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방에 불이 켜지자 나타난 한 대의 자동차와 춤을 추기 시작하는 흑인 남성. 2월 개막하는 슈퍼볼 광고판에 틀어질 렉서스 광고의 내용이다. 1분짜리 짧은 광고지만 시선을 잡아끄는 구성으로 ‘LC 500’을 표현하고 있다.  

렉서스가 공개한 광고는 화려한 장소에서 촬영하지도 않았고, 컴퓨터 그래픽 등도 찾아볼 수 없는 단순한 구성을 가졌다. 하지만, 하얀 공간에 불이 켜지고 흑인 댄서가 유연함을 자랑하듯 춤을 추기 시작, 교차로 렉서스의 플래그십 쿠페인 ‘LC 500’가 등장한다. 댄서는 몸으로 LC 500의 디자인을 비롯해 성능,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고 있다. 

댄서는 LC 500의 디자인 포인트와 엔진을 몸으로 표현한 후 미끄러지듯 실내로 들어가 버린다. 차에 올라탄 댄서는 스타트 버튼을 누른 후 빠른 속도로 흰 배경의 방을 빠져나간다. LC 500은 비행기 격납고로 보이는 곳을 빠른 속도로 달리며 드리프트를 하는 등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성능을 뽐내고 있는 모습이다.  

광고의 주인공인 LC 500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이 차는 지난 2012년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콘셉트카 ‘LF-LC’의 양산형 모델로 스포티한 성능과 렉서스의 최신 디자인이 한 데 어우러진 스포츠 쿠페다. 외관 디자인은 매끄러운 라인과 날렵한 포인트를 통해 스포티함을 강조하고 있는 모양새다. 렉서스 특유의 스핀들 그릴이 가장 눈에 띄며 부메랑 모양의 주간주행등과 신기술이 적용된 헤드램프가 적용된 점도 특징이다. 

옆모습은 영락없는 쿠페의 라인을 가졌다. 다만, 부드러운 라인이 어우러지면서 스포티함보다는 고급스러움에 초점이 맞춰진 듯하다. 유려한 라인은 후면부로 이어진다. 헤드램프의 형상과 비슷한 구성의 테일램프가 적용됐고, 트렁크 리드를 살짝 꺾어 올려 날렵함을 더했다. 또 두 갈래로 나눠진 머플러는 크롬으로 감싸 멋을 더했다. 참고로 LC 500의 크기는 길이와 너비가 4,760mm, 1,920mm이고, 높이와 휠베이스는 각각 1,345mm, 2,870mm다. 

LC 500의 실내에는 고급스러움이 가득 담겨있다. 기존 렉서스 인테리어와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고급 소재를 대거 적용해 차별화를 주었다. 시트는 가죽과 알칸타라 소재를 적절히 사용해 마무리되었고,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다. 계기반의 경우에는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차의 각종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구성이다. 

이 밖에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가 탑재됐고, 밀리파 레이더와 카메라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전방 충돌 경보 및 브레이크 어시스트와 자동 브레이크 장치 등이 포함된 ‘프리 크래시 세이프티’, 차선을 유지해주는 시스템인 ‘레인 키핑 어시스트’ 등이 적용돼 안전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LC 500은 스포츠 쿠페답게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기다란 보닛 아래에는 5.0리터 V8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이 엔진은 7,100RPM에서 최고출력 741마력을 발휘하며 최대토크는 54.0kg.m(@4,800)이다. 여기에 10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5초, 최고 시속은 270km에 달한다. 이 밖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모델도 있다. 이름은 ‘LC 500h’. 이 모델의 경우에는 3.5리터 V6 엔진과 전기모터가 탑재돼 최고출력 354마력을 발휘할 수 있다. 

성능과 디자인을 한 데 갖춘 LC 500의 판매 가격은 9만 2,000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억 700만 원에 가까운 가격부터 시작한다. 하이브리드 버전인 LC 500h의 경우에는 9만 6,510달러, 한화로 약 1억 1,200만 원에 달한다. LC 500은 오는 5월부터 미국 시장에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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