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시스쿠터 시장이 떠들썩하다. 바로 AK550이란 모델 때문이다. 제조사는 대만의 모터사이클 제조사 킴코. 아마도 킴코가 글로벌 시장에서 이렇게 까지 관심을 받아본 적이 있었을까 싶다. 과거에 잠깐 킴코가 큰 관심을 받은 적이 있기는 했다. 2009년에 700cc 대배기량 스쿠터 마이로드를 발표했을 때 잠깐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받은 적이 있긴 했다. 하지만 킴코의 마이로드는 실패했다. 마이로드가 실패한 이유에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는데 아마도 킴코가 그 때 까지는 여러모로 준비가 안됐었다고 말하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700cc급 스쿠터를 만드는데 필요한 충분한 기술은 있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도전했지만 생산 이외에 여러 가지 부분에서 아무래도 부족한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2017년 킴코가 발표한 AK550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2009년 마이로드 때와는 많이 다르다. 누군가는 경쟁사의 모델을 너무 많이 벤치마킹 했다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이정도면 충분히 해볼 만한 경쟁력을 갖춘 모델이라 평가한다. 대만 킴코 본사의 움직임도 그 때와는 다르다. 마이로드를 발표했을 때는 이렇다 할 제대로 된 자료 하나 온라인에서 구하기 어려웠다. 모터쇼에서 부스만 크게 차려놓고 마이로드를 전시했을 뿐 홍보나 마케팅과 관련된 진행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AK550은 다르다. 전 세계 기자들을 일본으로 불러 모아 시승회도 진행하고 평가해 보라며 자신 있게 선보였다. 8년 동안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이 필요한지 많이 깨닫고 또 준비한 모양새다.

AK550과 관련된 해외 온라인 자료들을 살펴보면 킴코가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준비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단순 시승 콘텐츠부터 동영상 콘텐츠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올라오고 있고 또 높은 관심도 덕분에 많은 뷰 수도 확인되고 있다. 킴코에게 AK550은 단순히 배기량이 큰 맥시스쿠터가 아니라 창사 이래 최고의 기술력으로 최대한 준비해서 내놓은 모델인 셈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킴코가 제대로 칼을 갈았다고 말한다. 국내외 시승한 사람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맥시스쿠터 시장을 뒤흔들만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고 가격대비 성능비 또한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킴코를 선호하는 일부 라이더들의 의견이 아니라 국내외에서 AK550을 경험해본 다수 라이더들의 의견이다. 아무래도 킴코는 AK550을 내놓은 이번 시점을 킴코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점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정도 모델이면 일본산 메이커들의 모델들과도 충분히 자웅을 겨룰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그래서 더욱 AK550란 모델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장에 킴코를 수입하는 바이크코리아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국내에 킴코를 수입해 판매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사람들이 킴코라는 메이커에 이렇게 높은 관심을 가져본적도 없으니와 단일모델에 이렇게 많은 예약이 잡힌 것도 최초이자 유일하다. 그렇기 때문에 바이크코리아에게도 AK550은 의미있는 모델이다. 물론 여태까지 국내 시장에 킴코를 알리고 자리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딩크나 다운타운, 익사이팅 등 중요한 모델들이 많지만 AK550은 이들 모델이 가진 의미보다 훨씬 더 큰 역할을 해야 하는 모델인 것이다. 국내 라이더들에게 대만메이커가 가진 잘못된 선입견과 좋지 않은 잘못된 인식을 한 번에 없애고 또 킴코라는 글로벌 메이커의 기술력과 품질, 신뢰도를 한 번에 바로잡고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이크코리아에게도 AK550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모델인 것이다.

물론 AK550이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성공을 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는 바이크코리아의 사후처리 문제나 제대로 된 대리점 네트워크들의 구축, 고객과의 소통, 홍보 마케팅의 부재 등 다양한 부분들에 과감한 결단과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제품이 좋은데 소비자가 등을 돌리는 경우는 흔하디 흔하기 때문이다. 혜성과 같이 등장한 AK550의 등장은 바이크코리아에게는 분명한 기회다. 물론 그 기회를 어떻게 살려서 이끌어 나가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맥시스쿠터를 판매하고 있는 메이커들도 AK550의 성공여부에 아마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다. 가장 많이 비교되고 있는 티맥스를 판매하는 야마하부터 현재 맥시스쿠터를 판매하고 있는 스즈키, 혼다, BMW, 아프릴리아 등 다양한 메이커들이 AK550의 성공여부를 유심히 지켜보게 될 것이다. 이것은 국내 시장 얘기만은 아니다. 아마도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다. 게다가 킴코는 AK550 이후에 어드벤처 스쿠터를 발표하겠다는 로드맵도 살짝 공개한 상황이기 때문에 AK550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면 맥시스쿠터 시장의 지형도에 큰 변화가 생길지도 모른다.

물론 조금은 지켜봐야 할 것이다. AK550이 시장에 유통되고 소비자들이 충분히 검증해야 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이 생각보다 짧을지도 모른다. 요즘 소비자들이 워낙 똑똑하고 좋은 제품을 알아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기 때문이다. 제품이 좋다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설 것이고 기대보다 만족도가 낮거나 생각보다 낮은 평가가 나온다면 킴코는 다시 마이로드의 아픈 경험을 반복하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까지의 평가나 분위기로 봐서는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과연 글로벌 시장과 국내시장에서 AK550의 흥행은 어떻게 될까?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엔 정보나 평가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미 뚜껑은 조금씩 열리고 있는 중이다. AK550으로 킴코와 바이크코리아가 한 단계 높은 단계로 올라갈 수 있을지 바라보는 것이 이번 하반기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가장 흥미로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 믿는다. AK550라는 좋은 기회를 잡은 킴코에게 행운의 여신이 밝은 미소로 화답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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