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코리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대리점주에게 2017년 영업 전략을 발표하는 ‘2017 GRP(Giant Retail Partner) 캠프’가 3월 20일부터 23일까지 3박 4일간 진행되었다. 최근 자이언트 코리아의 수장이 된 존 쿠(John Koo) 본부장의 공식적인 취임을 알리고, 대리점주와 함께 라이딩을 즐기며 끈끈한 유대관계를 만들기 위해 마련된 행사였다. 

 

자이언트 코리아 존 쿠 본부장 인터뷰

자이언트 코리아가 설립된 지 8년, 새로운 지사장이 취임했다. 바로 유럽과 캐나다의 지사장을 역임하고 글로벌 세일즈를 총괄하는 존 쿠 본부장이 자이언트 코리아의 수장이 된 것이다. 세계 자전거 시장의 동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그에게 자이언트 코리아의 향후 전략과 운영방침에 대해 물어보았다.

 

Q. 자이언트 코리아 지사장 교체에 따라 제2의 변화기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향후 자이언트 한국 시장 공략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A. 지금까지 자이언트 코리아를 이끌었던 이옥내 본부장이 작년에 은퇴했습니다. 그 때문에 제가 지사장으로 취임하게 되었지만, 각 지사의 총책임자는 그 나라에서 자전거관련 경력을 쌓은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 자이언트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언제든지 적합한 사람이 오게 되면 자리를 양보할 생각입니다.

현재 한국의 전체 자전거 시장의 규모를 연간 200만대가 판매되는 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공유 자전거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중저가 생활용 자전거는 판매 시장에서 점점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거기에 맞춰 자이언트와 리브는 PSI(퍼포먼스, 스포츠, 이노베이티브 라이프스타일)의 고급자전거를 중심으로 운영하려 합니다. 현재 전 세계 자전거 시장에서 10%~20% 정도의 PSI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 한국은 200만대의 자전거 중 20%인 40만대 정도의 PSI 시장이 존재한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한국에서 펼치려는 정책은 GRP프로그램입니다. 아직 한국의 많은 대리점 사장님들이 여러 브랜드를 함께 취급해야 매장이 운영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 자이언트 GRP 대리점 4,500곳 중 3,600곳이 자이언트 제품으로만 매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자이언트만의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운영할 것입니다. 자이언트는 전 세계에 14곳에 지사가 있습니다. 그동안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고, 사회적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각 지사의 자율에 맡겨 운영되었던 방식이 달랐는데, 자이언트 웨이(GIANT WAY)라는 명칭으로 본사의 정책에 따라 지사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물론 100% 본사의 방침대로만 운영되는 건 아니죠. 그 나라에 맞는 현실성을 반영하면서 자이언트의 본사정책을 따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Q. 자이언트 본사에서도 작년에 회장과 CEO가 바뀌었는데, 그에 따른 정책의 변화는 어떤 게 있을까요?

이번에 새롭게 자이언트의 CEO가 된 영 리우(Young Liu)는 O+O(온라인+오프라인, Online+Offline)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O+O는 소비자가 인터넷으로 제품을 주문하고, 오프라인 대리점에서 제품을 받는 서비스를 이야기합니다.

영국의 경우 O+O를 진행한 지 5년 정도 되었는데, 굉장히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영국에 30개가 넘는 자이언트 전문 매장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O+O정책은 온라인으로 대리점의 이익을 뺏거나 대리점과 경쟁하는 정책이 아닙니다. 대리점에서 바로 구매할 수 없는 소비자를 위한 정책이고, 대리점의 마진을 보장해주는 정책입니다.

현재 영국의 경우 소비자가 집에서 자전거를 주문하면 우편번호를 활용해 소비자가 있는 곳에서 제일 가까운 대리점으로 방문해서 제품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은 모두 대리점에게 돌아갑니다. 대리점에게 좋은 점은 소비자가 물품을 받으려 방문할 때 추가로 물품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이죠. 

 

Q. 그럼 O+O정책은 한국에서 바로 시행이 될 수 있을까요?

영국의 경우에도 시행 전 대리점과의 오해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리점주의 이익 확보와 소비자의 편의를 고려한 정책으로 오해를 풀었고, 영국에는 현재 소비자가 직접 집에서 조립된 자전거를 받아볼 수 있는 홈-셋업(Home-Setup)서비스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스채로 제품을 전달해 주는 것이 아닌 대리점이 자전거를 조립하고, 바로 탈 수 있도록 세팅한 다음 자전거를 출고하는 방식이죠.

물론 이 정책이 한국에서 시행되려면 GRP정책이 먼저 자리잡아야 할 것이고, 자이언트 제품 전문 취급점인 GS등급의 매장이 많이 생겨야 소비자가 자이언트의 서비스를 더욱 만족스럽게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앞으로 1, 2년 안에 GRP가 얼마나 자리 잡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 같습니다.

