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마다 ‘최초’가 있다. 모터사이클 제조사라면 그들이 만든 최초의 모터사이클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야마하는 YA-1이 주인공이다. 그런데 이것을 기념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야마하는 고유의 섬세한 이미지와 딱 맞는 방법으로 ‘최초’를 기념했다.

야마하는 매우 사실적인 종이 공작 키트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누구나 손재주를 이용해 오리고 붙여 만들어 보관할 수 있는, 종이로 만든 모터사이클 축소 장식품을 말한다. 1997년에 야마하는 첫 종이공작 모델 키트인 V-Max를 선보였다.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 이후로 야마하 웹 사이트의 종이 공예 섹션에는 수십 개의 모터사이클이 순차적으로 등록됐으며 지금도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이 라인업에 새로 추가 된 것은 야마하 최초의 모터사이클인 YA-1의 1/4 스케일 모델이다.

이 키트는 야마하의 종이 공작 키트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고 섬세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울트라 리얼리스틱 (Ultra Realistic)’ 시리즈의 다섯 번째 공작키트다. 이 키트를 사용하면 약 3~12 페이지의 작은 부품과 50 페이지의 세부 지침을 인쇄, 잘라내기 및 붙이기가 필요하다.

다른 종이공작 키트와 마찬가지로 YA-1 키트 또한 풀 컬러 또는 일반 흰색으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이 키트에는 두 가지 변형이 있다. 첫 번째는 종이와 접착제를 사용하는 일반키트이며, 두 번째는 문자열과 실을 사용하여 실물과 아주 유사한 바퀴를 만드는 특별판 키트다.

많은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이 YA-1의 기념비적인 종이공작 키트에 매달려 손재주를 뽐내고 있다. 그렇다면 YA-1의 비하인드 탄생 스토리에 대해 잠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야마하 모터(Yamaha Motor Co., Ltd)가 창설 된 1955년, 일본은 1950년대 중반의 경제 호황을 경험했다. 사람들의 집은 냉장고, 세탁기, 밥솥 등과 같은 가전 제품으로 가득 차 있었다. Nippon Gakki Seizo (현재 Yamaha Corporation)의 Genichi Kawakami 사장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위해 전쟁 중 군용 항공기용 가변 피치 프로펠러를 제조했던 공작 기계를 활용할 수 없는지 알아봤다.

이 기간 동안 많은 이륜차 제조업체 간의 경쟁은 무척 치열했다. 그들은 시장에 마지막으로 진입했다하더라도 세계 정상급 제품을 생산하는 한 충분한 수요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1955년 2월, 회사는 첫 번째 모터사이클인 YA-1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7월 1일에 야마하 자동차 주식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모터사이클 제조 부서가 Nippon Gakki와 분리되었다.

YA-1의 개발은 1954년 3월에 시작되어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다. 불과 2개월 만에 첫 번째 프로토 타입이 완성됐다. 개발 초기부터 거의 6개월 만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던 빠른 작업으로 인해 10개의 프로토 타입이 완성되었으며 10,000km의 하드로드 테스트를 거쳤고 형식 승인도 받았다.

YA-1은 독일 회사 DKW (Dampf-Kraft-Wagen)의 대표적인 모터사이클인 RT125를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RT125는 단순한 엔진 구조와 높은 신뢰성으로 인해 벤치마크하기 매우 적합한 모델이 되었으며, 아름답고 슬림한 실루엣은 이전에 악기를 다루는 야마하 기술자들에게 야망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검정색의 모터사이클이 표준으로 여겨졌지만 YA-1은 적갈색과 상아색으로 그려져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모터사이클은 엄격한 검사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만 출시하여 높은 정확도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수작업으로 제작되었다. 세계에서 DKW의 RT125 모델을 벤치마크한 모터사이클도 많았지만, YA-1은 특히 높은 품질로 나머지와 차별화됐다.

그러나 최초의 모터사이클 제조라는 장애는 분명했다. 당시의 사람들은 야마하를 계측기 제조업체로 간주했으며 YA-1이 얼마나 아름답고 고품질인지에 관계없이 모터사이클 제조사로써 인식이 없었고 가격이 너무 비싸서 여러모로 치명적인 장애가 되었다.

당시 대표인 가와카미 겐이치(Genichi Kawakami)는 National Mt. Fuji Ascent Race에 참전해 YA-1의 우수한 성능과 품질을 보여주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경기가 열리기까지는 불과 6주 뿐. 그 시기에 YA-1을 우승할 수 있는 기계로 보완할 필요가 있었다. 더욱이 경주는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상태의 기계를 사용하는 것으로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본체를 수정하지 않고 엔진 출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극한의 과제에 직면했다.

다행히 행운이 따랐다. DKW가 만든 RT125의 새로운 머플러 제품으로 YA-1을 테스트 한 결과, 최고출력 0.5마력을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놀란 엔지니어는 2행정 엔진의 출력이 머플러 모양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에 매달려 이것의 이유를 발견하기 위해 매진했다. 이날부터 경주까지 일주일 동안 엔지니어들은 공식 머플러를 개선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하며 밤을 샜다.

경주에서 이기려면 우수한 라이더를 육성할 필요가 있었다. 도쿄의 모터사이클 딜러들과 상담을 통해 그들은 10명의 라이더를 모아서 시즈오카 현 후지 노미야시에 함께 숙박하게 했다. 라이더들은 열심히 훈련했고, 날마다 산길을 따라 레이싱을 반복했다. 본사 하마마츠 공장 직원들은 이들 라이더를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경기는 시작됐고 라이더 오카다 테루오는 YA-1을 타고 125cc 클래스에서 달려 29분 07초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YA-1은 3위, 4위, 6위, 8위, 9위를 각각 차지했다. 3개월 후, ‘제 1회 아사마 고원 레이스’가 개최되었을 때, 총 19.2km의 순환 코스를 달린 YA-1은 다시 1위부터 4위까지 (히요시 노보루 우승) 석권해 기염을 토했다.

이 2개의 주요 국내 경주를 완전히 지배한 후, YA-1이라는 이름은 전국의 모터사이클 팬에게 순식간에 알려졌다. 또한 도전 정신의 교훈을 배우고 공유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팀 구성원 모두가 열심히 노력한다면 충분히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라는 교훈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야마하 모터는 많은 카테고리에서 경쟁하기 시작했고 회사는 급성장하며 모터사이클 산업에서 제조업체로 기반을 확립했다.

악기 제조사 이름으로 이름을 알린 야마하가 아직 모터사이클 제품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있어 YA-1은 1955년에 처음으로 출시 된 인상 깊은 모터사이클이었다. 이 모델은 일본 자동차 기술자 협회 (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에서 명예를 남겼을 뿐 아니라 반세기가 넘는 성공적인 모터사이클 생산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누구나 처음은 있다. 야마하 모터사이클의 처음은 YA-1이다. 야마하 스스로에게 명예롭게 기억되어 있고, 우리들에게는 작은 즐거움을 주는 종이 공예 키트로 등장해 의미를 다시 일깨우게 됐다.

YA-1 또는 야마하의 다른 종이 공예품 키트를 만들고 싶다면 회사 웹 사이트의 페이퍼 크래프트 섹션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 (https://global.yamaha-motor.com/showroom/papercraft/ultra/ya-1/) 라이딩이 불가능한 추운 겨울 날씨를 견디면서도 모터사이클이라는 소중한 취미를 계속 이어나가는 괜찮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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