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신형 휠세트 출시, 더욱 과감한 코너링을 위한 신무기

비전은 타임트라이얼과 트라이애슬론용 부품, 휠세트로 유명하다. 1995년 설립된 직후에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공기저항을 낮추기 위한 부품을 만들었고, 지금은 다양한 카본 부품과 휠세트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트라이애슬론은 물론 프로 투어 경기에서도 사용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런 비전이 한 단계 발전한 휠세트를 선보였다. 신형 휠세트는 메트론, 트라이맥스라는 기존의 이름을 계승했다. 이름 앞에 뉴(New)가 붙었을 뿐이다. 알파벳으로는 세 글자, 한글로는 한 글자에 불과하지만, 휠의 변화는 그 정도가 아니다. 허브 베어링, 플랜지, 프리허브바디의 폴과 허브 셸까지 거의 모든 부분이 바뀌었다.

가장 큰 변화는 뒤 허브의 베어링 방식이다. 대부분의 허브는 네 개의 베어링을 사용한다. 프리허브바디에 두 개, 허브 몸체에 두 개이다. 이 중에서 허브 몸체에 있는 베어링이 바뀌었다. 기존에는 6803, 6903 두 개 규격의 실드 카트리지 베어링을 사용했다. 6803과 6903은 베어링의 규격을 의미하는 숫자다. 6903과 6803 모두 안지름은 17㎜로 같다. 허브 액슬에 끼워져야 하므로 그에 맞춘 것이다. 반면 바깥지름과 높이에 차이가 있다. 6903은 높이가 7㎜, 6803은 5㎜로 바깥지름은 각각 30㎜, 26㎜이다.

신형 휠세트의 허브 몸체에 있는 베어링 두 개는 모두 6903으로 사이즈가 커졌다. 사이즈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베어링 방식이다. 바뀌기 전의 깊은 홈 볼베어링에도 문제는 없었다. 베어링의 특성 때문에 바꾼 것이다. 이전 방식은 수직으로 받는 힘에는 매우 강한 반면 측면에서의 하중을 받으면 잘 구르지 않거나 마모될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신형 휠세트에 적용된 앵귤러 콘택트 베어링은 수직하중은 물론 측면에서의 하중에도 잘 견디고 부드럽게 굴러간다.

베어링을 바꾸면서 허브의 형태도 개선했다. 드라이브사이드와 논드라이브사이드의 플랜지 간격을 넓히고, 프리허브바디 내부의 베어링 간격도 넓혔다. 강한 힘이나 충격을 받았을 때 허브 액슬의 변형이 줄고, 스프라켓은 좌우로 흔들리지 않고 정확한 위치를 유지한다.

좌우 플랜지의 간격이 넓어지는 동시에 드라이브사이드 플랜지는 지름도 커졌다. 스포크 고정 위치의 지름을 47.9㎜에서 60㎜로 늘이고 2크로스 방식에서 3크로스 방식으로 스포크 레이싱 방식도 바뀌었다. 플랜지 크기 증가에 따라 허브 셸의 지름도 커졌다. 그에 따라 두께는 얇게 만들 수 있었고, 무게도 16g 가벼워졌다.

신형 허브의 핵심은 PRA 기술이다. 프리로드 리덕션 어셈블리(Preload Reduction Assembly)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앵귤러 콘택트 베어링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다. 앵귤러 콘택트 베어링을 정비할 때는 최대한 부드럽고 유격은 없게 만들어야 한다. 휠을 프레임이나 포크에 장착했을 때 이 상태가 돼야 하므로 장착 전에는 약간의 유격이 있어야 한다. 앵귤러 콘택트 베어링을 사용한 허브는 시마노가 대표적인데, 맞게 조정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비전의 신형 허브에 적용된 PRA 기술은 비교적 쉽게 베어링의 유격을 맞출 수 있게 해 준다.

허브에서 시작된 변화, 림에서 완성하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제품은 뉴 메트론 40, 55, 뉴 트라이맥스 30 KB이다. 최신 기술이 적용된 SL PRA 허브와 카본 림을 조합한 휠이 메트론, 알로이 림을 조합한 휠이 트라이맥스다. 허브만큼 림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림은 제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므로 각각의 제품 설명에 포함하고자 한다. 지금부터 각 휠세트의 특징을 알아보자.

안정적이고 빠른 에어로 휠, 뉴 메트론 55

뉴 메트론 55는 풍동실험과 유체역학 분석을 이용해 안정적이고 빠르게 달릴 수 있는 55㎜ 높이의 카본 에어로 림이 장착된 휠세트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에어로 스포크로 조립돼 있고, 타이어의 종류에 따라 튜블러와 클린처가 있고, 각각의 디스크브레이크 버전이 있다.

뉴 메트론 55 SL 튜블러 – 튜블러 타이어, 림브레이크용 에어로 휠세트다. 림브레이크 사용 시 열변형을 방지하고 제동력을 높이기 위해 브레이킹 면을 절삭 가공했다. 무게는 1,430g(QR 제외), 가격은 250만 원이다.

뉴 메트론 55 SL 클린처 – 클린처 타이어, 림브레이크용 에어로 휠세트다. 넓을수록 공기역학적이라는 최근의 연구결과를 반영해 림 폭은 25㎜이다. 무게는 1,700g(QR 제외), 가격은 260만 원이다.

