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을 오래 타다보면 자연스레 여러 개의 헬멧을 가지게 된다.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 풀페이스와 오픈페이스 등 다양한 종류의 헬멧이 있는데 헬멧이 생길 때 마다 해야 하는 귀찮은 일이 있다. 바로 블루투스 리시버 장착이다. 모터사이클 헬멧과 블루투스 리시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라이딩 중 음악을 듣거나 전화통화를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매우 고마운 존재다. 하지만 블루투스 리시버를 장착해보면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헬멧 외부로 볼록 튀어나와 헬멧의 디자인을 해친다거나 새로운 헬멧에 장착을 하기위해 상당한 노동력이 필요하다거나 하는 점이다. 오늘은 이러한 아쉬운 부분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블루투스 리시버와 헬멧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1세대는 잊어라! 보다 멋있게 진화한 2세대 스마트HJC 50B

HJC는 지난 2020년 자사 헬멧 전용으로 장착 가능하도록 고안된 스마트HJC라는 새로운 액세서리 라인업을 선보였다. 스마트HJC는 헬멧에 장착하는 블루투스 리시버와 촬영용 카메라를 보다 효율적이며 헬멧이 가지고 있는 외형 디자인을 크게 해치지 않는 형태로 제작,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하지만 1세대 제품의 한계일까? 헬멧 외부에 부착하는 기존 블루투스 리시버, 카메라들과 비교해 크게 다를 바 없고 스마트HJC만의 특징이 부각되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2세대 제품들은 헬멧 장착 시 헬멧 본연의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며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크게 업그레이드가 되어 출시되었다.

스마트HJC 2세대 모델은 50B와 21B로 기존 1세대 모델들이 가지고 있던 커다란 컨트롤 유닛을 보다 작고 심플하게 설계해 보다 깔끔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특히 50B의 경우 세나 50시리즈를 기반으로 제작된 만큼 긴 배터리 수명과 끊김 없는 인터콤, 블루투스 연결을 자랑한다. 한마디로 세나 50이 그대로 헬멧에 이식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스마트HJC 2세대가 출시되면서 이에 맞는 새로운 HJC의 헬멧들도 출시했는데 그 중 알파91은 50B와 마찬가지로 알파시리즈 2세대 모델이다.

알파91은 HJC의 플래그십 투어링 시스템 헬멧으로 풀페이스 형태를 기본으로 안전함을 간직한 채 필요시 턱 부분이 개폐되어 오픈페이스의 편의성이 더해진 헬멧이다. 알파91은 50B와 함께 출시된 2세대 헬멧인 만큼 50B를 장착해도 외관상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 매우 큰 특징이다. 또한 기존 스마트HJC 1세대 제품들과 달리 컨트롤유닛이 좌우로 양분되어 볼륨버튼은 헬멧 왼쪽, 기능버튼은 오른쪽에 위치하게 되었다.

기존 1세대 유닛의 경우 볼륨과 기능버튼이 컨트롤유닛 하나에 집중해 있었는데, 이를 분리시켜 유닛의 크기를 줄였다. 스마트HJC 50B는 메시 인터콤으로 최대 9개 채널을 이용할 수 있으며 블루투스 5.0, 안드로이드와 iOS 보이스 어시스턴트을 지원한다. 1회 충전 시 최대 13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며, 가격은 41만 9,000원이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HJ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안전성과 뛰어난 음질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세나 스트라이커 헬멧

헬멧을 구입한 뒤 블루투스 리시버를 장착하는 것은 여간 귀찮은 일이다. 헬멧 내피를 모두 분리한 후 블루투스 리시버 스피커와 마이크 유닛을 알맞게 부착하고 내피를 다시 잘 끼운 다음에 컨트롤 유닛과 연결, 헬멧 외부에 마운트 또는 접착제를 이용해 컨트롤 유닛을 고정해야 한다. 이러한 일들을 귀찮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블루투스 리시버 일체형 헬멧이 있다.

