2016년 한 해도 다양한 수입차가 국내 들어와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14년 만에 귀환한 차를 비롯해 1등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신형으로 돌아온 모델도 있었고, 세상에 없던 세그먼트를 정의하며 등장을 알린 차도 있었다. 크기, 종류, 성격을 불문하고 저마다의 개성과 무기로 소비자 마음을 흔들었다. 수많은 신차 가운데 눈에 띄는 몇 대를 선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때문에 핵심 주제를 갖고 2016년 수입 신차를 하나로 모아봤다. 어떤 차들이 있는지 한 번 살펴보자. 

고성능 차 전성시대

올해는 유독 고성능 차의 등장이 눈부셨다. 대배기량 미국산 스포츠카 주축으로 기존 슈퍼카 회사도 잇따라 신차를 발표했다. 먼저, 캐딜락은 스포츠 세단 ATS-V와 CTS-V를 출시했다. 각각 V6 3.5리터 V8 6.2리터 가솔린 엔진을 넣어 최고출력 470마력, 640마력을 뿜어내는 고성능 세단이다. 

같은 미국브랜드인 쉐보레 역시 V8 6.2리터 엔진을 장착한 카마로 SS를 공식 선보였다. 미국 머슬카 자존심을 지키며 국내 시장에 발을 담궜는데 초기 물량이 모두 판매되는 등 높은 인기를 얻었다. 요즘 차에서 보기 힘든 대배기량 엔진과 최고출력 453마력, 최대토크 62.9kg.m의 높은 힘, 멋진 디자인과 더불어 5천만 원 초반에 형성된 가격 등이 인기 요인으로 풀이된다. 

슈퍼카 회사도 올해 다양한 신차를 공개했다. 올 초 영국산 수제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는 플래그십 모델 에보라 400을 국내 공식 출시하며 시작을 알렸다. 이후 페라리는 지난 6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4인승 슈퍼카 GTC루쏘를 출시했고, 람보르기니는 그 보다 한 달 앞선 5월 오픈톱 슈퍼카인 우라칸 LP610-4 스파이더를 국내 출시했다. 이 외에도 마세라티는 콰트로포르테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고, 포르쉐는 718박스터와 마칸 GTS등 다양한 차종을 주기적으로 공개해 고성능 신차 열기를 더했다.

독일산 플래그십 꼼짝마!

독일산 플래그십 세단이 주춤한 사이 경쟁 회사는 앞다퉈 신차를 공개하며 시장 찾아오기에 나섰다. 그중에서도 미국 브랜드의 공격적인 신차가 눈에 띄었다. 캐딜락은 7월 대형 세단 CT6를 출시하며 미국차 자존심 회복에 나섰고, 링컨은 지난 달 14년 만에 돌아온 플래그십 세단 컨티넨탈을 공개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가졌다. 두 차종 모두 미국을 대표하는 모델로 아메리칸 럭셔리카가 보여줄 수 있는 기품 있고 중후한 멋을 잘 표현했다. 또, 독일산 경쟁차종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시장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는 올가을 S80의 후속 모델인 S90을 국내 출시했다. 볼보 90시리즈의 세단형 모델인 이 차는 이름부터 디자인, 차체 완성도까지 모두 바뀐 것이 특징으로 새로운 브랜드 변화를 엿볼 수 있다. 그릴과 헤드램프는 최신 볼보차 패밀리-룩을 맞췄다. 또, 꼼꼼한 마무리와 감각적인 소재는 경쟁차종과는 비교할 수 없는 독보적인 품질로 다가온다. 커진 차체와 여유로운 실내공간,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도 신형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볼보차는 올해 XC90과 S90을 시작으로 내년 V90 CC, V90을 출시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한 걸음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세상에 없던 개성파의 등장

지금껏 볼 수 없던 독특한 모양을 가진 신차도 많이 나왔다. 랜드로버는 양산형 오픈톱 SUV인 이보크 컨버터블을 출시했다. 듬직한 차체에 유연한 소프트톱이 어우러져 신선한 감각을 불러일으켰다. 지붕은 시속 50km 이하에서 단 18초 만에 접었다 펼 수 있으며 무게도 68kg에 불과해 가벼운 수준이다. 또, SUV의 특징을 살려 별도의 적재공간을 마련했고, 랜드로버 특유의 고급스러운 소재로 마무리했다. 험로주행에 적합한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 500mm의 도강 능력, 전복방지 시스템을 넣어 성능과 안전을 모두 잡았다. 

BMW는 고성능 스포츠카 M2를 선보였다. 가장 작은 M 모델로 아담한 차체와 가벼운 무게, 역동적인 주행성능이 만나 마니아로부터 사랑 받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M2에는 6기통 3.0리터 터보차저 엔진이 들어가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47.4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시간은 4.9초, 여기에 1,500kg의 가벼운 무게와 BMW 특유의 드라이빙 감각,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 M 전용 서스펜션과 휠, 스포츠 배기 사운드 등이 더해져 한 층 역동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한불모터스는 올해 개성파 모델을 대거 선보인 회사다. 연초 왜건과 SUV를 합친 새로운 형태의 크로스오버 푸조 508RXH를 내놓았고, 여름에는 DS4를 기반으로 높이를 올린 DS4 크로스백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나같이 개성과 효율을 모두 잡은 신선한 구성의 차다. 또 하반기에는 소형 SUV C4 칵투스를 출시하며 존재감을 더욱 높였다. 칵투스는 독특한 디자인과 곳곳에 숨은 아이디어가 미소 짓게 만드는 자동차다. 뛰어난 연비를 바탕으로 소형 SUV가 가진 트렌드도 부지런히 맞췄고, 합리적인 가격도 장점으로 꼽힌다.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인 만큼 앞으로 국내에서의 반응도 기대된다. 

소리 없는 전쟁터, 친환경차 모음

올해도 친환경차 시장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또한, 점점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인식과 보급이 많아지고 있고, 환경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친환경차를 향한 자동차 회사의 노력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 나온 친환경 하이브리드 모델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차는 단연 토요타 프리우스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함께 4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프리우스는 뼈대와 파워트레인 시스템, 달리는 감각과 주행 완성도까지 큰 폭의 진화를 거쳤다. 토요타는 프리우스와 함께 라브4 하이브리드, 렉서스 RX, GS 시리즈 등을 올해 출시하며 하이브리드 대표 브랜드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다른 자동차 회사도 속속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선보였다. 링컨은 부분변경 MKZ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MKZ 하이브리드를 출시했고, 볼보는 대형 SUV XC90 라인업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인 T8 PHEV를 추가했다. 닛산은 플래그십 SUV 무라노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하이브리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참고로 무라노는 직렬 4기통 2.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만나 최고출력 253마력을 발휘하며, 무단 변속기 조화로 리터당 11.1km의 연비를 보여준다. 

내년에도 친환경 신차는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인증 절차가 지연되면서 연내 출시하지 못한 BMW 액티브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기 중이고, 쉐보레 볼트 EV와 르노 트위지 같은 전기차도 출격을 준비 중이다.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도 내년 국내 진출이 잡혀있는 상황. 소리 없는 전쟁터로 불리는 친환경차 시장에서 어떤 차가 주도권을 잡고 흐름을 이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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