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카본 휠 메이커 젠티스(XeNTiS)는 오스트리아에서 핸드메이드를 고집하며, 알루미늄 휠용 브레이크패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열변형에 강한 제품을 만들기로 유명하다. 여기에 공기역학적으로 뛰어난 성능을 갖춰 해외 사용자들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데, 반면 국내의 사이클리스트 사이에서는 아직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숨은 보석이다. 

젠티스 휠의 국내 공식 수입사인 참좋은레져(주)는 젠티스를 대표하는 에어로 휠 ‘MARK2 TT(이하 마크2 TT)’의 국내 출시를 알리기 위한 시승회를 진행했다. 행사는 젠티스의 프레젠테이션과 시승 라이딩으로 진행되었으며, 젠티스 본사의 세일즈 책임자 프리츠 새클(Fritz Sackl)이 방한하여 젠티스의 휠과 뛰어난 카본기술을 소개하고, 질문과 답변을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다.

 

‘5 STAR’의 타임트라이얼 에어로 휠 ‘MARK2 TT’

젠티스는 트랙, 로드레이스, 타임트라이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휠을 만든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젠티스하면 독특한 디자인의 에어로 모노코크 휠인 ‘마크1’과 ‘마크2’를 떠올린다. 특히 젠티스 마크2 TT는 다섯 개의 뿔을 가진 별 모양의 스포크가 특징인데, 로드바이크에 장착할 수 있는 가장 빠른 휠 중 하나로 타임트라이얼이나 트라이애슬론 같은 장르에 특화되었다.

마크2 TT의 무게는 튜블러 1,700g, 클린처 1,794g으로 경량 휠은 아니다. 그러나 림 높이 65mm, 폭 24.6mm의 고속주행용 에어로 휠로 극한의 공기역학적 성능을 제공하며, 뛰어난 내구성과 강력한 브레이킹 성능을 가졌다. 라이더의 허용 체중은 120kg이며 젠티스가 특허를 보유한 XBP라는 브레이킹트랙 기술을 통해 고속에서 장시간 브레이크를 사용하더라도 열변형을 억제하도록 했다. 

XBP는 브레이크패드와 맞닿는 표면의 레진을 대부분 깎아내 카본의 결이 직접 브레이크패드와 닿아 마찰하도록 해주는 젠티스의 특허기술이다. 표면에 노출된 카본과 레진의 비율이 8:2 정도이며, 특수한 레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림 표면의 온도가 220도까지 올라가도 견딜 수 있는 우수한 내열 성능을 갖췄다.

또 공기역학적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휠의 스포크나 림 내부에 사이클링컴퓨터의 센서를 자극하기 위한 자석을 품었다. (경량 로우프로파일 휠인 XBL 2.5, SQUAD 2.5는 제외) 허브의 안쪽에 일본 EZO사의 스틸 볼베어링을 사용하나 사용자가 원한다면 세라믹 베어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또 모든 클린처 타입 휠에는 튜브리스레디 시스템이 적용되며, 림의 측면에는 타이어 폭에 따른 사용 가능한 최대 공기압을 확인할 수 있는 작은 표가 부착된다. 젠티스의 카본 휠은 열변형에 강하지만, 다른 카본 휠과 마찬가지로 지나친 압력으로 공기를 주입할 경우 림의 파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젠티스 휠은 생산과정에서 내부에 RFID칩이 들어가 이를 통해 엄격한 품질관리가 이루어진다. RFID 칩은 허브와 림에 각각 들어가는데, 이를 통해 시리얼넘버를 비롯해 각 휠의 생산시기와 생산 담당자, 시기별로 사용된 소재 등 휠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휠의 측면에는 완성된 이후 테스트를 거치게 되며, 강도와 내외부의 오차를 측정한 결과를 기재해 신뢰도를 더욱 높였다. 

젠티스의 프리츠 새클은 “스스로가 만든 휠이지만 마크2 TT에 대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유럽과 미주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도 파트너인 첼로와 함께 더 많은 고객이 이를 경험하기 바란다”며 프레젠테이션을 마쳤다.

 

Q&A - 오스트리아의 젠티스는 어떤 메이커인가?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참가자들이 테스트라이딩할 동안 프리츠 새클과 1시간가량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젠티스 브랜드와 휠에 대해 라이드매거진이 그와 나눈 이야기를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Q. (라이드매거진) 젠티스는 모노코크 에어로 휠세트로 마크1 TT와 마크2 TT의 두 가지 모델을 출시하는데, 이 두 모델을 비교해 달라.

A. (프리츠 새클) 우선 마크1과 2의 디자인이 다르다. 두 휠 모두 모노코크 방식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외형을 보면 우선 마크1은 4개의 스포크를 가졌고 마크2는 5개의 보다 가느다란 스포크를 가졌다. 또 마크2 TT는 직경이 두꺼운 20mm의 액슬을 사용해 강성을 높였으며 세라믹 베어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Q. 마크2는 마크1보다 바큇살 숫자가 하나 더 많지만, 살 하나하나의 폭은 더 좁다. 이로써 얻는 이점이 무엇인가?

A. 정면에서 바람이 불 때를 기준으로는 두 휠이 같은 성능을 보여주지만, 측면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크로스윈드(Crosswinds) 상황에서는 5스포크인 마크2가 더 유리하다.

