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자전거를 타고 싶은 욕망은 사이클링을 즐기는 동호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전거의 속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전거를 달리게 하는 엔진인 라이더의 다리다. 하지만 같은 다리 힘으로 더 멀리, 더 빠른 속도로 갈 수 있다면? 이것이 우리가 장비 업그레이드에 욕심을 내는 이유다. 

특히 몇 초 차이로 승패가 결정되는 레이스에서 자전거를 구성하는 부품은 무엇 하나 빠짐없이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바퀴’는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라이더가 가장 먼저 업그레이드하고자 하는 부품이다. 10년이라는 비교적 길지 않은 역사를 가졌지만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성능으로 유럽에서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는 휠 전문 브랜드가 있다. 바로 네덜란드의 카본 휠 전문 브랜드 패스트포워드(FAST FORWARD, FFWD)다.  

 

FFWD ‘F4R’ - 패스트포워드의 올라운더 간판스타

패스트포워드는 오로지 휠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브랜드다. 로드바이크부터 CX, 트랙, MTB 등 다양한 종류의 휠을 생산하고 있고, 가격대도 다양하다. 그중 로드바이크는 림 높이를 기준으로 'F3'는 30mm ‘F4'는 45mm' 'F6'는 60mm로 모델명을 통해 휠의 특징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중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모델은 미드-하이프로파일 림의 F4와 하이프로파일 림의 F6라고 한다. 패스트포워드 휠 중 가장 인기 있고, 전천후 올라운더로 활약할 모델인 ’FFWD F4R DT240‘에 대해 알아보자. 

‘FFWD F4R DT240’이란 모델명에서 벌써 휠의 여러 특징이 파악된다. ’FFWD‘는 패스트포워드, ’F4R‘은 림 프로파일 45mm의 로드바이크용 휠세트, 그리고 'DT240'은 디티스위스의 240 허브를 사용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제원 만으로 휠의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는 법. 특징을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았다.  

F4R의 림 높이는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45mm로, 튜블러 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는 휠이다. 림 폭은 22.4mm로 타사에 비해 넓은 편은 아니지만 패스트포워드는 22.4mm가 공기역학적으로 빠른 속도를 내는 데 최적화된 높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의 핵심은 바로 패스트포워드의 DARC(Double ARC)기술이다. 

여러 경쟁사의 휠은 역풍이 끊임없이 불어온다고 가정하고 10-20도 사이의 측풍 각도(Yaw angle)를 설정하는데, 패스트포워드는 바람이 정면에서 다가오는 것에 가까운 0-10도 사이의 측풍각도에 최적화된 휠을 디자인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공기역학적인 성능뿐 아니라 현실적으로 카본 휠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라면 브레이크트랙의 제동력과 제동 시 발생하는 열로 인한 림의 변형 문제다. 패스트포워드는 자사의 카본휠에 적용된 브레이크 기술을 CBT(Confidence Brake Technology)라고 이름 지었다. 신뢰할 수 있는 브레이크 기술이라는 뜻이다.  

패스트포워드 휠은 림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브레이크 트랙이 있는데, F4R에는 현무암을 사용하여 높은 온도에서도 견딜 수 있는 브레이크트랙을 적용했다. 여기에 스위스스탑(SWISSSTOP)사의 고성능 브레이크패드 모델인 ‘블랙 프린스’를 사용하도록 해 제동력을 향상시켰다.

패스트포워드 F4R의 디티스위스 (DT SWISS) 240 허브는 뛰어난 구름성과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DT240 허브에는 디티스위스의 자랑인 스타래칫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는데, 일반적인 폴(Paul)방식 허브와 달리 두 개의 톱니가 허브 축을 중심으로 맞물린 구조다. 간단하지만 정교하며, 특수한 공구 없이 쉽게 정비가 가능하다.  

패스트포워드 F4R은 휠세트와 함께 전용 퀵 릴리스 샤프트, 스위스스탑의 브레이크패드, 카세트스프라켓용 1.85mm 스페이서와 밸브 익스텐션, 밸브 스패너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액세서리 중 흔하게 볼 수 없는 아이템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프론트와 리어 휠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더블 휠 백이다. 휠 백 내부의 두툼한 패딩이 휠을 효과적으로 보호해 자전거에서 휠을 분리해 운반할 때 안전하고,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다. 또한 어깨 끈이 있어서 편하게 매고 다닐 수 있다. 좁디좁은 차에 자전거를 실을 때 휠을 분리해야만 했던 기자에게는 무척이나 반가운 구성품이다. 

