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시즌 MotoGP 개막전입니다. 이번 결승은 기온 21도, 노면온도 23도로 레이스를 하기에 적절한 노면이었습니다. 다만 금요일과 다르게 모래가 서킷 노면에 불어와 깔리면서 Racing Line를 벗어나면 그립이 저하되면서 전도 가능성이 무척 컸고 Moto3 바스티아니니가 바로 이것 때문에 전도 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라이더는 보기 드물게 Rear Soft 컴파운드를 선택했고 Front 타이어는 세 가지로 나뉘었습니다. 마르케즈의 하드 컴파운드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지만 페드로사의 하드 컴파운드는 상당히 의외의 선택이었습니다.

레이스 스타트 이후 유력한 우승 후보인 Monster Yamaha Tech 3 요한 자르코(Johann ZARCO)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선두를 이끌고 주행했습니다. 발렌티노 로씨가 몇 번의 추월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22 랩 가운데 17 랩을 선두로 주행할 만큼 우승에 가까웠지만 8명의 라이더는 격차가 벌어지지 않고 기차놀이 하듯 계속해서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2016년형 섀시(프레임)을 사용하는 자르코는 두 팩토리 라이더와는 다른 페이스 보였는데요. 우승을 눈앞에 둔 자르코의 발목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Front 타이어에 있었고 그 이유로 페이스 유지가 힘들었던 겁니다.

2017 Losail 우승자인 Movistar Yamaha MotoGP의 매버릭 비냘레스(Maverick VIÑALES)는 예선 12위로 스타트 이후 15위까지 밀렸습니다. 비냘레스에 의하면 전자제어의 문제로 엔진 파워가 부족해서 초반에 속도가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Ducati Team의 호르헤 로렌조(Jorge LORENZO)는 Losail에서 가장 강한 라이더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후반의 페이스를 보이지 못하고 예선 9위, 결승에서도 이아노네의 뒤에서 9위로 주행했습니다. 13랩 T4에서 프론트 브레이크에 문제가 생기면서 앞선 이아노네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전도하면서 리타이어 했습니다.

예선 2위 최고의 다크호스 Pramac Racing의 다닐로 페트루치(Danilo PETRUCCI)는 하드 브레이커임에도 불구하고 Front Soft 컴파운드를 선택하는 도박을 했지만. 결과는 5위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팀메이트 밀러(Jack MILLER)는 10위, 루키 모비델리(Franco MORBIDELLI)는 12위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Movistar Yamaha MotoGP의 발렌티노 로씨(Valentino ROSSI)는 6랩부터 요한 자르코에 이어 2위로 주행 계속해서 자르코를 추월 시도했지만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이후 마르케즈, 도비지오소에게 추월을 허용하면서 3위 포디엄에 올랐는데요. 비냘레스와 마찬가지로 타이어의 문제점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로씨는 이번 3위로 개인 통산 228회 포디엄으로 압도적 1위의 기록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결승의 백미는 바로 마르케즈와 도비지오소의 마지막 랩 마지막 코너였습니다. 도비의 예선 성적은 예상보다 좋지 않았고 레이스 스타트 역시 7위까지 밀렸습니다. 다행히 선두 그룹 8명의 격차가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고 선두를 보면서 주행한 도비지오소는 타이어 소모를 줄이기 위해 무리해서 앞으로 나가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추월해 나갔습니다.

도비지오소는 결승 후반 18 랩을 선두로 주행을 하기 시작하면서 마르케즈와의 접전을 펼쳤습니다. 마크 마르케즈는 마지막 T16에서 도비지오소의 인코너를 공략 마지막 추월에 성공하지만, 코스의 아웃으로 살짝 밀리면서 도비지오소에 0.027초 간발의 차이로 우승을 놓쳤습니다.

도비지오소의 이번 우승은 개인 통산 18승, MotoGP 클래스 9승이며 2004년 125cc 개막전 Losail 우승 이후 14년만에 우승을 기록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