뉴 메트론 55 SL 튜블러 디스크 – 튜블러 타이어, 디스크브레이크용 에어로 휠세트다. 림브레이크용과 달리 브레이킹 면을 가공하지 않아 매끈한 외관을 자랑한다. 디스크 로터 장착 방식에 따라 센터락 방식과 6볼트 방식 옵션이 있다. 무게는 1,550g(QR 제외), 가격은 250만 원이다.

뉴 메트론 55 SL 클린처 디스크 – 클린처 타이어, 디스크브레이크용 에어로 휠세트다. 휠 장착 방식에 따라 앞바퀴는 일반 QR방식, QR-9, TA-12, TA-15가 있고 뒷바퀴는 QR, QR-10, TA-12, X-12 등 규격을 선택할 수 있다. 무게는 1,790g(QR 제외), 가격은 260만 원이다.

측풍에 강한 올라운더용 휠, 뉴 메트론 40

뉴 메트론 40은 올라운드로 사용하기 적합한 40㎜ 높이의 카본 림이 장착된 휠세트다. 캐논데일 드라팍, 아스타나, 코피디스, 다이렉트 에너지, 젤리벨리 등 많은 팀이 사용하며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뉴 메트론 55와 같이 튜블러, 클린처, 튜블러 디스크, 클린처 디스크가 있다.

뉴 메트론 40 SL 튜블러 – 튜블러 타이어, 림브레이크용 올라운드 휠세트다. 다양한 레이스 상황에 잘 적응하도록 측풍이 불어도 매우 안정적이다. 림 폭은 24.8㎜, 무게는 1,350g(QR 제외), 가격은 240만 원이다.

뉴 메트론 40 SL 클린처 – 클린처 타이어, 림브레이크용 올라운드 휠세트다. 림 폭은 튜블러보다 넓은 25.5㎜이고, 무게는 1,590g(QR 제외), 가격 250만 원이다.

뉴 메트론 40 SL 튜블러 디스크 – 튜블러 타이어, 디스크브레이크용 올라운드 휠세트다. 디스크브레이크용 휠인 만큼 림 측면을 깎아내지 않는다. 유광 코팅과 UD 카본의 결이 보여서 미관상 아름답다. 휠 규격에 따라 QR과 스루액슬 중 선택할 수 있다. 림 폭은 24.8㎜, 무게는 1,430g(QR 제외), 가격은 240만 원이다.

뉴 메트론 40 SL 클린처 디스크 – 클린처 타이어, 디스크브레이크용 올라운드 휠세트다. 로터 장착 방식은 센터락과 6볼트 중 선택할 수 있다. 림 폭은 25.5㎜, 무게는 1,790g(QR 제외), 가격은 250만 원이다.

클라이머를 위한 가벼운 알로이 휠, 뉴 트라이맥스 30 KB

뉴 트라이맥스 30 KB는 가벼우면서 강성이 높은 알로이 림으로 조립된 클라이머용 휠세트다. 림 높이는 30㎜이며, 신제품 클린처 휠 중에는 가장 가볍다. 기계적 가공은 물론 화학적 가공까지 거친 림은 수명이 길고 비가 오거나 젖은 노면에서도 제동력을 유지한다.

30㎜ 높이의 림에는 요철이 있다. 스포크 홀 주변은 볼록하고 사이의 공간은 납작하다. 앞서 언급한 기계적 가공을 했기 때문이다. 밀링가공을 해서 경량화한 것이다. 무게를 줄이면서, 균형에도 신경을 썼다. 튜브 밸브로 인해 밸브 홀 주변이 무거워지는 만큼 반대쪽 일부분을 깎아내지 않고 남겨 뒀다. 휠에는 림 테이프가 장착돼 있다.

화학적 가공은 림 표면에 했다. 플라즈마 전해산화 기술(Plasma Electrolytic Oxidation)을 이용해 브레이킹 면을 세라믹으로 치환한 것이다. 알루미늄은 금속이지만, 산소와 결합하면 산화알루미늄(Al2O3)이 되고 이는 세라믹이다. 브레이킹 면의 바깥쪽은 세라믹이지만 속은 알루미늄이어서 깨지기 쉽다는 세라믹의 단점을 보완했다. 비전에서는 줄여서 P.E.O.라고 부르며 이 기술을 통해 제동력을 높였다.

비전 휠세트와 함께 더욱 과감한 라이딩

드라이브사이드에는 14개, 반대쪽에는 7개의 스포크를 사용한 2:1 방식, 허브의 변형과 3크로스 방식으로 강성이 더 높아진 비전 뉴 메트론에는 카본 림 전용의 브레이크 패드와 밸브 익스텐더, 휠백이 기본으로 포함돼 있다. 뉴 메트론과 뉴 트라이맥스 공용의 QR은 기존 QR에 비해 열고 닫기가 쉽다.

비전 휠은 2013년 투르드프랑스에서 캐논데일 팀의 피터 사간이 사용해 포인트 합산 1위를 차지한 이력이 있다. 그는 상당히 과감한 라이딩을 즐기는 선수이며, 스테이지 우승도 여러 번 차지했다. 그랬던 휠이 시간을 거쳐 더 안정적이고 높은 강성으로 재탄생했다. 뉴 메트론, 뉴 트라이맥스와 함께라면 더 과감한 코너 공략과 스프린트가 가능할 것이다. 비전의 신형 휠세트는 공식 수입원인 산바다스포츠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글

함태식 기자 tsham@ridemag.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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