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이드매거진 편집부입니다. 라이드매거진이 자전거 시장의 핫뉴스들을 모아서 매주 보여드리는 위클리 리포트. 12월 다섯 번째 주에는 어떤 자전거 뉴스가 올라왔는지 한 번 둘러보실까요?
2017년, 기자들의 마음을 빼앗은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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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 위클리 리포트입니다. 2017년, 참 많은 일이 있었죠. 본지 기자들은 참 많은 자전거를 만났습니다. 기사를 쓰고 해당 제품을 구입하기도 했죠. 갖고 싶지만 구입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고요. 구입 여부를 떠나서, 기자들에게 올해 마음속에 들어온 자전거를 물어봤습니다. 취향도, 개성도 다양한 기자들은 어떤 자전거를 선택했을까요?
무츠 바무츠 디스크 RSL
H(UBI 프레임 빌딩 2개 코스 수료, 멘탈은 아재, 여전히 싱글. 안 한 게 아니라 못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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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UBI에 프레임 빌딩을 배우러 가기 전, NAHBS(North America Handmade Bicycle Show)를 관람했다. 대부분 소규모 업체였고 국내 수입원은 없었다. 그러나 품질은 훌륭했다. UBI에서 직접 프레임을 만들어 보니, 전시회에 나온 제품의 우수성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여전히 핸드메이드 프레임에 대한 로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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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서스펜션 MTB에 소재는 중요하지 않다.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의 자전거 선택 기준은 그렇다. 내가 원하는 용도, 적당한 가격의 MTB를 찾아서 타고 있다. 로드바이크는 제동력 부족을 느끼고 디스크브레이크를 쓰고 싶었다. 삼천리자전거배 산악자전거대회 현장에서 무츠 오너를 만났고, 3D 프린트 플랫마운트 드롭아웃 얘기를 들었다. 디스크브레이크를 장착한 로드바이크, 게다가 무츠는 2008년 NAHBS에 출품했던 핸드메이드 바이시클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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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어도 특별한 변화가 없는 무츠여서 ‘올해의 자전거’라고 부르기는 어색할 수도 있다. 그러나 3D 프린트 플랫마운트 드롭아웃은 올해 처음 적용됐다. 나의 올해의 자전거는 무츠 바무츠 디스크 RSL이다. 주문했지만 내년 3월까지는 기다릴 수밖에 없다. 어떤 부품으로 조립할지 생각하며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올해의 자전거를 넘어, 올해에 발견해 평생 탈 자전거라고 생각한다.
비앙키 스페씨알리시마 - 판타니 20주년 기념
J(자전거는 수많은 취미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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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자전거가 아니라 ‘올해의 내 마음에 드는 자전거’를 골라도 된다기에, 주저 없이 비앙키 스페씨알리시마 판타니 20주년 기념(Specialissima Pantani - 20th Anniversary) 모델을 골랐다. 마르코판타니가 지로와 투르 두 그랜드투어를 동시에 제패하며 이탈리아의 영웅이 된 1998년, 그리고 그 2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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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니의 포트레이트 사진을 개인적으로 구입하고, 도핑 파동 이전부터 판타니의 맞수 랜스암스트롱을 죽어라 싫어했던 필자다. 다른 훌륭하고 멋진 자전거들에게 조금 미안하지만, 판타니란 이름이 붙은 이상 다른 자전거가 눈에 안 들어온다. 판타니가 1998년에 탔던 극초경량 알루미늄 프레임의 ‘메가프로 XL’을 지금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지만, 올해 나온 한정판 스페씨알리시마는 아직 구할 길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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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촌스러운 황록색은 당시 판타니가 활약했던 소속팀 메르카토네-우노의 컬러다. 스페씨알리시마가 어떤 자전거인지는 안 타봐서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판타니 에디션이라는 거고, 한 3년 정도 걸어놓고 바라보기만 해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연말인 이제 와서 비트코인 지갑을 깨기엔... 늦었으려나?
자이언트 프로펠 디스크 어드밴스 SL0 “프랑스에서 만난 이상형”
L(아 자전거 잘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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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자전거는 비슷한 점이 많다. 바로 ‘이상형’을 찾게 된다는 것. 속물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필자는 얼굴도 중요하고, 몸매도 중요하다. 거기다 성격도 나와 꼭 맞아야한다. 기자가 좋은 자전거를 고르는 기준 또한 같다. 모양도 중요하고, 성능도 중요하다. 거기다 자전거의 성향도 나와 꼭 맞아야한다. 그런 기준으로 생각해보니 지난 8월 프랑스에 취재를 가서 만난 ‘자이언트 프로펠 디스크 어드밴스 SL0’가 올해 가장 마음에 드는 자전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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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스포츠카 혹은 전투기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외관, 에어로 바이크 중에서 무게 대비 강성이 가장 뛰어난 자전거가 바로 자이언트 프로펠 디스크 어드밴스 SL이다. 거기다 F1레이스의 성지라고 불리는 프랑스 마그니쿠르의 윈드터널에서 빠른 속도를 목표로 태어났다. 그리고 디스크브레이크를 장착해서 제동력까지 우수하다. 이쯤 되면 결혼 시장에서 이상형의 필수 조건인 얼굴, 몸매, 스펙 모두 뛰어나다. 거기다 필자가 좋아하는 파란색 데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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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뛰어난 이상형을 찾았지만 오래 보면 단점도 보이는 법이다. 자이언트 프로펠 디스크 어드밴스 SL의 단점은 국내 출시 미정이라는 것, 그리고 들어오더라도 1,000만원이 넘어갈 거라는 사실이다. 아쉬운대로 프로펠 어드밴스 SL 1을 노려볼까 굉장히 고민하고 있지만 TCR도 눈에 들어오는 난 나쁜남자다. (현실에서 나쁜남자가 될 수 없으니 자전거에게라도.)
