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첫 등장 이후로 티맥스는 16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맥시 스쿠터의 대명사로 군림해왔다. 티맥스의 아성을 무너뜨리고자 많은 브랜드가 도전해왔고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그 누구도 아직까지 티맥스를 넘어섰다고 할 만한 결과를 보여준 적은 없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크고 작은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유행을 선도해왔던 티맥스가 올해에 또다시 괄목할 만한 변화를 겪게 됐다. 
새로운 티맥스는 풀체인지 수준의 변화를 거쳤으며 국내에는 투어링 옵션이 다수 추가된 DX버전이 발매될 예정이다. 전작 대비 외형에도 큰 변화가 있고, 내부적으로는 더욱 큰 변화가 있었다. 변경점이 상당히 많은 만큼 신형과 구형의 차이점을 일일이 짚기가 힘들 지경이다. 이번 시간에는 신형 티맥스와 기존 모델과의 차이점을 비교하며 무엇이 달라졌는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다. 

 

엔진 및 성능

엔진의 출력은 0.5마력가량 감소했지만 토크는 0.7Nm 증가했다. 스펙상의 큰 변화는 없지만 구조적으로 안팎의 큰 변화가 있었다. 내부적으로는 냉각계, 에어박스, 오일필터 등이 변화하여 유로4 기준을 충족시켜 준다. 또한 새로운 32비트 ECU, 스포츠 바이크에 사용하는 전자식 스로틀 YCC-T, CVT 최적화를 통해서 기존모델보다 가속성능 및 응답성이 증가했다. 외부적으로는 흡사 튜닝 파츠같은 새로운 엔진 케이스가 적용됐다.

 

머플러

머플러는 비대칭형 팁과 업타입으로 배치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변경된 머플러 프로텍터는 곡선 디자인이며 크롬색상의 파츠를 추가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꾀한 모습이다. 머플러는 유로4 배기가스 규정을 준수하고 있으며 높은 토크를 발휘하도록 도와준다.

 

프레임

기존에도 스포츠 바이크와 비슷한 모습의 프레임을 자랑하던 티맥스였지만 신모델은 스포츠 바이크의 프레임을 그대로 가져가 사용한 같은 모습이다. 경량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프레임은 형상 개편을 통해 기존보다 30% 가벼워졌고 더욱 날렵한 운동성을 기대할 수 있다. 서브 프레임 역시 큰 변화가 있었다. 모노코크 타입의 레진 구조로 제작되어 가벼운 무게를 지니고 있고 넓은 수납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최종 구동계

신형의 드라이브 벨트가 구형보다 훨씬 폭이 좁은 것을 볼 수 있다. 탄소섬유가 포함된 벨트로 충분한 내구성을 확보했고 소형화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벨트의 폭은 기존보다 15mm 좁아졌고 풀리도 더욱 작아져 무게 감량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또한, 새로운 벨트의 채용으로 이전보다 더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보여준다고 한다.

 

스윙암

스포츠 모터사이클과 같은 주행질감을 위해서 새로운 스윙암이 사용되어 스윙암의 길이는 40mm 늘어났다. 하지만 양 스윙암 사이의 간격이 13mm 감소해 전체 무게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타이어 역시 기존모델보다 1kg 가벼운 특수제작 타이어가 사용되었다. 종합적으로 새로운 티맥스는 기존 모델대비 9kg 더 가벼워졌다. 다양한 편의 사양과 기능이 추가되었음에도 큰 감량에 성공한 것은 새로운 티맥스가 스포츠 성능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헤드라이트

헤드라이트는 풀 LED 타입으로 변경되어 뛰어난 야간 시인성은 물론이고 드레스업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헤드라이트 하단 라인에는 두꺼운 면발광 LED로 주간 시인성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다. 

스포츠 바이크와 비슷한 헤드라이트 디자인과 변경된 디자인의 방향지시등의 조화가 상당히 스포티하다. 전면부 페어링도 이전보다 굴곡이 많이 생겼으며 우아한 느낌을 준다. 실물로 본다면 이전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인상에 크게 놀랄 것이다.

 

테일라이트

테일라이트 역시 LED 타입으로 변경되어 시인성을 확보했고 더 입체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하지만 기존 티맥스530 뒷모습의 상징과도 같았던 역삼각형 브레이크등이 삭제된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윈드 스크린

기존 티맥스는 공구를 이용해 윈드 스크린의 높낮이를 조절 가능했고 신형 티맥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국내 수입되는 DX버전은 훨씬 간단한 조작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 티맥스 DX는 전동 윈드 스크린이 적용되어 핸들의 스위치를 통해 원터치로 윈드 스크린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조절 폭은 135mm로 기존대비 2.5배 이상 길고 모터 소음도 작은 편이다.