 

Q. 세계적으로 전기자전거의 점유율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전기자전거가 자전거 시장의 미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시나요?

A. 전 세계적으로 전기 자전거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이언트 유럽지사의 경우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에서 자이언트가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E-MTB도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 자이언트는 전기 자전거만 생산하는 공장이 따로 있습니다. 아직 아시아에서는 전기자전거를 레저보다는 이동을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점차 스포츠용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2018년 한국도 전기 자전거 관련 법규가 완화된다고 하는데요. 자이언트의 전기자전거는 언제쯤 한국에 진출하게 될까요?

A. 한국 시장도 법규가 완화되고, 자전거 전용도로에 전기 자전거가 들어갈 수 있다고 하면 출시를 진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 시장을 봤을 때 E-MTB보다 E로드가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현재 리브가 여성 자전거 브랜드로 독립한 지 3년이 지났는데요. 지금까지 리브의 성적과 향후 여성 자전거 시장의 전망이 궁금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리브의 성적은 굉장히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타 브랜드의 경우 여성용 라인업이 나오는 경우는 있어도, 아직까지 리브처럼 여성용 브랜드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경우는 없는데요, 리브는 여성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고 여성이 운영과 판매를 모두 맡고 있습니다. 그래서 타 브랜드 대비 제품의 우수성이나 전문성 면에서 더욱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북미에서는 짧은 시간에 리브가 정착했는데, 자이언트와 리브의 판매 비율을 보면 매출의 25%가 리브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4대 팔 때 1대는 리브가 판매되고 있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이는 리브 앰버서더를 운영해서 많은 여성이 리브를 홍보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여성도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전기 자전거 시장과 같이 여성 자전거 시장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리브 대리점 앰버서더 2기 위촉식

이번 자이언트 GRP캠프에서는 자이언트 대리점주를 대상으로 한 교육 이외에도 여성용 자전거 리브에 관한 교육도 진행되었는데, 리브 브랜드에 대한 소개와 함께 리브 대리점 앰버서더 2기의 위촉식이 진행되었다. 리브 대리점 앰버서더는 앞으로 여성을 위한 자전거 브랜드 리브를 홍보하고, 각종 라이딩 이벤트에 참여하여 여성 사이클링 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대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여행을 위한 자전거 터프로드와 함께하는 장거리 라이딩!

첫째 날 교육이 끝나고 둘째 날부터 대리점주와 자이언트 직원들의 단체 라이딩이 진행되었다. 올림픽 공원을 출발해서 구미 자전거 길까지 320km 장거리 라이딩이 시작되었다. 대리점주에게 지급된 자전거는 터프로드 SLR 1(TOUGHROAD SLR 1). 알룩스 SLR 등급의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가볍고 단단하고, 700C휠과 50C 타이어, 디퓨즈(D-Fuse)시트포스트를 적용해 노면의 충격을 잘 흡수하면서 빠른 속도로 라이딩할 수 있다. 

특히 터프로드는 앞, 뒤에 기본적으로 랙이 설치되어 있어 패니어 가방을 활용한 국토종주와 같은 투어 라이딩에 최적화된 자전거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대리점주는 터프로드를 직접 타보면서 제품의 장점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자전거에 대해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가 ‘재미있다’는 것. 거친 노면에서도 진동을 많이 잡아주기 때문에 아직 비포장도로가 많은 한국 도로 사정에 안성맞춤이다. 

약 30km를 달려 국수역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리브 대리점 앰버서더는 다시 올림픽파크텔로 향했고, 자이언트 대리점주는 남은 2박 3일간의 일정과 290km를 달리기 위해 출발했다. 

 

오프라인 대리점과 유대 강화 = 매출 증가

스마트폰 하나로, 혹은 컴퓨터로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건 자전거 시장도 마찬가지다. 이미 많은 동호인이 자전거 용품은 온라인으로 구매를 하고 있고, 어떤 브랜드는 오프라인 유통 사업을 중단하고, 온라인 몰로만 판매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자전거는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하는 온라인 게임이 아닌, 밖에 나가서 사람과 함께 뛰는 아웃도어 스포츠다. 피팅이나 정비 같은 경우 오프라인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하고, 온라인 시장이 커지더라도 오프라인 대리점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이번 GRP캠프를 통해 자이언트 코리아가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대리점과 유대관계다. 자이언트 코리아와 대리점과의 끈끈한 유대를 유지함으로써, 대리점은 자이언트의 철학과 제품에 대해한 정확한 정보와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해줄 수 있고, 자이언트는 대리점을 통해 소비자의 피드백을 받아 더욱 좋은 제품을 생산해낼 수 있다. 

이는 자이언트와 대리점의 매출의 증가와 함께, 국내의 자전거 이용자도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받게 될 것이다. 2017년, 자이언트의 새로운 전략이 국내 자전거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키며, 어떤 결실을 맺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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