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1일부터 13일까지 2박 3일간 포커스 로드바이크 라이더와 함께한 ‘포커스 제주라이딩 vol.2’가 진행되었다. 이번 이벤트는 포커스 국내 공식 디스트리뷰터인 세파스 주관으로 진행되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하는 포커스 제주라이딩 이벤트는 세파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한 라이더 중 여섯 명을 선발, 함께 제주도에서 삼 일간 거리 251km, 획득고도 3,400m의 마일리지를 기록하며 각자의 추억 속에 제주도를 담아 돌아왔다.

라이딩 코스는 첫날 제주공항을 출발해 곧바로 한라산 1100고지를 넘어 포커스 라이더 제주하우스가 운영 중인 두 바퀴 게스트하우스까지, 둘째 날은 아침 일찍 출발해 한라산을 크게 한 바퀴 돌아 성판악과 사려니 숲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숙소로 복귀, 마지막 날은 해안도로를 따라 제주공항까지 가벼운 라이딩으로 마무리되는 코스로 진행되었다. 이번 이벤트는 전액 무료로 진행되었다. 자, 그럼 세파스 그리고 포커스 라이더와 함께한 제주도 투어 라이딩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Day1 -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1100고지를?

비 소식은 없었지만 하늘에 구름이 가득했던 이른 아침, 서울 김포공항에는 포커스 제주라이딩 vol.2 이벤트 참가자가 속속 모여들었다. 포커스 제주라이딩 vol.2는 이벤트 선발 라이더 여섯 명을 포함, 인솔 라이더까지 총 여덟 명의 라이더 그리고 이들의 안전과 라이딩을 서포트해 줄 스태프가 함께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 잠시 눈을 붙였다. 어느새 제주도 하늘을 날고 있었다. 다행히 제주도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뒤에 이야기하겠지만, 너무나도 맑은 날씨 덕분에 한라산 1100고지로 향하는 동안 라이더들은 무척이나 힘들었다고 한다.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참가자의 자전거를 싣고 미리 제주도에 내려가 있던 세파스 서포트 카 그리고 스태프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라이더들은 준비된 식사를 한 뒤 서둘러 자신의 자전거 체크 등 본격적인 제주도 라이딩을 즐기기 위한 준비를 했다. 준비가 끝난 후 출발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코스와 주의사항을 전달받은 후 제주도에서의 첫 번째 라이딩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코스는 제주공항을 출발, 노형동을 지나 1100고지로 가는 1100로를 타는 것이었다.

1100도로는 제주시 노형동에서 시작, 서귀포시 중문 관광단지까지 제주도를 종으로 가로질러서 이어진다. 서귀포 쪽에서 1100고지를 오를 경우 거리는 상대적으로 짧지만, 경사가 매우 가팔라 상당한 체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제주시 쪽에서 1100고지를 오를 경우에는 약간의 라이딩 스킬과 체력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 덕분에 라이더들이 지쳐갔다. 라이딩 중간중간 자전거에서 내려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서포트 카에 들러 음료수를 보충하기도 했다. 사이클링 컴퓨터에 기록된 이 날의 최고 기온이 39도였다고 하니 차에서도 더위가 느껴지는 듯하다.

출발 후 두 시간가량 흐른 뒤 1100고지 정상 휴게소에 라이더들이 속속 도착했다. 휴게소에는 세파스가 미리 준비해둔 1차 보급소가 있었다. 보급소에는 라이더의 에너지 보충을 위한 아미노바이탈과 음료수, 과일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한라산 1100고지에는 해발 1,100m 표지석이 있어 이곳을 방문하는 수많은 라이더는 물론 일반 관광객도 사진으로 추억을 담아간다. 포커스 라이더도 이곳에 모여 각자의 추억을 담은 뒤 하산을 준비했다. 

1100고지에서 서귀포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생각보다 경사도가 심하고 대여섯 개의 급회전 구간이 있다. 또한, 대형 관광버스가 지나는 길이기 때문에 안전에 유의해야 하며 단체라이딩 시 앞사람과의 간격을 지속해서 체크하며 달려야 한다. 

1100고지를 오를 때 받았던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갈 정도로 시원한 내리막 라이딩이 끝나갈 무렵 제주도 남쪽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해안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다 보니 어느덧 이날의 최종 목적지인 두 바퀴 게스트하우스가 보였다. 두 바퀴 게스트하우스에서는 8월 30일까지 포커스 라이더 제주하우스가 운영된다.

제주도를 방문한 라이더라면 누구나 이곳에서 무료로 보급식 배낭을 받을 수 있으며 자가 정비에 필요한 전문 공구도 준비되어 있다. 이로써 제주도에서의 첫 라이딩이 종료되었다. 라이더들은 인근 바닷가에 들러 수영을 하거나 저녁노을을 감상하며 제주도에서의 첫째 날을 마무리했다. 

