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Brno 서킷의 MotoGP 최초 개최는 1965년이며 올해로 47회 24년 연속 개최가 됩니다. MotoGP를 개최하는 서킷 중 1949년부터 연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네덜란드 Assen 서킷 다음으로 많은 개최를 하고 있는 곳인데요.

작년에는 Brno 서킷은 주 정부 개최비용 문제로 마찰이 있었고 이로 인해 개최가 불투명해 6월에는 티켓 판매를 중지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었습니다. 그러나 6월 말경 주 정부가 지원을 약속하면서 개최를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2015년에는 Race Weekend 3일간 248,434명의 관중이 찾았으며 MotoGP 개최 서킷 중 최다 관중이 찾는 서킷입니다. 

Ducati Team의 호르헤 로렌조(Jorge LORENZO)가 선두로 나섰고 2랩에서 Repsol Honda Team의 마크 마르케즈(Marc MARQUEZ)는 갑자기 순위가 밀리면서 페이스가 떨어지는 듯 했지만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버리고 Pit In 하면서 슬릭 타이어가 장착된 바이크로 스왑을 해버립니다. 이것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신의 한수였습니다. 

선두로 달린 로렌조와 Movistar Yamaha MotoGP의 발렌티노 로씨(Valentino ROSSI)는 마르케즈가 뒤에서 주행했고 Pit In 한 것을 알 수 없었기에 계속해서 주행했습니다. 3랩에서 로씨가 로렌조를 추월 선두로 나섰고 그 뒤로 자르코, 도비지오소, 비냘레스, 페트루치, 페드로사가 뒤를 이어 주행했습니다.  

3랩부터 라이더들이 바이크 스왑을 위해 Pit In하였고 13위로 주행하던 Aprilia Racing Team Gresini의 알레익스 에스파가로(Aleix ESPARGARO)가 피트인하면서 안드레아 이아노네의 전도를 일으켰고 3위 강등 패널티가 부과되기도 했습니다. 패널티가 부과된 이유는 후방 주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인데요. 사실 이것은 에스파가로만의 잘못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Team SUZUKI ECSTAR의 안드레아 이아노네(Andrea IANNONE)는 넘어진 영향보다는 스왑할 세컨 바이크의 세팅이 Wet 세팅이었던 겁니다. 결승 순위는 19위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또한 Wet 컨디션이 유지되었다면 호르헤 로렌조가 시즌 첫승을 무난히 올렸을 만큼 로렌조의 페이스는 압도적이었습니다. 

하지만 3랩에서 팀은 Pit In 하라는 지시를 했고 로렌조가 피트인 하지만 세컨 바이크는 Dry 세팅이 완료되기 전이었던 겁니다. 로렌조가 피트인할 때 크루들은 서스펜션을 Dry용으로 교체하고 있었던 거죠. 일단 급하게 반 Dry, 반 Wet 세팅이 된 상태로 다시 주행했지만 결과는 15위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호르헤 로렌조는 앞으로도 신형 페어링을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어제도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Yamaha 때의 독주 페이스를 보여준 것도 자신감을 많이 회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로렌조에 의하면 다운포스로 인해 자신의 부족한 프론트 하중이 증가했고 코너에서도 프론트를 눌러주기 때문에 속도가 향상된 것은 확실하다고 합니다. 다만 최고속도에서는 도비지오소보다 7~8km/h 정도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인데요. 이 정도는 충분히 코너에서 만회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어서 금요일 바티스타가 흘린 오일에 전도한 LCR Honda의 칼 크러치로우(Cal CRUTCHLOW)는 당일 메디컬 체크에서 6번 경추 골절이 의심되었고 의사는 참전하지 않을 것을 권유했습니다. 더 자세한 진단을 위해 현지 병원을 찾아 CT 검사를 받았는데 이 검사에서는 골절이 없다고 나온 것입니다. 크러치로우는 통증은 있었지만 레이스 참전을 강행했고 5위를 했습니다. 

페드로사, 비냘레스 등 대부분의 라이더가 4랩째에 피트인하여 바이크를 스왑했습니다. 하지만 발렌티노 로씨와 도비지오소는 5랩이 되어서야 피트인 하였고 요한 자르코는 그것도 모자라 6랩에서야 피트인 하는 우를 범했습니다. 특히 발렌티노 로씨는 지난해 독일 Sachsenring에서 팀의 피트보드 'Box' 싸인을 무시하고 주행하다 결국 8위로 포디엄에도 오르지 못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로씨는 14위로 밀렸다가 4위를 한 것에 나름대로 만족하는 모습이었습니다.

3위 비냘레스와 2위 페드로사는 로씨보다 먼저 바이크 스왑을 했지만 이미 그때는 마르케즈가 너무 멀리 갭을 벌려놓은 상황이었습니다. 페드로사도 이부분을 아쉬워했지만 2위에 충분히 만족했고 MotoGP 데뷔 이후 최악의 예선이라고까지 표현한 비냘레스는 예선 7위를 했는데 코너에서도 속도가 나지 않았고 특별하게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발렌티노 로씨와 세컨 바이크의 세팅을 똑같이 했는데 성능이 제대로 나왔다는 겁니다. 사실 이런 팀 세팅 같은 경우는 서로 사이가 좋지 않으면 절대 공유하지 않습니다만 Yamaha 팀 분위기가 그대로 나타나는 대목입니다.  

6위를 한 Ducati Team의 안드레아 도비지오소(Andrea DOVIZIOSO) 역시 세컨 바이크의 세팅이 Wet이었기 때문에 힘든 레이스를 한 것인데요. 챔피언십 포인트 획득하는 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포디엄에는 세명의 스페니쉬가 올랐는데요. 이들은 샴페인 세레머니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앙헬 니에토를 추모하는 의미를 준 것입니다. 경량급 라이더 출신의 MotoGP 레전드 중 레전드의 사망인지라 모두가 추모하는 분위기였죠. 세 명의 라이더들이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폈을 때 너무 멋졌고 감동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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