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가장 강력한 모델인 GT는 꽤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르망 24시 레이스를 제패하며 미국인들의 자존심으로 자리 잡은 이 모델은 강력한 성능에 빼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다. 1960년대 처음 등장해 지금까지 많은 이들을 설레고 있는 GT는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을까.

포드 GT는 꽤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64년 ‘포드 GT40’이라는 모델로 세상과 처음 마주했다. 포드의 CEO였던 헨리 포드 2세는 포드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완주하기 힘들기로 유명한 ‘르망 24시 레이스’에 참가하길 희망했다. 유럽에서 개최되는 레이스에 경험이 전무했던 포드는 자신들을 도와줄 조력자를 구하기 시작했고, 영국의 ‘롤라’라는 회사와 손을 잡고 ‘포드 어드밴스드(Ford Advanced Vehicles)’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만들어낸 모델이 ‘포드 GT40’인 것이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포드 GT40는 미드십 구조로 차의 전체 높이가 40인치라고 해서GT라는 이름 뒤에 ‘40’이라는 숫자가 따라붙은 것이다. 레이싱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전무했던 포드는 뉘르부르크링에서 열린 르망 24시 레이스에 참가했지만 완주하지 못하는 고배를 마시고 만다. 이후 담금질을 거친 포드는 7.0리터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가지고 다시금 레이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7.0리터 V형 8기통 엔진을 탑재한 포드 GT는 최고출력 485마력이고, 최고 시속은 330km에 달하는 고성능 모델이었다. 새로운 엔진을 탑재했던 탓일까? 다시금 레이스에 도전한 포드는 페라리를 물리치고 1, 2, 3위를 석권하며 레이스를 호령하기에 이르렀다. 그 후 미국인들에게는 엄청난 자랑거리가 됐고, 4년 연속 르망 24시 레이스 우승을 기념해 영화도 제작하기도 했다. 또 2000년대 초반 GT40의 콘셉트를 제작하고 2005년 우리가 아는 ‘포드 GT’로 다시금 세상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새로 태어난 포드 GT는 2년간 4,000여 대가 생산됐다.

신형 포드 GT 역시 마찬가지로 포드 GT40을 기리는듯한 요소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날렵하게 생긴 외모는 그저 멋을 생각해 디자인한 것이 아닌, 철저히 공력성능에 초점을 맞추고 제작된 것이다. 신형 GT는 전면 범퍼에서부터 강렬한 인상을 뿜어낸다. 범퍼 양쪽에 뚫려있는 공기 흡입구는 옆면을 통해 흘러나오고 다시금 도어 뒤쪽에 자리한 커다란 공기 흡입구로 들어가 리어를 통해 흘러간다. 여기에 가변형으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리어 스포일러 역시 공력성능을 위한 부분 중 하나다. 

차체의 크기는 전장이 4,762mm, 전폭은 2,004mm이며, 전고와 휠베이스는 각각 1,110mm, 2,710mm다. 또 카본 소재의 아키텍처를 사용해 무게 감량은 완벽하게 성공했고, 이 결과 공차중량은 1,385kg이다. 무게 감량을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경쟁 모델에 비해서는 다소 무거운 무게를 가지고 있다.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제원. 사실 신형 포드 GT가 공개됐을 당시 자세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 상세 제원이 공개됐다. 운전석 뒤쪽에 위치하는 신형 포드 GT의 심장은 3.5리터 V6 트윈터보 에코부스트다. 이전 모델에 비해 배기량은 줄었지만 성능에 대한 타협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엔진의 경우에는 최고출력 647마력(@6,250)이며, 최대토크는 약 76kg.m(@5,900)다.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제동 성능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감행했다. 카본 세라믹 디스크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전륜과 후륜에 각각 6피스톤, 4피스톤 브렘보 브레이크과 알루미늄 캘리퍼를 적용했다. 20인치 휠에 끼워지는 타이어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2이며, 사이즈는 각각 245mm, 325mm다. 또 옵션으로 카본 소재 휠을 선택할 수 있다. 포드에 따르면 차의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약 1,000만 줄의 컴퓨터 코딩이 들어갔다. 이는 200만 줄의 코딩이 들어가는 F22 랩터 전투기보다 높은 수치다.

신형 포드 GT는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이라도 이 녀석의 키를 소유하는 것은 상당히 까다롭다. 이유는 한정 생산되기 때문. 포드는 올해부터 연간 250대씩 총 4년간 1,000대만 생산할 예정이다. 정확한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략적인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4억에서 5억 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 GT의 역사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1,000대의 GT가 모두 주인에게 돌아가고 시간이 흘러 또 다른 GT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GT를 공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포드 GT는 미국인들의 자랑이자 자존심이기 때문에 쉽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현재의 시점에서 다음 세대 GT의 모습을 점치기에는 이르지만 언젠간 또 등장할 GT의 모습이 궁금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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