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가 3기통의 CP3 엔진을 업그레이드한 이후 이를 사용하는 모델들에 하나 둘 적용하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MT-09를 시작으로 트레이서 9 역시도 새로운 엔진의 혜택을 받았다. 이제 남은 모델은 XSR900과 나이켄 둘인데, 그 중 XSR900이 먼저 혜택을 받았다. 야마하는 지난 11월 2일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XSR900을 공개했다.

야마하의 ‘스포츠 헤리티지’ 라인업은 클래식한 외관에 강력하면서도 스포티한 성능이 특징으로, XSR의 이름을 달고 다양한 배기량으로 선보여왔다. 커스텀 등이 활성화된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이를 베이스로 자신만의 개성을 뽐내는 커스텀 모델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중에서 2016년 가장 먼저 선보인 XSR900이 이번에 가장 먼저 풀체인지를 맞이했다.

이전 모델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두터워진 시트부가 눈에 들어올 것이다. 이를 비롯해 연료 탱크 등의 형상은 1980년대 레이스에서 활약했던 YZF500과 같은 레이스 모터사이클에서 이어받은 것. 전면에 로켓 카울을 씌워주는 것만으로 손쉽게 카페레이서로 변신할 수 있는 모습이라 이번 신형 역시도 많은 커스텀 마니아들의 환영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XSR900에는 YZF-R1의 민첩한 움직임을 만드는데 일조한 델타박스 프레임을 이어받아 가볍고 컴팩트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또한 강성을 높여 직진 안정성을 높였고, 헤드 파이프를 이전보다 30mm 낮춰 코너링 감각을 향상시켰다. 또한 스티어링 축 주변 관성이 14% 낮아져 보다 빠른 코너링 성능을 갖게 됐다. 프레임 제작 과정에서 품질을 결정하는 여러 요소들, 진공 정도, 온도, 사출 속도 등을 정확하게 제어한 덕분에 기존 주조 방식 대비 가볍고 강하게 만들 수 있었으며, 부분마다 두께를 달리 해 스포티하고 높은 반응성의 핸들링을 제공하고 라이더에게도 우수한 피드백을 전달한다. 스윙암은 이전보다 55mm 길어져 직진 안정성에 일조한다.

새로운 CP3 엔진은 엔진 자체만으로 300g의 경량화를 이뤄냈으며, 스트로크를 3mm 늘려 배기량이 43cc 늘어나 889cc의 배기량을 갖는다. 최고출력은 119마력/10,000rpm으로 4마력 늘어났고, 최대토크는 9.5kg‧m/7,000rpm으로 전보다 6% 증가했으며 발생 구간이 1,500rpm 빨라졌다. 향상된 성능에 맞춰 기어비를 최적화했으며, A&S 클러치의 개선을 통해 클러치 레버의 조작감이 이전보다 더 가벼워져 라이더의 부담을 줄여준다.

신형 CP3 엔진과 함께 도입된 스핀 포지드 휠은 이번 XSR900에도 적용된다. 이를 통해 휠에서도 700g의 무게를 덜어내 관성 모멘트를 11% 감소시켜 코너링이나 제동시에 반응성을 끌어올렸다. 브레이크는 전면에 298mm 디스크와 브렘보 캘리퍼를 좌우 양쪽으로 달아 뛰어난 제동력과 컨트롤을 제공한다. 서스펜션은 KYB 역방향 텔레스코픽 포크를 전면에, 후면에는 KYB 조절식 쇼크 업소버를 조합했다.

편의장비 및 부가장비도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헤드라이트를 비롯해 테일라이트, 방향지시등에 모두 LED를 적용해 광량을 크게 높였다. 라이더를 보조하는 기능으로는 6축 관성측량장치(IMU)를 기반으로 하는 슬라이드 제어 시스템(SCS), 앞바퀴 들림 제어(LF), 트랙션 컨트롤 등이 탑재된다. 이 중 트랙션 컨트롤은 차량의 기울어짐 정도(린 앵글)에 따라 IMU의 계산을 거쳐 더욱 정밀하게 제어되는 ‘린 센시티브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이 새롭게 도입됐다. 이 밖에도 차량이 기울어진 상태에서도 작동하는 브레이크 제어, 상하 변속 모두 빨라지는 퀵 시프터 시스템(QSS), 4단계로 출력모드를 조절할 수 있는 D-모드, 3.5인치 풀컬러 TFT 디스플레이, 크루즈 컨트롤 등이 더해졌다.

야마하 XSR900은 국내에도 출시 예정이나, 일정 및 가격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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