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상공회의소가 BMW그룹 코리아 및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협력하여 독일의 선진 기술 인력 양성과정인 ‘아우스빌둥(Ausbildung)’ 프로그램을 국내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아우스빌둥은 이원적 시스템을 갖춘 독일의 기술 인력 교육 시스템을 의미한다. 국내 도입하는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은 독일의 일, 학습 병행 교육과정 중에서도 자동차 정비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아우토 메카트로니카(Auto-Mechatroniker)’다. 참여 학생은 양사와 정식 근로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급여와 수준 높은 근무환경을 제공받는다. 또한 본사 인증교육을 이수한 전문 트레이너 및 대학 교수진 간 협력을 통해 개발한 교육과정으로 기업 현장 실무교육(70%)과 학교에서의 이론 교육(30%)을 결합한 커리큘럼을 총 3년간 이수한다. 아울러 과정 수료 후 대학의 전문학사 학위와 각 업체가 부여하는 교육 인증을 함께 획득하게 된다. 한국의 아우스빌둥 과정은 독일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독상공회의소에서 승인 절차를 마쳤다. 따라서 향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취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의 첫 과정은 특성화 고등학교와 마이스터고 등의 자동차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을 모집 대상으로 한다.  4월부터 6월까지 두 달여 간 선발과정을 거쳐 9월부터 정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에는 두원공과대학교와 여주대학교가 참여한다. 한독상공회의소 슈테판 할루자 회장은 “실업률, 그중에서도 특히 청년 실업률을 감소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는 노동시장의 요구와 구직자의 전문적인 노하우가 서로 맞아 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아우스빌둥”, 즉 독일식 직업 교육의 목적이다. 독일 연방상공회의소(DIHK)의 감독 아래 긴밀한 산학 협력을 거쳐 400여 개의 교육 및 직무 프로필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BMW그룹 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가장 진보된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는 양사가 앞장서 우수 인재 발굴에 협력하기로 했다” 며, “2004년부터 BMW가 공식 딜러사가 진행해오던 어프렌티스 프로그램과 더불어 이번에 도입한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한국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디미트리스 살라키스 대표이사 사장은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공식 딜러사가 이미 2006년부터 진행해 온 다양한 인재 교육 프로그램과 맥을 함께한다”며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배출함으로써 경력 개발과 인적 자원 향상에 도움을 주고, 한국 사회의 신뢰받는 파트너로서 더욱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아우스빌둥에서 다루는 직종은 345개이다. 국내에서는 자동차 정비 부분부터 소박하게 시작하지만, 독일에서는 22세 이하의 청년 중 약 75%가 아우스빌둥 직업교육을 받고 있다. 국내 기업도 ‘인턴’ 이라는 이름으로 자체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제도가 있지만, 이것이 다양한 형태로 악용되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대학에서 배운 것은 졸업과 동시에 아무 쓸 모 없었다’ 라며 우스개 소리로 내뱉던 이야기도 더이상 그저 웃고 넘길 수 만은 없다. 좋은 것은 OECD 국가 들먹이면서, 귀찮은 일은 그네 나라 이야기라며 모르쇠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지쳤다. 이미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다듬어진 다양한 해외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개선을 해내가야 할 때다. ‘국내제작’ 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세금을 낭비하는 모습보다 이미 훌륭한 성과를 보이는 시스템을 ‘한글화’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도입하는 이러한 움직임이야 말로, 겉잡을 수 없이 빠르게 다가오는 4차 산업 혁명을 앞둔 이 시대에 맞는 준비 방법이다. 차와 함께하는 것이 즐겁고 행복한 청년이라면 이러한 소식에 꾸준히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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