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cc급 스쿠터 시장은 바쁘다. 비교적 많은 사람을 유혹할 수 있는 시장성이 제조사를 바쁘게 만든다. 그러나 각국의 수많은 모델과 경쟁해 우위를 점하기란 쉽지 않다. 제조사 입장에서 글로벌 모델을 만드는 것은 숙제다. 그러한 숙제를 잘만 해결하면 소비자로부터 “참 잘했어요”라는 각인과 함께 모범생으로 사랑받게 된다. 

대만의 모터사이클 제조업체 SYM도 모범생 반열에 오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선보인  JET14도 그렇다. 일상영역에 친화적인 125cc급에 볼륨감 있는 차체 디자인, 14인치의 큼직한 휠, 넉넉한 사이즈의 윈드 쉴드 등 글래머러스한 모습은 꽤 훌륭한 숙제의 결과로 보인다.

다만 신선한 모델은 아니다. 이미 동급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혼다의 PCX와 얼마 전 야마하에서 출시한 NMAX가 있다. 획기적이지는 않지만 현재 정답에 가까운 코드를 접목한 만큼 반갑지 않을 수 없다. 내심 후발주자라 효과적인 가감 전략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든다. 

SYM은 작년 독일 쾰른 인터모트쇼에서 새로운 JET14를 선보였다. 그리고 올 초 공랭 버전을 공개했다. 이어 전반기에 곧바로 새로운 수랭 버전도 출시했다. 최근 출시한 수랭 모델은 엔진 R커버에 워터 탱크를 장착한 SYM의 스마트 쿨링 시스템인 SC1으로 효율을 높였다. 덕분에 소음과 방열 등이 개선됐다. 

첫인상은 큼직한 사이즈의 스포츠 윈드 쉴드와 직선 위주의 차체 디자인 덕에 레이시한 분위기가 강하다. 슈퍼카에서 모티브를 얻은 덕분이다. 여기에 35W의 듀얼 헤드라이트가 제법 서글서글한 모습으로 조화를 이룬다. LED 포지션 라이트도 잊지 않았다.

3D LED 테일라이트와 일체형 방향지시등은 세련된 느낌으로 뒷모습을 꽉 채운다. 피시인성에 대한 걱정은 덜어도 될 정도다. 측면에 엣지 넘치는 사이드라인까지 더해지니 차체 사이즈를 제외한 형상만 보면 빅스쿠터에서 흔히 보아오던 완성도다. 

동력성능은 8,000rpm에서 11.2마력, 6,500rpm에서 1.09kgf-m의 토크를 발휘한다. 크게 부족함 없는 평범한 수준이다. 그러나 122kg의 경쟁 모델 대비 가벼운 차체 중량을 고려하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차체 사이즈는 전장, 전폭, 전고 각 1,990×730×1,110(mm)이다. 경쟁 기종에 비해 비교적 전장은 길고 전폭은 콤팩트한 편이다. 근소한 수치지만 시티커뮤터로써 유리한 차이다. 도심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돌파력을 갖춘 셈이다. 게다가 경쟁 모델에서는 찾기 힘든 플로어패널을 마련해 편안한 발착지성과 함께 적재 공간 활용 폭도 넓혔다. 

전후 14인치의 넉넉한 휠 사이즈를 장착해 직진 안정성도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전후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 전륜 260mm의 동급대비 넉넉한 사이즈의 디스크로 제동성능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시트고는 771mm로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정도다. 평균 48km/ℓ(WMTC 측정 기준)의 연비와 7.5리터의 비교적 넉넉한 연료탱크는 합리에 편리를 더했다. 3분할 된 계기반은 큼직한 속도계를 메인으로 연료계와 RPM을 표시해준다.   

시트하단에 풀페이스 헬멧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은 물론 기본이다. 전면에는 여닫을 수 있는 이너박스를 구성했고, 매립형 수납 고리가 있어 안정적으로 물건을 적재할 수 있다. 

단차가 확연한 시트는 주행 시 라이더를 단단히 받쳐줄 것 같은 모양새다. 뒷사람과의 간섭도 적어 편안한 탠덤 주행까지 가능해 보인다. 
컬러는 매트브라운과 화이트 두 가지로 선보일 예정이다.

JET14는 글래머러스한 외관과 함께 경쟁 모델에서 찾을 수 없는 장점과 우수한 요소를 갖췄다. 콤팩트하고 가벼운 차체에 넉넉한 적재성, 제동력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도심형 스쿠터로 부족함은 찾기 힘들다. 남은 것은 실제 주행성능에 대한 체감과 가격 경쟁력 정도다. 이미 강력한 모범생이 있지만 우등생으로서의 가능성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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