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은 완전변경 신차 못지않게 활약을 펼친 부분변경 모델이 있다. 평소 불편했던 부분을 큰 폭으로 개선해 판매량 차트 역주행을 보인 차도 있고, 풀체인지급 변화를 통해 재도약을 준비 중인 차도 있다. 반면, 기대와 달리 소소한 변화로 아쉬움을 나타낸 차도 있었고, 출시가 무색할 만큼 일관적인 판매량을 나타낸 차도 있었다. 올해 어떤 부분변경 모델이 한국 땅을 밟았는지 한 데 모아봤다.

국산 부분변경, 엇갈린 결과

국산차 회사는 철 지난 모델의 부분변경 버전을 속속 출시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하늘과 땅으로 나뉘었다. 먼저, 현대차는 새로운 작명법에 따라 이름을 바꾸고 안팎을 살짝 고친 G80을 내놓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매달 4,500~5,000대 정도를 꾸준히 팔며 그룹 내 프리미엄 라인업 위상을 지키고 있다.

반면, 기아차는 카렌스와 쏘울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카렌스는 지난 7월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개선하고 가격을 낮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쏘울 역시 세심한 디테일을 강조하고, 신규 6단 자동 변속기와 전복 감지 기능 커튼 에어백, 버튼 시동 스마트키를 기본 적용하는 등 상품성을 높여 8월 등장했다. 그러나 소비자 반응은 차가웠다. 비 선호 세그먼트와 경쟁 신차에 밀려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고, 누적 판매 대수에서도 낮은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쉐보레는 아베오와 트랙스, 캡티바 등 다양한 부분변경 모델이 2016년을 장식했다. 그 중에서도 트랙스의 변화가 눈부셨다. 램프와 그릴을 최신 쉐보레 디자인으로 맞추고, 평소 불편했던 부분을 개선해 내놓았는데 완전변경 못지않은 상품성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런 반응은 직접적인 판매량에도 영향을 끼쳤다. 트랙스는 지난달 총 2,505대를 팔아 경쟁 소형 SUV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고, 티볼리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반기에 나온 시기를 고려하면 당분간 트랙스의 신차 효과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폭스바겐 떠난 자리 노리는 해치백

폭스바겐 골프와 폴로가 떠난 자리를 노리는 신차도 대거 출시됐다. 볼보는 지난 7월 최신 패밀리-룩으로 얼굴을 맞춘 V40을 출시했다.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주간운행등과 새로워진 그릴 속 마크, 몇몇 편의품목을 개선한 것이 특징으로 골프의 빈자리를 단번에 꿰찼다. 그보다 한 달 앞선 6월에는 PSA 그룹 내 프리미엄 브랜드 ‘DS’가 부분변경 DS3를 선보였다. 다이아몬드에서 영감을 받은 LED 헤드램프, 고급스러운 그릴, DS 배지 등을 새로 달았다. 여기에 은은한 금속과 가죽, 크롬도금으로 마무리한 인테리어, D컷 스티어링 휠, 하프레더 시트도 눈에 띄는 변화다.  

푸조 대표 소형 해치백 208 역시 새로운 얼굴로 돌아왔다. 앞모습만 조금 바꾼 것뿐인데 완전히 다른 차가 됐다. 차분하고 세련된 모습이 제법 어른스러운 느낌이다. 또, 역동적인 디자인에 포인트를 둔 GT라인 추가로 소비자 선택폭도 넓혔다. 탄탄한 기본기를 비롯해 효율적인 파워트레인, 소형 해치백이 주는 운전 재미는 여전하다.

유럽, 미국, 일본 세단 한 자리에

세단 시장에도 부분변경 차가 대거 선보였다. 링컨은 중형 세단 MKZ의 부분변경 버전을 출시했다. 단정해진 그릴과 LED 헤드램프가 고급 브랜드의 품격을 높였다. 또, 프리미엄 레벨 오디오와 평소 단점으로 지적됐던 터치패널의 버튼화 작업을 통해 사용 편의성도 개선했다. 마세라티는 플래그십 세단 콰트로포르테의 신형 모델을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였다. 차분한 느낌의 그란루소와 역동적인 특징을 강조한 그란스포트로 구분했고, 크롬도금으로 감싼 그릴과 각종 센서를 넣은 로고, 소재의 변화를 통해 최신 모델의 감각을 표현했다. 

토요타는 지난 4월 디자인을 살짝 바꾸고, 편의장치를 늘려 보다 새로워진 ‘2016 뉴 아발론 리미티드’를 출시했다. 외관은 토요타 패밀리룩인 킨룩을 반영해 날렵한 쿠페 스타일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실내는 정전식 터치 키 시스템인 ‘인텔리 터치 컨트롤’을 비롯, 11개의 스피커가 들어간 JBL 오디오 시스템, 뒷좌석 열선 및 리어 윈도우 선쉐이드 등 다양한 편의장치가 장착됐다. 또, 앞좌석 무릎 에어백과 앞-뒤 좌석 사이드, 커튼실드 에어백을 포함 ‘10 SRS 에어백’을 기본으로 넣어 안전성도 챙겼다. 

올해 가장 마지막에 나온 부분변경 차는?

올해 가장 마지막 나온 부분변경 신차는 렉서스 IS200t다. 이달 1일 국내 공식 출시를 알려온 신형 IS200t는 새롭게 다듬은 헤드램프와 범퍼, 서스펜션 및 하체세팅 조정을 통해 보다 역동적인 스포츠 세단을 강조했다. 또, F스포츠 전용 패키지 구성을 통해 멋과 기능도 모두 잡았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IS200t와 같다. 4기통 2.0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을 넣어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8단 스포츠 다이렉트 쉬프트 자동 변속기를 기본장착, 부드럽고 신속한 변속으로 엔진 성능을 뒷받침한다. 국내 판매 가격은 4,680만 원부터 5,770만 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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