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주요 모터사이클 제조국으로 일본, 유럽, 미국, 대만, 중국이 있다. 여기서 대만에 의아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대만은 따뜻하고 온난한 기후와 높은 인구밀도 등의 이유로 교통수단으로 스쿠터를 이용하는 빈도가 매우 높아 한 가정에 2~3대씩 보유한 곳이 일반적일 만큼 스쿠터 강국이다. 이런 든든한 내수시장이 있으니 대만 브랜드가 성장하는 것은 당연지사. 대만 브랜드들의 스쿠터는 우수한 품질과 내구성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에 수출,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에도 주요 브랜드들의 제품이 공식 수입원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브랜드라고 한다면 단연 모토스타코리아가 수입하는 SYM을 꼽을 수 있다. 대표 모델인 보이저 시리즈와 맥심 시리즈 등 스쿠터가 주력 라인업이지만 개성넘치는 매뉴얼 모터사이클도 함께 발매하고 있으며, 여기에 수입사에서도 레이스 후원 등의 부가적인 활동으로 고객들에게 모터사이클의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YM

SYM은 1954년 자전거용 부품 생산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의 이름은 산양전기공장(三陽電機廠)으로, 이후 몇 번의 이름 변경 후 2015년 지금의 이름인 ‘산양모터(Sanyang Motor Co, Ltd)’가 됐다. ‘SYM’은 산양모터의 머리글자를 딴 것. 1962년 혼다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서 첫번째의 기술제휴 기업이 타이완의 산양공업이었고 혼다는 세계진출의 교두보을 확보하였고 Sym은 본격적으로 제품생산에 나섰다. 내수 시장에서 차근차근히 실력을 쌓아 1982년부터는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1990년에는 대만 최초로 자동 차체 용접기계를 생산라인에 투입하며 고품질,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점차 SYM의 인기가 높아지기 시작하자 이에 맞춰 해외에도 거점을 신설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고자 했다. 2005년에는 베트남(자동차)과 인도네시아에 생산 공장을 열었으며, 이탈리아에는 자회사를 설립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는 대만 본사를 비롯해 중국, 베트남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으며, 중국과 이탈리아, 독일에 자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SYM이 생산하는 것은 모터사이클 뿐만이 아니다. 혼다와 모터사이클 제조 계약을 체결한지 5년 후 자동차 생산에 대한 협력도 체결했다. 단순히 부품을 받아 조립, 생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스테다이트 알로이 실린더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혼다에 수출했으며, 혼다 시빅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 공급했다. 2002년에는 혼다와의 계약이 종료되자 현대자동차와 기술 협력을 통해 세라믹 실린더와 전자식 연료분사 시스템 등의 기술을 도입, 제품에 적용하게 됐다. 이후 기아와 OEM 계약을 체결,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자회사를 통해 현대차의 제품들을 대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만 국방부를 대상으로 전술차량도 공급하고 있으며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해왔고, 인도 마힌드라, BRP 등의 세계적인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SYM JET14

국내에선 보이저로 알려진 GTS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었고, 이 외에도 제트(Jet) 시리즈, 조이(Joy) 시리즈, 미오 등의 스쿠터 역시 오랫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초창기 클래식 모터사이클 유행을 견인한 피들3와 울프 클래식, 노스탤지어 울프, 스포츠 모델인 티투스, 비즈니스 스쿠터 시장에 대응하는 와이드에보 등 다양한 제품들이 소개됐다.

 

모토스타코리아

이러한 SYM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것은 모토스타코리아다. 2004년 사업을 시작해 이듬해 SYM과 한국 수입 및 판매권 계약을 맺고 미오100과 울프 클래식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SYM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GTS 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했고, 국내 스쿠터 레이스에서 돌풍을 일으킨 제트파워, 매뉴얼 모터사이클이 장악하고 있던 비즈니스 시장에 스쿠터의 가능성을 보여준 와이드에보 등 승용에서 상용까지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제품들을 선보였다.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2013년 SYM 본사에서 시상하는 베스트 브랜드 프로모션 어워드에서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수상하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후로도 SYM은 꾸준한 제품 출시로 국내 시장에 SYM의 이름을 각인시켜왔다.

코리아 미니모토 레이스 챔피언십(사진제공: 김성원 포토그래퍼)

또한 모터사이클 판매 외에도 레이스에서의 활동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국내 레이스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미니모토 레이스를 2008년부터 4년간 개최해왔다. 고객들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고 환원하는 방법으로 레이스 개최를 선택한 것. 여기에 스쿠터전, 오픈전 등 다양한 클래스의 경기를 진행해 슈퍼스포츠 외의 모터사이클로도 새로운 경험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이후 2014년부터는 주최자에서 후원자로 참가 역할을 바꿨다.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펼쳐지는 6시간 내구레이스 경기의 메인 스폰서로 수년간 꾸준히 참가하며 레이스에 대한 사랑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모토스타코리아 서동갑 대표이사는 2020년 한국이륜차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모토스타코리아는 바이크의 문화를 바꾸고 라이더의 개성을 살리면서 건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2008년부터 국내 첫 미니모토 레이스의 후원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저와 모터사이클 문화가 성장한 동기가 아닐까 싶다. 몇 년 전 개인적인 문제로 잠시 휴식을 마치고 작년 복귀를 하면서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가장 먼저 모터사이클 레이스를 시작, 모든 걸 처음부터 다잡고자 삼족오를 표현한 새로운 로고와 함께 KSEF의 후원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후원 배경과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모터사이클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고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선 품질과 성능, 좋은 가격 등 제품이 가장 중요하지만, 여기에 더불어 모터사이클의 문화를 제시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 모터사이클을 구입해 투어를 다니거나 와인딩 코스를 달릴 수도 있지만,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라이더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모터사이클 수입원이자 판매사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SYM 공식 수입원 모토스타코리아가 20년 가까이 걸어오며 남긴 발자취들은 본인의 역할과 의무에 충실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지금까지 그러했듯 앞으로 나아가는 길 역시 좋은 제품과 그에 걸맞은 문화를 통해 모터사이클 시장과 문화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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