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이어의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게 하기 위해서는 ‘적정 공기압’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전거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문제가 바로 타이어와 튜브의 공기압이다. 일정 공기압을 주입해 놓은 튜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공기가 약간씩 빠져나가기도 하고, 라이딩 중 갑작스럽게 펑크가 나는 일은 라이더에게 일상다반사다.

그런 의미에서 타이어 관리는 라이더의 가장 기본이고 기초적인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장거리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반드시 챙겨야 하는 것이 휴대용 펌프다. 라이더의 최고 불청객, ‘펑크’가 언제 어디서 찾아와 오도 가도 못 하는 신세가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타이어의 공기주입이나 ‘펑크’에 대처하기 위한 다양한 휴대용 미니 펌프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사실, 나에게 딱 맞는 펌프를 구매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크기가 작은 것은 휴대하기 편리하지만,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경우가 많고 제품별로 밸브 타입도 다르다. 더구나 주입할 수 있는 최대공기압도 차이가 있어 사전에 밸브 타입, 기능과 디자인, 무게 등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고민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는 휴대용 펌프도 있다. 자전거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 서파스(www.serfas.co.kr)가 선보이고 있는 그리프터 게이지 미니펌프(MP-03G)는 작지만 다양한 기능을 담아 타이어의 밸브 타입과 여러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프터 게이지 미니펌프(MP-03G)는 접었을 때 실측 길이 340mm, 무게 320g으로 스펙만으로 보면 아주 작은 초소형 미니펌프는 아니다. 그러나 휴대성과 사용의 용이성은 반비례한다고 볼 때 크기와 휴대성과 편리함, 다양한 기능의 접합점을 찾아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프터 게이지 미니펌프의 가장 큰 장점은 플로어 펌프의 장점을 콤팩트한 미니 펌프에 담았다는 점이다. 내구성이 강한 알루미늄 바디에 폴딩 베이스와 폴딩 핸들을 적용하여 안정되고 손쉬운 공기주입을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본체 아래에서 이어지는 긴 호스를 적용해 사용의 편리성을 더욱 높였다. 또한 게이지가 장착되어 정확한 공기압을 주입할 수 있고,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프레스타, 슈레더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리프터 게이지 미니펌프(MP-03G)의 기능을 더욱 자세히 살펴본다.

 

플로어 펌프의 기능을 담은 미니 사이즈 

흔히 바닥에 세운 상태로 사용하는 펌프 형태를 플로어 펌프, 스탠드 펌프라고 한다. 공기 주입을 위해 안정된 자세를 취할 수 있고 많은 힘을 들이거나 여러 번 펌프질하지 않아도 공기를 빠르게 주입할 수 있다. 그러나 큰 부피와 무게로 자전거를 보관하는 곳 가까이에 비치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자전거를 타면서 휴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니 펌프의 공기 주입 성능은 커다란 플로어 펌프보다는 못하지만 대신 휴대성을 높여 야외에서 갑작스러운 타이어, 튜브 트러블이 생기더라도 문제없이 바람을 넣을 수 있다. 휴대용 미니 펌프는 펌프를 손으로 들고 공기를 주입하는 핸디 타입과, 땅에 고정해 펌프질을 할 수 있는 스탠드 타입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서파스 그리프터 게이지 미니펌프는 펌프의 받침대를 펼쳐 땅에 고정해 펌프질을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플로어 펌프의 기능 대부분을 담아 축소한 듯한 제품이다. 폴딩 방식 발 받침대는 펌핑 시 최대한 안정감을 유지하고, 체중을 실어 펌프질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 100psi까지 공기를 ‘빠르고 쉽게’ 주입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프레스타, 슈레더 방식에 대응

자전거 초보자가 겪는 곤혹스러움 중의 하나가 바로 무턱대고 구입한 펌프가 나의 타이어 밸브 타입과 맞지 않을 때다. 자전거에 사용되는 밸브 타입은 프레스타(Presta), 슈레더(Schrader), 던롭(Dunlop)의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그리프터 게이지 미니펌프는 프레스타와 슈레더 방식을 지원하여 로드바이크나 MTB 등에 두루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스포츠용 자전거가 프레스타 타입의 밸브를 사용한다. 자전거의 튜브 밸브가 프레스타 방식이라면 펌프의 세팅 변경 없이 그대로 공기를 주입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일부 MTB나 BMX 등에서 슈레더 방식의 밸브를 간혹 볼 수 있다. 펌프 헤드의 커버를 돌려 벗긴 다음, 안쪽의 고무 실과 플라스틱 구조물의 방향을 바꿔 다시 조립해주면 슈레더 방식 밸브에 맞는 형태로 바뀐다.

 

호스 연결을 통한 편리한 공기 주입

그리프터 게이지 미니펌프에는 긴 호스가 부착되어 있어 편리함을 더한다. 길이 400mm 정도의 호스는 움직임이 자유로운 고무 재질로 되어 있어 밸브 연결 시 매우 편리하다. 사실 많은 미니펌프가 휴대용이라는 단서가 붙는 만큼 펌핑을 하기가 쉽지 않다. 호스의 유무는 공기 주입의 성능과 사용의 편리성에 큰 영향을 미치며 짧아도 호스가 있는 것이 펌핑하기에 압도적으로 편하다. 쓰고 난 후에는 호스를 본체에 깔끔하게 정돈할 수 있는 클립이 부착되어 있어 휴대하는 데도 거추장스럽지 않고 미관상으로 좋다. 

 

게이지, 적정 공기압을 내 눈으로

그리프터 게이지 미니펌프의 또 다른 편리함은 공기압 게이지가 있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형 휴대용 펌프에 게이지와 같은 다양한 기능을 넣으면 부피와 무게, 가격은 당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적정 공기압을 주입할 수 있고, 정확한 수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주행감 상승은 물론, 라이딩 시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이때 공기를 주입한 후에는 손으로 만져보며 최적의 공기압을 손으로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추천 포인트는?

휴대용 펌프가 작으면 작을수록 휴대하기는 좋지만, 사용상의 편리함은 떨어진다고 밝혔다. 스탠드 타입 펌프의 편리함, 분리형 주입 손잡이와 긴 호스, 게이지 장착 등 다른 일반 미니펌프에 비해 공기를 넣기 쉬운 만큼 약간의 무게와 크기는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장거리 여행이나, 그룹 라이딩 시 한 사람이 대표해 배낭에 챙긴다면 이만한 기능의 콤팩트한 펌프도 드물다.

또한 최대 100psi의 공기주입이 가능해 대부분의 로드바이크나 MTB 등에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 단, 튜블러 타이어 사용자라면 100psi 이상의 공기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펌프를 선택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겠다. 그리프터 게이지 미니펌프는 자전거 및 배낭 등에 장착할 수 있는 전용 벨크로 타입의 스트랩이 제공된다. 펌프의 크기가 다소 큼직하기 때문에 물통 케이지 하나를 포기하는 대신 펌프를 장착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참, 중요한 것을 하나 빼먹을 뻔했다. 다른 라이드매거진 기자들에게 펌프를 보여주고 가격을 예상해보라고 했다. 그리고 실제 가격을 알려주니 돌아오는 대답, “제품도 좋지만 제가 생각했던 가격보다 만 원이 더 싼데요?” 

서파스 그리프터 게이지 미니 펌프의 가격은 34,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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