 

스트라이커는 하만카돈 음향기술이 적용 퀀텀 시리즈 중 하나로, 세나의 풀페이스 헬멧 플래그십 모델이기도 하다. KC인증과 DOT, ECE의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파이버글라스 셸로 만들어져 높은 안전성을 가지고 있으며 전면 4개, 후면 3개의 통풍구로 쾌적한 라이딩에 도움을 준다.

스트라이커의 특징은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블루투스 리시버 일체형 스마트헬멧이라는 점이다. 스마트헬멧은 기존 헬멧들과 달리 블루투스 리시버 또는 블랙박스용 카메라 등이 일체형으로 내장된 헬멧으로, 외형적 완성도가 매우 높다.

두 번째 특징은 앞서 이야기한 하만카돈 음향기술이다. 라이딩을 하면서 블루투스 리시버로 음악을 듣거나 전화통화를 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운전을 하다보면 바람소리 때문에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리지 않는다거나 내가 하는 말이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하만카돈 음향기술은 이러한 점을 보완하는 것으로 기존 세나 모델들에 장착되었던 스피커, 마이크 유닛과 달리 새롭게 설계된 유닛이 적용되어 보다 또렷한 소리를 듣거나 상대방에게 말을 전달할 수 있다.

다음은 LED 테일라이트다. 헬멧에 LED 테일라이트?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는 라이더 안전에 매우 큰 역할을 하는 장치다. 쉽게 자전거에 장착되어있는 후미등을 생각하면 된다. 야간은 물론 주간 주행 시에도 뒤따라오는 운전자에게 내 위치를 보다 명확히 전달할 수 있다.  마지막은 자석식 포고 충전 시스템이다. 기존 블루투스 리시버를 비롯해 스마트헬멧들은 충전 및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꽂는 방식의 케이블 연결을 해야 했다. 하지만 스트라이커는 접지방식의 포고단자를 적용해 보다 간편하게 충전을 할 수 있다. 세나 스트라이커는 매트 블랙과 글로시화이트 두 가지가 있으며, 사이즈는 S부터 XXL까지 총 다섯 가지로 출시되었다. 가격은 72만 6,000원이며 보다 자세한 정보는 세나코리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운전할 때는 운전에만 집중하자! HUD가 장착된 풀페이스 헬멧 쇼에이 옵틱슨

주행 중 시선을 정면에 고정한 채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HUD는 모터사이클 라이더에겐 항상 가지고 싶은 기술이다. 간혹 스타트업 브랜드가 시제품으로 공개하거나, 제품 출시를 위해 투자를 받고 있다는 뉴스를 간혹 보기는 했지만 완성도가 높지 못하거나 실사용 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이는 제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2022 오사카 모터사이클쇼를 통해 공개된 쇼에이 옵틱슨은 헬멧 내부에 블루투스 리시버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연동해 라이딩에 필요한 정보를 라이더에게 전달해주는 HUD가 내장되어 있는 매우 완성도가 높은 헬멧이다. 쇼에이에서 HUD가 장착된 헬멧이 출시되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땐 투박한 모양에 기능적인 부분만 구현해놓은 시제품에 가까운 모델일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 공개된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옵틱스의 HUD는 어릴 적 드레곤볼에서 보았던 스카우터와 유사한 형태로 헬멧 내부 실드와 눈 사이에 투영식 디스플레이가 자리하고 있다. HUD에는 목적지 도착 예상시간과 경유지 도착시간, 교차점 명칭, 다음안내 알림, 목적지까지 거리, 전화 발/착신 등 다양한 정보가 표시된다. HUD의 정보는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표시되며 조도센서가 장착되어 있어 주위 밝기에 따라 휘도를 자동으로 조정한다. 물론 라이더의 취향에 따라 임의밝기로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쇼에이 옵틱스 HUD은 월구독 방식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비용은 월 800엔 혹은 12개월 8,000엔으로 한화로 대략 7,500원, 7만 5,000원정도다. 출시는 오는 12월 17일, 색상은 루미너스 화이트와 매트블랙로 출시된다. 사이즈는 M, L, XL 3가지가 있다. 가격은 13만 7,500엔이며 아쉽게도 국내출시소식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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