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코의 DINK 시리즈는 14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꾸준히 사랑받으며 킴코 브랜드의 세계화에도 큰 일조를 한 롱런 모델이다. 실용적이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의 차체, 안정적인 성능, 합리적인 가격으로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유럽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높은 실용성은 국내에서도 인정받아 DINK 시리즈는 서울 시내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스쿠터 중 하나로 특히 상용 목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킴코는 대만 자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브랜드다. 이미 많은 성과를 보여준 킴코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스쿠터 전문으로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고급화와 디자인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새로운 G-DINK 300i ABS 역시 기존 딩크 시리즈에서 느낄 수 없었던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스러워진 모습으로 킴코 일신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전면부는 기존 딩크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았던 넓은 싱글 헤드라이트와 커다란 그릴에 큰 변화를 주며 올드했던 기존의 틀을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대신 흡사 킴코의 패밀리 룩으로 자리 잡고 있는 날카롭고 기다란 듀얼 헤드라이트가 적용되었고 커다란 그릴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 흡사 다운타운이나 익사이팅과 비슷한 모습으로 훨씬 세련된 느낌이다. 

벌브는 H7타입으로 변경되어 야간 시인성을 높였고 헤드라이트 주위에는 날렵한 LED 미등을 추가해 멋과 안전을 확보했다. 방향 지시등은 최근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듯 프론트 언더커버에 매립되어 있어 깔끔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전 딩크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공격적인 모습이다.

물론 겉모습만 변했을 리는 없다. 엔진과 프레임까지 모두 변화가 있었다. 공통적인 사항은 딩크 시리즈가 추구하는 실용성과 상품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프레임은 헤드파이프 및 각 연결부를 보강해 강성을 확보하였고 휠베이스를 줄여 도심 주행에 어울리는 민첩한 코너링을 실현하고자 했다. 

유로4 환경규제에 대응되는 딩크의 엔진은 270.6cc 배기량의 단기통의 수냉 방식으로 7500rpm에서  21.85마력, 7000rpm에서 최대토크 2.27kgm을 발휘한다. 새로운 EFI와 16비트 ECU가 적용돼 친환경적이고 어떤 조건에서라도 최적의 연료효율을 보여주며 연비는 리터당 40km를 기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저속에 집중된 출력. 높은 연비에 중점을 두고 있어 실용성을 강조했음을 알 수 있다.

실용성이 가장 빛나는 부분은 바로 발판 부분이다. 280mm가 넓어진 발판은 넉넉한 공간을 자랑하며 커다란 짐을 놓기에도 수월하다. 또한 라이딩 시에 편안한 자세를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넓은 무릎 공간을 확보해준다. 보다 앞쪽에는 운전 중 다리를 펼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장시간 운전도 배려하고 있다. 가방이나 짐을 간편히 걸어놓을 수 있는 고리도 마련되어 있어 시장을 보는 것부터 장거리 운전 시까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더군다나 시트 밑의 수납공간은 풀페이스 헬멧 하나가 들어가고도 꽤 남을 정도의 넓이로 충실한 편이다. 또한 시트 힌지 쪽에 듀얼 댐퍼를 사용해 편하고 여닫을 수 있고 내부에 빛 감지 센서를 이용해 자동으로 켜지는 LED 조명으로 사용자를 배려했다. 

시트 형상은 이전보다 전체적으로 내려간 모습으로 스티치 라인을 살려 멋을 냈다. 이전보다 운전자를 꽉 잡아주며 활동 폭이 넓어진 형상으로 디자인됐다. 시트고 역시 780mm로 낮아져 잦은 신호대기 시에 유리하다. 반면에 핸들은 제법 높은 편으로 장시간 운전에 편한 책상에 앉은 듯한 자세가 나오게 된다. 이 또한 도심지에서 유리한 딩크의 성격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계기반은 심플하게 정돈되어 있는 모습이다. RPM 게이지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되어 있고 속도와 기타 다양한 기능은 디지털로 표시된다. 디지털 계기반에는 시계, 연료 상태, 온도게이지, 오도미터가 디스플레이 되고 하단에는 별도의 경고등을 통해서 오일 교체 시기, 엔진 이상, 저전압과 같은 이상 상황을 안내받을 수 있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앞 240mm, 뒤 200mm의 브레이크 디스크와 2P 피스톤이 사용되었다. 또한 보쉬사의 9.1M ABS가 적용되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ABS가 기본 사양이 되어 가는 추세지만 ABS라는 안전요소를 확보한 것은 분명히 큰 매력요소가 되고 있다.

흔히 딩크를 빅스쿠터로 분류하곤 하지만 사실 미들 스쿠터라고 부르는 것이 옳겠다. 컴팩트한 크기의 차체와 세부 사양은 동급 빅스쿠터와 소형 스쿠터 사이에 걸쳐있는 모습이다. 다시 말해 소형 스쿠터가 가지고 있는 도심에서의 경쾌함과 빅스쿠터의 넉넉한 수납공간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이 딩크의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더해 ABS의 추가와 완성도 높아진 디자인은 치열한 경쟁자 가운데서도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베스트셀러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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