 

Day2 - 오늘도 한라산을 향해 출발, 제주도에 왔다면 성판악과 사려니숲은 꼭 가보자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제주도는 산과 빌딩으로 둘러싸여 있는 도시와 비교해 사방이 뻥 뚫려있어 아침에 해가 일찍 뜨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라이딩 준비를 위해 다시금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의 라이딩 코스는 숙소를 출발해 산록도로, 성판악, 516도로를 지나 한라산을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코스로 진행되었다.

아침 여덟시가 조금 넘은 시간, 숙소를 나섰다. 서포트 카의 도움을 받으며 안전하게 제주도의 정취를 느끼며 달렸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라이딩을 하다가 멋진 풍경을 발견하면 잠시 내려 사진을 찍기도 하면서 이날의 메인 라이딩을 위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제주도에서 라이딩을 하다 보면 종종 변화무쌍한 날씨와 만날 수도 있다. 내가 지금 있는 곳은 눈이 따가울 정도로 햇볕이 내리쬐지만 불과 2~3km 앞에서는 하늘이 어둡고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한다. 제주도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잊지 말자. 

이날의 첫 번째 보급소는 산록도로 휴게소에 차려졌다. 이곳에서 라이더들은 잠시 휴식을 취하며 성판악까지의 코스를 다시 한번 생각했다. 안장에 올라 페달을 밟은 지 얼마나 흘렀을까, 하늘이 흐려졌다. 하지만 지나가는 비구름일 것으로 생각하고 갈 길을 재촉했다.

지나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비구름은 라이더들을 쫓아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타이어 트러블이 발생했다. 아쉽게도 성판악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이었다. 제주도는 화산섬이다 보니 조그마한 돌멩이가 도로에 굴러다니곤 한다. 

아마도 이 돌을 밟아 트러블이 발생한 듯하다. 제주도 투어 라이딩을 올 때 예비 타이어 튜브를 꼭 챙기고 펌프, CO2 등을 사전에 준비하자. 펑크 난 타이어를 교체하는 동안 라이더들은 휴식을 취하며 제주도 숲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서포트 카의 도움을 받아 펑크를 수리한 뒤 라이딩이 다시 시작되었다. 성판악은 516도로 숲터널 팻말을 지나 약 3km정도 더 가면 만날 수 있다. 이날의 점심 식사는 김밥과 떡볶이다. 다른 음식도 생각해 보았지만 라이딩 도중 간단히 먹을 수 있으면서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음식 중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식사 후 라이더들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출발했다. 

이날은 일반 라이딩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어 SNS에 업로드를 하면 현장 추첨을 통해 상품을 받을 수 있는 SNS 이벤트가 함께 진행되었다. 라이더들은 라이딩 중간중간 사진을 찍었는데, 숙소에 복귀 후 SNS에 #포커스제주하우스, #포커스제주라이딩, #세파스, #focusbikes 등 해시태그와 함께 사진을 업로드했다. 라이더들이 제주도에서 찍었던 사진이 궁금하다면 SNS검색창에 위 해시태그를 검색해보자. 

이로써 둘째 날 라이딩도 무사히 끝마쳤다. 하지만 여기서 끝낸다면 무언가 아쉽다. 포커스 라이더들은 지치지도 않았는지 숙소 인근 신도 선착장으로 달려갔다. 신도 선착장은 배를 정박하기 위한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어 안쪽은 물살이 매우 잔잔하다. 포커스 라이더 제주하우스가 있는 두 바퀴 게스트하우스에 묵을 계획이 있다면 이곳을 꼭 기억하자. 유명 해수욕장 못지않게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곳이다.

 

Day3 -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시 서울로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날이 찾아왔다. 이날은 유난히 바람이 강해 라이딩 준비를 전날보다 단단히 했다. 두 바퀴 게스트하우스를 뒤로한 채 해안도로를 따라 다시금 제주공항으로 향했다.

한적한 바닷가와 일주서로를 따라 라이딩하면서 반대편에서 오는 라이더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라이딩은 숙소를 출발해 제주도 외곽선을 따라 시계방향으로 라이딩을 해 제주공항까지 이어지는 56km의 가벼운 코스였다. 제주공항으로 향하는 중간 해수욕장에 들러 돌하르방과 사진도 찍고 카페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이윽고 제주공항에 도착했고 2박 3일간의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제주도에서의 첫날 기분이 호기심과 설렘이었다면 마지막 날 기분은 아쉬움일 것이다. 제주도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좋은 사람들까지 모두 경험하기에 2박 3일은 상당히 부족한 시간이었던 듯하다. 좀 더 여유로운 일정으로 다녀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 내년에도 이런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