리브 피크 어드밴스 2 - 공격적인 여성용 XC 트레일바이크
L(나 홀로 자전거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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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필자의 ‘최애’ 자전거를 꼽는다면, 리브 피크 어드밴스 2(PIQUE ADVANCED 2) 산악자전거가 먼저 떠오른다. 로드바이크를 타는 필자에게 스릴감 넘치는 MTB는 신세계! 그 자체였다. 피크 어드밴스 2는 리브의 여성용 XC 트레일 바이크다. 키가 작은 여성도, 필자도 부담 없이 편안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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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어드밴스 2는 ‘산악자전거는 무겁다’란 편견을 깬 카본 경량프레임을 적용했다. 그 진가는 가파른 오르막을 보다 가볍게 오를 때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거친 길이 익숙하지 않은 필자가 호핑, 바니홉 같은 MTB기술을 연습할 수 있었던 건, 폭넓은 앞 130mm, 뒤 120mm 서스펜션 트래블 덕분이다. 휠은 27.5인치 카본 휠 시스템을 적용해 고속주행, 민첩한 핸들링을 돕는다. 피크의 첫 인상은 강렬했고, 첫 라이딩은 가슴 설렜다. 이번 겨울동안 피크 어드밴스 2와 새로운 여행을 하고 싶다. 격하게!
자전거로 람보르기니를 따라가서 과태료 고지서를 발부한 경찰
이번에는 SNS에서 인기 있는 영상을 하나 가져왔습니다. 일본의 한 경찰관이 교통 법규를 어긴 람보르기니 우라칸을 자전거로 잡으면서 범칙금을 끊는 영상인데요. 영상을 보면 좌회전해서 가는 람보르기니를 한 경찰이 자전거로 빠른 속도로 쫓아갑니다. 이내 잡힌 람보르기니는 경찰의 지시에 따라 차를 세우는데요. 사연을 들어보니 람보르기니가 불법 유턴을 했고, 이를 포착한 경찰이 범칙금을 부과하기 위해 차량을 뒤쫓았다고 합니다. 람보르기니 운전자가 따돌리려고 마음먹었다면 당연히 잡히지 않았겠지만 교통 법규를 지키려고 쫓아간 경찰이 정말 대단하네요. 이렇게 과태료를 물지 않으려면 어떤 차를 타더라도 교통 법규는 꼭 지켜야겠죠?
초경량 콕핏을 원한다면? 독일에서 온 ‘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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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자전거용 초경량 부품을 찾으려면 독일을 방문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경량 휠의 명가 라이트웨이트부터 시작해서 극단적인 경량화로 유명한 액스-라이트니스, 쉬몰케 같은 메이커들이 다 독일에 있군요. 그리고 새로운 경량 컴포넌트 메이커가 하나 등장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독일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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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는 아직 이름이 별로 알려지지 않은 신생 부품메이커입니다. 하지만 모터스포츠와 항공분야에서 활약하던 전문가들이 모여 자전거 부품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카본소재의 내구성 분석에 특히 탁월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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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만드는 컴포넌트는 핸들바와 스템, 시트포스트 같은 콕핏 파츠와 물통케이지 등입니다. 이 로드바이크용 드롭바의 무게는 169g에 불과하며 시트포스트의 무게는 135g입니다. 아무리 카본으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타사의 일반적인 카본부품 대비 100g가까이 더 가벼운 무게는 괴물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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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용 컴포넌트도 만드는데, 폭 740mm의 플랫바 무게는 147g에 불과하지만, 업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테스트(Zedler Multiload 테스트)를 통과할 만큼 강하면서 충분한 내구성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모든 컴포넌트는 독일의 드레스덴 공장에서 만들며, 향후 휠까지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컴포넌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http://beast-components.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량화 어디까지 갈 것인가? 세계 최경량 폴리머 스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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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림을 결정하고 스포크를 찾고 있던 본지 모 기자는 해외 기사 하나를 발견합니다. 세계 최경량 스포크. 미국 미네소타 버드(Berd)라는 곳의 폴리라이트라는 제품입니다. MTB 휠을 조립할 때 늘 쓰던 DT스위스 레볼루션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하네요. 금속 대신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으로 만든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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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무게에 비해 강도는 높다고 합니다. 이 데이터만으로 스포크를 신뢰하기는 조금 부담됩니다. 강성은 다른 차원의 얘기니까요. 해외 기사 댓글도 강성에 대한 얘기가 많았죠. 일단 써 보고 마음에 안 들면 바꿀 생각으로 문의를 했습니다. 모든 휠은 미네소타에서 직접 빌딩하고, 다양한 길이의 스포크를 만들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스포크만 판매하느냐는 문의에는 아직 답변이 없는 걸 보니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즐기는 듯합니다. 과연 모 기자는 이 스포크를 만날 수 있을까요?
라이드매거진이 전해드리는 금주의 자전거 뉴스 위클리 리포트는 여기까지 입니다. 라이드매거진의 위클리 리포트를 통해 소식을 전하고 싶은 각 자전거 메이커의 홍보 및 마케팅 담당자 분들께서는 sjlee@ridemag.co.kr로 연락을 부탁드립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고 남은 하루 잘 마무리하세요. 감사합니다.
글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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