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300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전통이라고 부를 만한 것들이 많지 않은 나라다. 하지만 인디언 모터사이클은 미국의 전통과 정통 사이에 있는 유서 깊은 제조사다. 1901년에 설립된, 100년이 넘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며 다양한 경쟁자 가운데서도 가장 미국다운 색채를 보여주고 있다. 고유의 뚝심있는 디자인과 오랜 역사는 미국의 전통, 아니 최소한 정통 모터사이클이라고 부르기 부족함이 없다. 

인디언 모터사이클이 2015년 발표한 로드마스터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덩치에 걸맞은 1,811cc의 V트윈 엔진과 다양한 편의장치을 장비한 플래그십 아메리칸 투어러 모델이다. 인디언 스타일의 클래식한 외형 속에 현대적인 편의장비로 무장한 로드마스터는 인디언식 럭셔리 투어러란 무엇인지 세상에 똑똑히 보여줬다. 하지만 인디언은 이에 그치지 않고 더욱 클래식한 디테일이 적용된 로드마스터 클래식을 선보이며 진정한 인디언식 투어러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로드마스터와 로드마스터 클래식의 가장 큰 차이는 탑케이스와 사이드백의 변화다. 클래식 버전에는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기존의 케이스 대신 천연가죽으로 치장된 케이스가 제공된다. 60리터의 탑케이스에는 풀페이스 헬멧 2개 정도를 수납할 수 있으며, 동승자를 위한 등받이가 기본 장착되어 있고, 팔걸이를 별도로 장착 가능해 2인 장거리 투어링도 문제없다. 수납공간은 총 125L에 달하며 천연가죽이 사용된 외형과 인디언 스타일의 디테일이 추가돼 로드마스터에 빈티지한 멋을 더해준다.

커다란 윈드실드가 적용된 전면부와 이어지는 몸체의 유선형 라인은 1950년대 기관차에서 모티브를 얻은 디자인으로 한눈에 인디언 모터사이클임을 알 수 있는 독특한 모습이다. 프론트 펜더에 적용된 아메리칸 원주민 모양 크롬장식은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마스코트로 로드마스터 클래식에도 어김없이 적용되었다. 시트는 기존과 동일하지만 차량의 색상에 관계없이 수납 케이스와 동일한 색상의 갈색 가죽시트가 적용된다. 또한 커다란 레그실드가 제거돼 좀 더 가벼운 이미지가 되었다.

세부 사양은 기존과 동일하다. 엔진은 물결무늬 헤드커버, 평행 푸시로드 튜브, 하행 배기가 적용된 썬더 스트로크 111 엔진이 사용됐다. 배기량 111 큐빅인치, 즉 1,811cc의 V트윈 엔진은 1940년대의 인디언 엔진 필링을 부드럽게 재현하고 있으며 3,000RPM에서 16.4kg.m의 강력한 토크를 발휘한다. 

장거리 투어링을 위한 옵션이 상당히 화려하다. ABS와 크루즈 컨트롤, 스마트키가 기본 장착되며 타이어 압력을 모니터링하는 TPMS, 전동 윈드스크린이 적용되어 안전과 고급스러운 옵션을 갖추고 있다. 또한 한절기뿐만 아니라 장거리 운전에 편안함을 더해주는 열선그립과 동승자석과 운전석에 개별 조절할 수 있는 열선 시트가 장착된다.

라이드 커맨드(Ride Command)라 불리는 7인치 디스플레이는 화려한 컬러로 오디오, 라디오 상태를 안내받을 수 있고 지도정보, 라이딩정보, 차량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글러브를 벗지 않은 상태에서도 스크린 터치를 이용해 모든 조작을 할 수 있으며, 화면을 여러 개로 분할해 다량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어, 사용자친화적인 사용환경을 제공한다. 라이드 커맨드는 블루투스 및 USB를 지원해 다양한 저장장치의 음악을 로드마스터에 장착된 100W의 스피커로 감상할 수 있어 장거리 라이딩에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인디언이 오랜 시간동안 쌓아올린 감성은 플래그십 모델 로드마스터 클래식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인디언만의 색을 지닌 투어러를 만들어냈다. 깊은 역사가 묻어나오는 감성과 고유의 디자인을 지니고 있지만 최신 기술이 집약된 편의장비는 인디언이 과거에만 머물고 있는 브랜드가 아님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개성 넘치는 이 감성 투어러는 동승자를 태우고 편안하게 엔진 필링을 즐기며 달리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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