Q. 젠티스는 어느 정도의 속도와 바람의 각도를 기준으로 휠을 테스트하는가?

A. 자전거의 주행속도와 맞바람이 부는 속도를 더하여, 자전거를 고정한 상태에서 시속 50km/h의 풍속을 기준으로 테스트하며, 측풍의 각도는 5-8도 정도다. 각도가 다른 이유는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이 그대로라고 해도, 자전거가 앞으로 달리는 속도에 따라 바람이 불어오는 각도가 상대적으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Q. 젠티스 모노코크 휠은 내부에 폼이 들어가는가, 아니면 중공 구조인가?

A. 풀 카본이며 완벽한 중공구조다. 글라스파이버나 알루미늄 코어, 폼 등의 다른 소재는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F1이나 항공기의 제작과 똑같이 오토클레이브 장비를 이용해 진공상태에서 특수한 튜브를 이용해 압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휠을 만든다.

또한 철저한 품질관리가 젠티스 휠의 특징이다. 얼마 전 팀 이탈리아에서 팀 스카이가 사용하던 프론트 휠이 갑자기 접히며 넘어진 적이 있지 않았나? 그러나 젠티스 휠은 결코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 매우 강성이 높을 뿐 아니라 엄청나게 까다로운 수준의 검수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Q. 젠티스의 XBP처럼 림의 표면을 깎아 카본을 노출시키는 기술을 사용하는, 펄크럼과 같은 타 브랜드도 있는데 젠티스와의 차이는?

A. XBP는 젠티스의 특허이며, 펄크럼이 사용하는 기술 또한 젠티스와 같다.

Q. 공기역학적 디자인의 연구는 젠티스의 내부에서 진행하는가? 아니면 외부 연구기관에 아웃소싱하는가? 

A. 젠티스 휠의 공기역학적 디자인은 외부 아웃소싱 없이 현재 내부에서 진행하고 있다. 테스트 또한 젠티스가 보유하고 있는 윈드터널을 사용하는데, 사실 윈드터널마다 테스트할 수 있는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독일에 있는 다른 윈드터널 시설과의 협력을 통해 더 정교하고 복잡한 테스트할 수도 있다. 또 여러 사이클링 팀과 협력해 레이스에서도 휠을 테스트할 것이다.

Q. 모노코크 방식이 아닌 다른 젠티스 휠은 브레이크트랙 아래에 ‘액티브 튜블레이터(Active Tubulator)’라는 물결모양 무늬가 들어간다. 이것의 효과와 어째서 마크2 TT에는 적용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A. 액티브 튜블레이터의 효과는 크로스윈드 상황에서 저항이 줄어든다. 다른 휠 메이커와 비교하자면 짚(ZIPP)의 카본림에 적용된 딤플구조와 비슷한 효과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액티브 튜블레이터는 물론 마크2 TT에도 적용하면 좋겠지만, 모노코크 휠의 제조방식 때문에 마크2에는 적용이 어렵다. 

카본 림 표면의 정교한 무늬를 새기기 위해 20Bar 이상의 높은 압력이 필요한데, 모노코크 휠의 제조과정에서는 7Bar 정도의 압력을 가하는 것이 한계이기 때문이다.

 

Q. 젠티스 카본 휠의 허브는 금속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또한 직접 만드는가?

A. 카세트 스프라켓이 장착되는 프리허브 바디는 타이완에서 만들지만, 허브의 나머지 부분은 직접 만든다. 정확히는 젠티스의 모회사로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회사인 레머스가 유럽에서 젠티스의 허브를 만든다. 스틸 볼베어링은 일본의 EZO가 만드는데, 현재 글로벌 1위인 업체다.

Q. 최근 카본 휠과 튜브리스타이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젠티스는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A. 현재 튜브리스와 클린처가 젠티스 휠의 90% 이상의 판매비율을 차지한다. 나머지 10%가 튜블러다. 사실 튜블러가 로드레이서에게 적합하며, 카본 휠의 내구성 측면에서 볼 때 더 유리하기는 하다. 그러나 역시 유지관리의 수월함과 비용 면에서 클린처와 튜브리스가 선호된다고 여겨진다.

Q. 트라이애슬론이나 타임트라이얼에서 선수들이 디스크 휠을 사용하기도 한다. 젠티스 마크2 TT 디스크 휠은 스포크 위에 막을 씌운 듯한 구조인데, 일반 디스크 휠과 무엇이 다른가?

A. 소리가 다르다. 그리고 젠티스의 디스크휠은 5스포크 방식의 마크2와 동일한 강성을 갖는데, 플랫 타입의 디스크 휠은 강성이 이보다 낮다. 

Q. 젠티스 휠도 열변형의 사례가 있는가?

A. 젠티스 휠은 XBP 기술을 적용했을 뿐 아니라 열에 무척 강한 레진을 사용한다. 현재 220도의 표면온도에 버티는데, 앞으로 260도까지 버티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열변형이 문제가 되어 젠티스에 입고되는 휠은 1% 미만이다. 또 젠티스 휠은 2년 간의 워런티를 제공한다.

사실 열변형보다도 지나친 공기압을 주입해 림이 깨지는 경우가 더 많다. 사람들이 타이어의 사이즈에 따라 공기압을 다르게 넣어야 한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과도한 공기압을 넣는 경우가 많은데, 적정 공기압을 알 수 있도록 림의 측면에 차트를 붙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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