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저로 화제를 모았던 싱가포르의 자동차메이커 반다 일렉트릭스가 개발한 전기 슈퍼카 콘셉트 ‘덴드로비움’이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되었다. 덴드로비움은 F1 팀으로도 잘 알려진 윌리엄스 그룹의 엔지니어링 서비스 부문인 윌리엄스 어드밴스드 엔지니어링과의 협력으로 개발되었으며, 트랙에 초점을 맞춘 2인승 쿠페 콘셉트다.

덴드로비움 콘셉트의 차체는 카본파이버를 광범위하게 사용해 제작했고, 이름처럼 꽃이 연상되는 화이트 컬러가 블랙 컬러와 대조를 이루며 강한 인상을 준다. 운전석 주변의 동체는 물방울 형태로, 자세히 보면 차체 바깥으로 뻗어 나온 휠을 페어링으로 감싼 형태에 가깝다. 르망 프로토타입 레이스카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차체의 형태를 조금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휠과 동체 사이로 공기가 흐르도록 디자인되었고, 거대한 에어인테이크가 인상적이다. 반다 덴드로비움은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로 움직이는 슈퍼카인 만큼 대기 중의 산소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고성능의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제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냉각 또한 중요한 요소이며, 전방의 에어인테이크는 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뒤에서 바라보았을 때 외부로 드러난 붉은 서스펜션이 레이스카의 느낌을 강하게 드러낸다. 차체 후방은 뾰족하게 마무리되었고 끝에는 LED 테일라이트가 장착되었다. 레이스카처럼 거대한 윙은 장착되지 않았으나, 동체를 가로지르는 리어스포일러와 디퓨저가 고성능을 짐작하게 해주는 요소다.

덴드로비움이 디자인만을 보여주기 위한 콘셉트였다 해도 화제를 모으기에는 충분할 만큼 독특하다. 뒷모습은 ‘난꽃’을 의미하는 덴드로비움이라는 이름보다도 오히려 벌에 가까운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고성능 차량은 별다른 장식 없이 차체를 구성하는 소재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만으로 훌륭한 인테리어가 된다. 차체를 구성하는 카본소재 골격을 그대로 드러냈다. 스티어링 휠과 시트에 이르는 차내의 각부 또한 카본으로 만들었으며 가죽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다소 투박한 인상의 인테리어지만 흠이라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후방으로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와 함께 지붕 또한 함께 열릴 수 있도록 한 것이 독특하다.

구동계는 조금 복잡한데 앞바퀴는 1단 기어박스, 뒷바퀴는 다단 기어박스가 장착되며 2개의 모터가 동력을 전달한다. 반다 덴드로비움은 콘셉트카이며 그 성능제원을 완전히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고속도는 200마일(시속 320km) 이상을 내며, 0-100km/h 도달시간은 2.7초 이내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반다 일렉트릭스는 덴드로비움의 양산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제네바모터쇼에서의 반응에 따라 차후 새로운 양산모델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으며, 그 시기는 2020년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기대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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