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데이비슨의 브랜드 인지도는 이미 전 세계 모터사이클 시장을 봐도 손에 꼽을 정도로 높다. ‘크루저는 곧 할리’라고 생각할 만큼 모터사이클을 타지 않는 일반인 사이에서도 존재감이 확실하다.

그런 할리데이비슨이 지금의 이미지를 갖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적지 않다. 100년을 훌쩍 넘는 역사 속에서 수많은 고비를 넘겨왔고 이탈하는 오너를 붙잡고 새로운 ‘할리 맨’을 만들어 냈다.

할리데이비슨은 ‘우리 모터사이클을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는 그들의 말처럼 오너를 위한 다양한 라이딩 경험과 크고 작은 문화 이벤트로  입지를 늘려왔다. 박력있는 2기통 엔진처럼 터프한 이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사로잡아 온 것이다. 

그러한 할리데이비슨 본사의 의지처럼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의 행보가 이어져 왔다. 입문자에게는 단순히 모터사이클이라는 기계의 높은 성능이나 가성비 등을 내세우지 않고, 소유하는 자체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이제 막 오너가 된 이에게는 새로운 모터사이클 문화에 입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완연한 봄을 맞은 3월 26일, 용인 할리데이비슨에서는 5박 6일의 전국투어 대장정이 시작됐다. 이번 투어는 밀워키 에이트(Milwaukee-Eight) 엔진이 적용된 17년식 투어링 모델 사전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감사의 의미를 담아 비용 일체를 할리데이비슨에서 부담하는 프리미엄 투어로 진행된다. 또한 대한민국을 한 바퀴 도는 긴 투어동안 쓸쓸할 가족을 위해 투어 루트 내의 특산품을 가족에게 보내주는 이벤트로 가족까지 배려해주는 이색적인 투어 행사다. 

알찬 행사 내용만큼이나 참가자의 기대감도 매우 컸다. 출발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있었지만 대부분의 참가자가 집합해 대장정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또한 아직까진 아침저녁으론 추운 날씨에 모두 사이드케이스와 탑케이스 안에 방한용품과 우비를 준비해놓고 다양한 기상상황에 대비를 하고 있었다. 

투어는 중간 합류예정 차량까지 합해 총 25대의 할리데이비슨이 참가했다. 주최 측에서는 안전과 원활한 투어를 최우선으로 강조해 숙련된 인솔자를 포함한 7명의 스탭이 투어에 동행하게 됐다. 또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정비사가 동행해 5박 6일 동안 모터사이클을 관리해준다. 

이번 전국투어에 아내와 함께 참가한 라이더 오한국 씨는 첫 할리데이비슨을 신형 울트라 리미티드로 골랐다. “이번 뉴 모델들은 소음이 대폭 줄어들어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고 걱정 없이 탈 수 있어 마음에 든다”라고 전하며 “여러 브랜드의 바이크를 탔지만 할리데이비슨만의 매력은 확실히 있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또한 “할리데이비슨으로 아내와 함께 투어를 간 적이 없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정말 기대된다”며 출발 2시간 전에 출발지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는 CVO 스트리트 글라이드의 오너 장문식 씨. “오늘을 위해 준비를 철저히 했다. 특히 방한용품은 여기 참가자 중 가장 많이 챙겨온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이윽고 출발한 투어 팀은 여행의 서막에 한껏 들뜬 모습이 역력했다. 용인에서 출발한 투어 팀은 남원, 여수를 지나 셋째 날에는 배를 타고 제주도에 진입하게 된다. 제주도에서 이틀간의 일정 소화 후에는 부산과 울진, 제천을 거쳐 3월 31일에 용인으로 복귀하는 5박 6일 대장정이 시작된 것이다. 

올해에도 할리데이비슨의 달력은 매달 굵직한 행사로 빼곡하다. 1, 2월에는 윷놀이 행사와 웨이크업 투어가 있었고 3월에는 전국투어가 진행됐다. 4월에도 할리데이비슨 코리아의 18주년을 맞아 행사가 있을 예정이고 이후로도 많은 이벤트들이 예정되어 있으니 즐길 거리 가득한 한 해가 될 것이다.

많은 이들이 중년을 넘어서 할리데이비슨을 사고 싶어 한다. 이유를 물어보면 그저 오래전부터 선망해 왔다고 한다. 그들 자신도 모르는 새에 마음속에 ‘로망’이라는 것이 자리 잡아온 것이다. 모터사이클에 대한 꿈이라기보다는, 구체적으로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싶다’는 꿈이 생겨난 데에는 열정대로 살고픈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할리데이비슨의 세심한 마케팅 전략이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새로운 모터사이클을 사서 꿈을 이룬 이들에게 더 큰 기쁨을 만들어주고, ‘과연 할리데이비슨, 잘 샀다’는 마음이 들게끔 또 한 번 마음을 흔들고 있다. 소유하는 기쁨을 누린 데다 달리는 기쁨, 동시에 할리데이비슨으로 전국을 여행하는 경험까지 얻게 된 이들은 행복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우리는 고객에게 모터사이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새로운 경험을 파는 것입니다.’라는 홍보 문구가 절절이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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