 

계기반

계기반의 디자인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 만한 부분이다. 각진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던 이전 티맥스530과 달리 신형은 티맥스500이 생각나는 원형 디자인으로 돌아갔다. 중앙에는 사각형 패널이 있어 야마하보다는 혼다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계기반의 기능과 시인성에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계기반 중앙에는 TFT 패널이 적용되어 주간에도 선명하게 보이고 상당히 화려하다. 아날로그 속도계와 타코미터도 아주 만족스러운 시인성을 보여준다.

 

스마트키 조작 글러브박스+센터스탠드

기존 티맥스도 스마트키가 사용됐지만 주유구는 스마트키로 열리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신형 티맥스는 열쇠가 전혀 필요 없이 100% 스마트키만으로 조작할 수 있다. 스마트키를 소지했다면 버튼 한 번만으로 핸들락, 시트, 주유구, 시동까지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 센터스탠드 상태에서 바이크를 내릴 수 없도록 잠그는 도난 방지 기능도 내장되어 있으며 이 역시 버튼 조작을 통해 ON/OFF가 가능하다. DX버전은 글러브박스까지도 자동으로 열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즉 열쇠는 스마트키가 사용 불가능한 비상상황 외에는 사용할 일이 없게 됐다.

 

핸들과 전자장비

기존의 스마트키와 ABS에 더해 다수의 전자장비가 추가됐다. 전자식 스로틀바디 YCC-T가 적용됐고 라이딩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안전한 가속을 도와주는 TCS가 추가된 것도 크게 반길 만한 업데이트다. DX 버전은 버튼 조작으로 속도 조절이 가능한 크루즈 컨트롤이 추가되어 있으며 열선그립과 열선시트가 적용되었다.
기능이 다수 추가되면서 새로운 조작방법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신형 티맥스는 고배기량 매뉴얼 바이크에 사용되던 스위치를 통째로 가져왔다. 여러 대배기량 바이크에 사용되며 검증된 이 스위치는 훌륭한 조작성을 보여준다. 

시트

시트는 미끄러지지 않는 두 가지 특수재질로 변경되었고,  이전보다 스포츠 투어링에 어울리는 모습이다. 시트고는 이전과 같은 800mm로 높지 않지만, 시트가 넓어 체감 시트고는 좀 더 높은 편이다. DX 버전은 운전석에 열선이 들어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주유구

주유구는 더는 열쇠가 필요 없게 되었다. 스마트키를 가지고 있다면 시트 앞의 'FUEL'버튼을 눌러 주유구를 원터치로 열 수 있다. 주유구를 감싸는 카본룩 사이드 커버는 가죽 느낌의 재질로 변경되어 우아함을 강조하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트렁크

기존 티맥스의 아쉬운 수납공간을 일부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오픈페이스 헬멧 하나와 약간의 짐이 수납 가능했던 시트 트렁크는 새로운 소재, 형상의 서브 프레임의 적용을 통해 오픈페이스 헬멧 2개가 가뿐히 들어가는 수준으로 커졌다. 또한 스마트키로 연동되며 주유구 옆의 'SEAT' 버튼을 통해 간단히 열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서스펜션

프론트 서스펜션은 스펙상으로 변화가 없지만 댐핑 조절을 통해 좀 더 나은 승차감을 확보했다. 반면에 리어 서스펜션은 스포츠 모터사이클과 비슷한 링크 타입의 서스펜션으로 변경되었다. 이를 통해서 더욱 스포츠 모터사이클과 비슷한 주행감각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DX 버전은 댐핑과 프리로드를 설정 가능한 고급형 리어 서스펜션이 사용되어 운전자의 신체조건에 맞게 세팅할 수 있다. 

국내 4월 출시 예정인 신형 티맥스는 아직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지 않은 상황이지만 야마하 딜러 컨퍼런스에서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 이전의 직선적인 외장 부품은 곡선적이고 입체적인 형상으로 다듬어져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또한 티맥스다운 깔끔한 마감 완성도는 건재했다. 옵션 역시 경쟁 기종과 동급, 혹은 그 이상의 수준으로 올라간 반면에 가격은 DX버전 기준 70만 원만이 올라갔을 뿐이다. 게다가 기존보다 9kg 가벼워졌고, 응답성이나 밸런스도 훨씬 좋아졌다고 자신만만하게 자랑하고 있으니 기존 티맥스의 팬이라면, 혹은 빅 스쿠터 구입에 관심이 있다면 새로운 티맥스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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