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는 악어’ 엠블럼으로 유명한 무츠(MOOTS)는 미국을 대표하는 수제 티타늄 프레임 메이커로, 1981년 창립된 이래 티타늄의 명가로 이름을 알려왔다. 무츠의 국내 공식 디스트리뷰터인 참좋은레져(주)는 올해 삼천리자전거배 산악자전거대회 현장에 무츠 프레임을 전시했고, 무츠社의 오너 브랜트 휘팅턴(Brent Whittington)과 인터내셔널 세일즈디렉터 매트 알포드(Matt Alford)를 국내 최대 산악자전거 축제 현장에 초빙했다.

무츠 오너 브랜트 휘팅턴은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국은 무츠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국가 중 하나라며 감사를 전했고, “티타늄 자전거가 티타늄 마니아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고급 자전거 시장에서 콜나고나 트렉 같은 브랜드의 고급 모델과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을 들려주었다. 

무츠가 티타늄을 선택한 이유에서 티타늄 자전거의 미래에 대한 전망까지, 브랜트 휘팅턴과의 Q&A를 정리했다.

 

무츠, ‘라이드 퀄리티’ 중시하는 티타늄 자전거 메이커

Q. (라이드매거진) 작년 겨울, 부치 바우처 사장이 한국을 방문했는데요, CEO가 아닌 오너라는 직함과 역할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무츠 오너, 브랜트 휘팅턴) 부치 바우처 사장은 오랜 기간동안 무츠에서 일하며 프레임의 제조와 실무 전반을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저는 무츠의 오너로 직접 자전거를 만들지는 않지만, 자전거타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저는 회사의 운영과 전략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자전거 산업은 전통적으로 유럽이 강세였으나, 티타늄 자전거는 유럽이 아니라 미국에서 주로 발달해왔죠. 미국에서 티타늄 자전거가 발달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A. 미국에서 티타늄 자전거가 만들어지던 초창기의 저희 회사 이야기가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 무츠도 처음에는 스틸 프레임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1989년에 스틸로 만든 소프트테일 MTB의 프레임이 부러지는 일이 있었고, 이보다 더 좋은 소재를 찾던 중 티타늄에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1990년부터 본격적으로 티타늄 프레임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오랫동안 티타늄을 다루면서 최고 품질의 프레임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장 우수한 ‘라이드 퀄리티’를 제공하는 소재가 티타늄이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이것이 우리가 티타늄을 선택하고 오랫동안 이를 고집해온 배경입니다.

Q. YBB와 같은 프레임은 아주 완성도가 높은 자전거이나 한편으로는 오랜 기간 동안 만들어지고 사용되어 온 방식입니다. 혹시 그 다음으로 보고 있는 자전거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YBB는 여전히 무츠의 주력 모델에 적용되는 기술이기 때문에 이는 당분간 계속 될 것입니다. 다만 2016년부터 로드바이크나 그래블바이크, 어드벤처바이크 장르의 새로운 모델이 꾸준히 나오고 있죠. 라우트나 바무츠 RSL 등은 기존의 자전거보다 더 가볍고, 오랜시간 라이딩을 즐길 수 있고, 장거리를 달릴 때 무척 편합니다. 또 새롭게 나온 어드벤처바이크인 벡스터는 오랜 기간의 투어링에도 적합한 자전거입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나 역시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모델이 YBB를 적용한 모델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주력의 자리를 지키게 될 것이라 생각되는군요.

또 소비자 중심으로 커스텀을 하게 될 것입니다. 5가지 컬러의 아노다이즈 피니쉬, 데칼이나 폴리싱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며 이러한 부분으로 고객에게 맞춤 가능한 자전거를 제공할 것이에요. 물론 설계나 지오메트리의 변경 등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Q. 티타늄 소재는 3-2.5 등의 소재가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과거와 현재의 티타늄 소재에도 변화가 있나요?

A. 사실 소재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어요. 다만 디자인에는 몇 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는데, 시마노의 최신 구동계의 변화 등에 맞춰 프레임도 이를 지원할 수 있게 디자인을 바꾸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디스크브레이크를 장착한 로드바이크의 경우 플랫마운트 디스크브레이크 지원을 요구하는데, 가벼우면서도 정확하게 디스크브레이크를 장착할 수 있는 마운트를 만들기가 사실 쉽지 않아요.

기존 방식으로 드릴링을 하거나 마운트를 용접하는 방식으로는 정렬의 정확도가 떨어지는데, 때문에 브레이크 마운트 일체형 원피스 드롭아웃을 만들기 위해 티타늄 3D 프린팅 기술을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라우트와 바무츠 RSL 디스크버전에 이 기술이 들어가 있죠. 

Q. 무츠가 경쟁 상대로 여기는 메이커가 있다면?

A. 티타늄 자전거 메이커만을 경쟁 상대로 여기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면 티타늄 메이커 중에서는 최근 세븐이나 파이어플라이 같은 브랜드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무츠의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콜나고와 같은 자전거메이커의 고급 카본 모델도 무츠의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있죠.

약 5년 전까지는 티타늄 빌더끼리 서로 경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트렉의 마돈 같은 자전거도 커스텀이 가능한 고급 자전거라는 점에서 무츠의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겠죠. 자전거 마니아만이 찾는 자전거브랜드가 아닌, 대중에게 고급 자전거로 다가갈 수 있어야 할 겁니다.

또한 티타늄이라는 소재에 대해 대중에게 알려진 바가 적습니다. 카본으로 만든 자전거 프레임은 가볍습니다. 하지만 티타늄은 더욱 오래 탈 수 있는 소재죠. 따라서 이에 대한 강점을 더욱 알리고 더 많은 분이 티타늄 자전거를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죠.

Q. 과거 라이트스피드 같은 메이커는 티타늄 프레임 메이커지만 에어로다이내믹스에 집중했는데, 무츠는 라이드 퀄리티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을 무츠의 아이덴티티로 볼 수 있을까요?

A. ‘슈퍼 에어로’는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이 원하는 요소이기는 하나 대부분의 고객에게 있어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종합적인 라이드 퀄리티를 요구합니다. 공기역학적 요소 등 한두 가지 요소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적인 라이드 퀄리티를 구심점으로 생각하고 자전거를 만들 때 좋은 자전거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한국의 사이클리스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A. 무츠를 아끼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은 미국 이외 국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기도 하며 무츠는 한국 소비자 여러분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자전거에 대한 한국 라이더 여러분의 열정을 보았고, 우리는 첼로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갖고 있으며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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