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0일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어라운드 3000’에 특별한 손님이 방문했다. 바로 벨기에 출신 싱어 송 라이터 ‘시오엔(Sioen)’이다. 시오엔이라는 이름은 국내 대중에게는 조금 생소한 이름이지만 지난해 발표한 세 번째 정규 앨범 ‘Man Mountain’의 타이틀 곡 ‘Hongdae(홍대)’로 국내 많은 팬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시오엔은 2012년부터 매년 한국을 방문해왔고 3호선 버터플라이, 선우정아, 김사월X김해원 등 국내 여러 아티스트와 함께 음악작업을 하기도 했다.

시오엔의 이번 한국 방문목적은 공연이 아닌 휴식, 그리고 한국 아티스트와 더욱 많은 곡 작업을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시오엔은 약 3개월가량 머무를 예정이며, 곡 작업을 하며 쌓인 피로를 자전거로 풀며 현재는 자국인 벨기에 자전거 메이커 ‘리들리(RIDLEY)’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이에 리들리의 국내 공식 디스트리뷰터 HK코퍼레이션은 시오엔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그에게 리들리 헬리움 SL 모델을 지원하기로 결정, 전달식과 함께 라이딩을 즐겼다. 한국을 사랑한 남자 시오엔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시오엔과의 인터뷰

Q. 한국에 다시 방문한 것을 환영한다. 한국은 얼마 만에 방문하는 것인가?

A. 고맙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9월이다. 선우정아, 김사월X김해원등 한국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한 콜라보레이션 EP를 홍보하기 위해 왔었다. 한국 팬을 만날 수 있는, 나에게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

Q. 언제까지 한국에 머무를 것이며 머무는 동안의 스케줄을 간단히 알려 달라.

A. 약 3달 동안 머무를 예정이다. 이번에는 지난번 방문 때 가보지 못했던 서울의 다양한 지역을 탐험하고 싶다. 또한 더욱 다양한 한국 뮤지션과 미디어 관계자를 만나고 싶다. 물론 자전거도 열심히 탈 거다.

Q. 음악을 하게 된 동기가 궁금하다.

A. 아버지가 클래식 음악 선생님이었다. 그로 인해 아주 어릴 때부터 음악을 접하게 되었다. 처음 접한 악기는 플루트이고 이후 아프로 쿠바 타악기에 흥미를 가졌다.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한 것은 16살 때 그런지 락 밴드에서 보컬로 활동하면서부터다. 이후 피아노로 나만의 곡을 만들게 되었고 2001년 시오엔이라는 이름으로 첫 콘서트를 가졌다. 

Q. 홍대라는 곡으로 한국에서 많은 이슈가 되었다. 홍대라는 곡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과거 한국에 개인차 방문했을 때 홍대에 사는 친구 집에서 머물렀다. 그곳의 많은 라이브 클럽과 카페가 있는 멋진 지역이다. 홍대는 물론 다양한 곡을 쓰는 데 있어 다채로운 영감을 준 매력적인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Q. 한국 팬과는 어떻게 소통하고 있으며 요즘 한국의 어떤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나?

A. 평소 한국에 관심이 많은 만큼 다양한 소식을 접하려 노력 중이다. 싱어송라이터라는 직업은 다양한 사람과 만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나는 한국의 문화는 물론 사회와 정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Q. 스스로의 음악 앞에 수식어를 붙인다면 어떤 수식어가 붙기를 원하며 노래를 통해 무엇을 소통하고 싶은지 알려 달라.

A. 내 음악은 ‘정직한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내 음악이 ‘미소가 함께하는 음악’ 또는 ‘멜랑꼴리한 음악이라고 표현한다. 나는 언제나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는 노래와 함께 솔직한 감정을 나누려 노력한다.

Q.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보면 따뜻하면서도 위트있게 느껴진다. 평소 자신의 성격은 어떠한가?

A. 나는 굉장히 긍정적이며 솔직한 사람이다. 삶을 사랑하고 새로운 것을 탐험하기를 좋아한다. 호기심이 왕성하다. 또한 나와는 다른 스타일을 가진 사람과 함께하는 것을 사랑한다. 하지만 어떠한 부분은 아주 감정적이기도 하다. 나는 스스로가 감정적인 부분을 컨트롤할 수 있다면 그것이 사람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믿고 있다.

Q. 현재 벨기에의 유명 자전거 메이커 리들리의 홍보대사인 것으로 알고 있다. 홍보대사가 된 계기를 알려 달라

A. 벨기에에서 뮤지션이자 아마추어 사이클리스트인 나는 다양한 자전거 자선행사에 초대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프로 사이클 팀 ‘로또 수달(LOTTO SOUDAL)’을 후원하고 있는 ‘로또(LOTTO)’의 사람들과 친분을 쌓게 되었고 그로인해 리들리의 CEO ‘요컴 아츠(Jochim Aerts)’와도 자연스레 함께할 수 있었다. 나에게 리들리 홍보대사로 활동할 기회를 준 요컴에게 감사를 표한다.

Q. 리들리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타고 있는 자전거는 어떤 것인가?

A. 리들리 헬리움 SL 레트로 모델을 타고 있다. 헬리움 SL은 오르막을 오르기에 완벽한 모델이다. 나는 클라이밍을 사랑한다.

Q. 장기간 한국에 머문다고 들었다. 혹시 한국 라이더와 라이딩을 해 볼 생각은 없나?

A. 물론 있다. 나는 라이딩을 좋아하는 뮤지션 친구들과 함께 스트라바클럽을 만들었다. 한국의 몇몇 라이더와 SNS를 통해 연락을 취하며 종종 라이딩을 함께한다. 기회가 된다면 좀 더 많은 라이더와 함께하고 싶고, 나에게 서울을 알려줄 라이딩 클럽을 찾고 있다.

Q. 자전거를 타고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알려 달라

A. 한국은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라이딩 코스가 굉장히 훌륭하다고 들었다. 아마 4월 즈음 친구와 함께 달려볼 계획이다. 기회가 된다면 함께하자.

Q. 마지막으로 한국 팬 그리고 한국의 라이더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A. 만약 길을 걷다 나를 만난다면 손을 흔들어주길 바란다. 나는 언제나 그 인사에 반갑게 화답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것이 만약 안장 위라도 말이다. 음악과 라이딩을 즐기고, 당신의 꿈을 이어가길 바란다.

인터뷰를 마치고 시오엔과 라이딩을 위해 한강을 찾았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그가 보여준 모습은 유쾌하지만 때로는 진지한 모습으로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시오엔은 오는 5월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보다 많은 사람과 함께하고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즐겨볼 계획이라고 한다. 시오엔은 서울에 머물며 한강과 남산, 북악산을 자주 달릴 예정이라고 한다. 만약 저 멀리 흰색 리들리 헬리움 SL을 탄 시오엔의 모습이 보인다면 반갑게 인사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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