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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기계라는 말이 언제까지 사실일까? 2009년, 최초의 전동 변속 장치인 시마노 듀라에이스 7970(10단)이 등장하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7970이 등장한 다음 해인 2010년에 시마노는 파워 어시스트 방식 전기자전거 부품인 스텝스를 발표했다. 로드 레이스에서 전동 변속은 당연하다는 듯 사용되며, 산악에서는 E-MTB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자전거와 전기의 결합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자전거가 기계라고 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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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만 누르면 변속이 되는 전동 변속은 케이블을 당겨야 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매우 편하다. 게다가 설정을 통해 앞뒤 자동 연동 변속을 할 수 있는 싱크로나이즈드 변속 시스템이 추가됐다. 이 기능을 통해 라이더는 한 쪽 레버만을 사용해 변속할 수 있고, Di2 변속 시스템이 적당한 기어비율을 알아서 맞춰주어 손쉬운 변속과 함께 라이딩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세팅과 사용도 쉽다. 케이블 텐션을 조절할 필요 없이 리미트 볼트 위치만 맞추면 되고, 체인의 위치에 따라 앞 디레일러가 자동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동 변속 장치를 쓰기에는 몇 가지 제약이 있다. 우선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 전동 변속 장치가 달린 로드바이크나 E-MTB는 기본적으로 수백만 원이고 천만 원 이상인 제품도 종종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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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환성도 문제다. 7970과 6770이 10단으로 나올 때 하위 모델은 9단이 대부분이었고, 지금의 9150과 8050은 11단용이다. 하지만 당시와 지금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로드 입문은 105부터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105가 많이 대중화됐고, 그 105는 11단이다. 105 이상의 시마노 부품을 장착한 자전거를 갖고 있다면, 전동 변속 장치로의 업그레이드는 그리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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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을 논할 때, ‘한 번도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 본 사람은 없다.’고 한다. 전동 변속 장치가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전시나 시승을 통해 한 번이라도 만져 봤다면 계속 쓰고 싶고, 갖고 싶다. 그런 이에게 이번 R8050 시리즈의 출시는 매우 반가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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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8050 시리즈를 이야기하기 전에, R8000시리즈를 그냥 넘어갈 수 없다. 2016년 6월에 등장했던 듀라에이스 9100 시리즈의 기술을 이어받은 신형 울테그라가 바로 R8000 시리즈다. 듀라에이스 9000 시리즈와 9100 시리즈의 가장 큰 차이는 크랭크와 뒤 변속기다. 매우 넓어진 크랭크 암은 스파이더 전체와 만나는 듯한 형태이며, 뒤 변속기에는 섀도우 방식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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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8000 시리즈도 이 방식을 적용했다. 스파이더와 하나로 이어진 듯 넓은 크랭크 암은 강성이 매우 높다. 아우터 체인링에는 할로우 글라이드(Hollow Glide) 기술을 적용해 속이 빈 중공 구조다. 그 결과 강도를 유지하면서 무게를 줄여 이전 모델인 FC-6800보다 가볍고 단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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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변속기는 섀도우 방식이다. 6870은 디레일러 고정 볼트 아래, 디레일러 행어 바깥쪽으로 모터 유닛이 장착되어 있던 반면, 8050은 디레일러 고정 볼트 뒤, 디레일러 행어 안쪽까지 모터 유닛이 들어오는 구조다. 디레일러가 바깥쪽으로 많이 튀어나오지 않아 사고 시 파손 위험이 낮다. 다른 부품의 변화는 전동 변속 장치로의 업그레이드와 함께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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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시된 R8050 시리즈는 11단용 전동 변속 장치다. 브레이크/변속 레버인 ST-R8050은 변속 조작을 이해하기 쉽고, 확실한 조작감을 제공한다. 두꺼운 장갑을 꼈을 때도 변속 실수를 하지 않도록 레버의 구분을 확실하게 하는 등, 기존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적극 반영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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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변속기 FD-R8050은 울테그라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만큼 울테그라 R8000과의 호환성이 가장 좋다. 그러나 듀라에이스 9000, 9100 시리즈는 물론 울테그라 6800 시리즈, 105 5800 시리즈, FC-RS500, RS510과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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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변속기 RD-R8050은 숏 케이지 버전인 SS와 롱 케이지 버전인 GS가 있다. 11단용 스프라켓은 등급에 관계없이 이빨 수만 맞으면 사용할 수 있다. SS는 11-25T, 11-28T, 11-30T, 12-25T, 12-28T, 14-28T에 쓸 수 있고, GS는 11-28T, 11-30T, 11-32T, 11-34T, 12-28T에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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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레버와 앞뒤 디레일러를 모아 흔히 3점 세트라고 부른다. 여기까지가 전동 변속 장치의 기본이다. 여기에 케이블과 정션, 배터리, 충전기까지 구입하면 비로소 전동 변속 장치로의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금액은 176만 7,000원이다. 지금 자전거의 구입 금액은 생각하지 말자. 전동 변속 구동계가 달린 완성차 가격을 보자. 업그레이드 비용은 충분히 감당할 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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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 세트 업그레이드로 만족할 수 없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자. 모두 신형 울테그라로 교체하는 것이다. 크랭크, 스프라켓, 브레이크 캘리퍼, 체인까지 바꾸는 것이다. 비용은 244만 5,000원으로 3점 세트에 70만 원 정도만 더 투자하면 완벽한 전동 울테그라를 가질 수 있다. 신형 듀라에이스의 기술을 이어받았고, 최근 시마노 신제품에 대한 평가를 생각하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울테그라 R8000 시리즈는 이미 국내에서 판매 중이며, R8050 Di2는 9월 입고 예정이다. Di2와 만난 자전거는 기계, 그 이상이다.
글
함태식 기자 tsham@ridemag.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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