 

F4R 시승 - 빠른 가속, 날카로운 코너링- 올라운더를 위한 완벽한 휠

본격적인 테스트를 위해 자전거에 패스트포워드 F4R을 장착하고 밖으로 나갔다. 많은 동호인들이 30~50mm의 미드-하이프로파일 림의 카본 휠세트를 선호한다. 평지에서 우수한 공기역학적 성능으로 고속주행이 편하고, 여기에 비교적 가벼운 무게로 인해 업힐에서도 큰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전천후 성능을 지녔기 때문이다.  

F4R을 장착한 자전거가 앞으로 나가는 첫 느낌이 가볍다. 기존에 알루미늄 휠을 사용하다가 업그레이드한 라이더라면 더 크게 느낄 것이다. 페달링 시 허브가 구동계를 꽉 잡아 힘줘서 밟는 대로 자전거가 앞으로 나간다. 그리고 페달을 멈추면 들리는 래칫소리는 시끄럽지 않은 편. 시원하게 들리는 래칫소리를 잠시 멈추고, 체중을 실어 페달을 밟자, 단숨에 지면을 박차고 나간다. 달리면서 느껴지는 부분은 적당히 단단하고, 강한 힘을 주자 앞으로 나가려는 탄력이 느껴졌다. 

몸을 일으키고 좌우로 흔들며 앞으로 나가자 더욱 속도가 붙는다. 자전거 동호인 사이에는 좋은 휠을 사용하면 어디선가 요정이 나타나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뒤에서 밀어준다는 미신이 있다. 마치 그런 느낌이다. 특히 에어로 바이크와 함께라면 고속주행 시 이런 느낌은 더욱 배가된다.

라이더는 자전거가 달리는 스피드만큼의 맞바람을 계속 맞으며 달리게 된다. 이것이 무풍의 날씨에도 에어로 휠이 위력을 발휘하는 이유다. 라이딩을 시작할 때 살짝 불던 바람이 줄어들자 휠의 위력이 더욱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빠른 속도로 바람을 가르면서 속도를 즐기는 기분이 짜릿하다. 고속으로 코너에 진입할 때, 자전거가 옆으로 기울어도 낭창거리는 느낌 없이 안정적이다. 원하는 대로 파고드는 날카로운 코너링을 할 수 있었다. 주행 후 승차감도 만족스럽다. 오르막에서도 부담 없는 무게와 높은 스포크텐션으로 페달링에 바로바로 반응한다. 덕분에 평소보다 속도가 붙었다는 것은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

만약 더 빠른 업힐을 원하거나, 가벼운 휠을 원한다면 패스트포워드 F3R 휠 세트도 있다. 림 프로파일 30mm에 1,195g으로 상당한 경량에 속한다. F3R과 함께라면 더 빠른 가속으로 경쾌한 라이딩을 할 수 있다. 

패스트포워드의 휠은 이미 여러 레이스에서 검증받았고, 현재도 많은 선수가 사용하고 있는 휠이다. 
패스트포워드에서는 만약 제품에 열변형이 일어나거나 문제가 생겼을 경우를 대비해 기본 워런티 2년에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등록하면 워런티 기간이 1년이 더 연장되어 총 3년이라는 워런티 기간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품이 파손된 경우 기존 허브에 새로운 림과 스포크로 재조립 되며, 림은 정가의 50% 가격에 주는 파손정책(공임비 별도)을 시행하고 있다. 열변형이나 사고에 대해 금전적인 피해를 줄일 수 있어 안심이다. 

패스트포워드 F4R 휠세트는 레드화이트, 체레스타, 맷 블랙, 화이트 총 4가지 색상이 있으며 가격은 198만 원이다. 만약 자신의 사이클링 실력을 제품과 함께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싶다면,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전천후 휠을 원한다면, 당신의 레이스 파트너로 패스트포워드 F4R을 사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기자가 달리면서 느꼈던 패스트포워드의 요정(?)이 레이스에서 당신을 빠른 속도로 밀어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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