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안 되는 국산 모터사이클 제조 브랜드 중 업계 1위를 공공연히 지켜오고 있는 대림오토바이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2018년을 맞아 대림자동차에서 대림오토바이로 사명을 변경한 뒤 첫 공식 행사가 열린 것이다.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그들의 의지가 비춰졌을까, 시장에서의 기대감도 증폭되고 있다.

예정대로 대림오토바이는 지난 2월 9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신차 런칭 및 대리점 총회를 진행했다. 많은 대리점주와 미디어가 참여한 가운데 행사장 입구부터 대림오토바이의 오랜 역사를 증명하는 DS125(알파125)가 전시되어 있었고, 그밖에 대림오토바이의 현재 인기 판매 모델들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가 모두 모인 가운데 본 행사가 시작되자, 대림오토바이 김방신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그동안 회사의 분리 합병에 대한 이슈로 심려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대림자동차에서 대림오토바이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롭게 출발하려 한다”고 새 출발 의지를 밝혔다.

앞으로의 기술 개발 및 판매 전략에 대해서는 “시장의 리더인 대림오토바이는 끝없는 노력을 통해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모빌리티 제품을 시장에 내놓겠다. 올해는 정부 보조금 대상인 전기 스쿠터 재피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 모빌리티 1등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전기 스쿠터 및 친환경 모빌리티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제품 개발을 다짐했다.

또 “지난 40년 동안 우리는 한 번도 업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앞으로의 40년도 모빌리티 리더로서 책임과 긍지를 가지고 거기에 걸맞은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마무리하며 응원을 부탁했다.

대림오토바이의 새로운 출발을 기념하는 신제품 발표도 이어졌다. 많은 관심 속에 모습을 드러낸 신제품 3종이 단상위로 오르자 참가자들이 일제히 박수쳤다. 이날의 주인공은 신형 스쿠터 ‘XQ125’, ‘XQ250’과 비즈니스 모델 ‘시티 베스트’였다.

먼저 XQ 시리즈는 대림오토바이가 야심차게 출시한 럭셔리 콘셉트 스쿠터다. 국내 럭셔리 스쿠터 시장 점유율 제고를 위한 모델로, 다양한 니즈에 응대하고자 발판 형태를 돔과 플랫 타입 두 가지 형태로 나누어 출시한다. (XQ250은 돔)

XQ 시리즈는 각각 Q2와 Q3의 후속으로 여러 면에서 품질이 향상됐다. 흡기 및 배기 포트의 개선으로 저중속 영역에서 엔진 출력을 향상, 발진 가속 성능을 개선했다. 대림오토바이가 밝힌 일상 영역에서의 후륜 출력 향상치는 약 16퍼센트에 이른다. 한편 최고속은 비슷하다고 밝혔다. 또 실린더 헤드의 냉각성능을 개선해 신뢰를 높였다.

디자인 요소는 최신 트렌드에 맞는 스포티하고 직선적인 전체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작은 부품까지 역동적인 스타일을 연출하도록 설계했다. 헤드라이트를 포함해 모든 등화류를 LED로 적용했고, 계기반은 아날로그와 대형 LCD 창을 혼용해 시인성과 디자인을 모두 잡았다. 계기반은 6가지 색상으로 배경색이 변경되기도 한다.

시트는 신축성이 뛰어난 알칸타라 소재의 3가지 가죽 패턴을 조합하여 고급화를 추구했고, 휠은 앞 15인치 뒤 14인치를 채용해 안정적인 승차감을 추구했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2채널 ABS를 채용했고 리어 그립바와 캐리어를 추가해 기능에 충실하게 설계했다. 간편한 스마트 키 시스템은 동일하게 적용되어 있으며, 스마트폰을 연결한 사물인터넷 연동 키박스를 적용한 시동을 시연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비즈니스 모델 시티 베스트(CITI BEST)는 기존 시티 에이스 모델의 후속으로 비즈니스 시장을 석권하기 위한 개선 모델이다. 무엇보다 기존 대비 대폭 향상된 연비(75.8km/리터)를 강조했으며, 엔진 출력 또한 기존 대비 약 10% 향상되었다고 발표했다.

또 기존의 시티 에이스가 가졌던 경쟁 우위요소 및 특장점을 살리면서 고객 개선 요구 사항을 반영해 디자인을 인체공학적으로 다듬었다고 밝혔다. 또 헤드라이트는 할로겐 벌브를 사용하며 LED 윙커와 데일라이트 포지션 램프를 적용해 피시인성을 높이고 계기반에는 기어 상태 표시창을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뉴 모델 소개 뒤에는 신제품 시승 체험단 형식의 오피니언 리더 발대식과 차량 전달식이 이어지고, 휴식 후 대리점주를 대상으로 한 대리점 총회가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많은 대리점주는 작년 대림오토바이의 성과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브리핑을 들으면서 영업 및 세일즈 전략을 논의했다.

대림오토바이는 바뀐 회사의 이름처럼 이제 이륜차 사업에 더욱 몰두하고 나아가 시대가 요구하는 친환경 이륜차, 그리고 전기 모터를 활용한 모빌리티 산업에 뛰어들어 지난 40년과 같은 확고한 앞으로의 40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림오토바이 1.0, 2.0, 3.0이라는 수식을 붙이며 ‘3세대 대림오토바이’로 완전히 새 출발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기존에 석권하고 있는 비즈니스 시장을 굳건히 유지하고, 신기술로 미래를 멀리보고 대응하겠다는 것은 생존을 위해 당연하고도 전략적인 계획이다. 우리 시장이, 그리고 소비자들이 토종 이륜차 기업으로서 대림오토바이에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착실히 미래를 준비한다면, 외면받는 국내 이륜차 산업에도 한줄기 빛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