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야마하 모터사이클 네트워크는 크게 3곳으로 나뉜다. 야마하 모터사이클의 판매와 정비가 가능한 공식 판매점인 딜러, 여기에 부품 판매와 라이딩 교육까지 추가된 공식 전문점인 4S 딜러, 그리고 딜러가 위치하지 않은 지역에서의 서비스 공백을 메워주는 서비스숍이 있다.

 

네트워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딜러는 하고 싶다고 해서 아무에게나 권한을 주는 것이 아니다. 모터사이클을 정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실력과 인원, 시설을 갖춰야 하는 건 물론이고, 본사 가이드라인에 맞춘 시설까지 함께 마련되어야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전문점’의 경우엔 더욱 까다로운 조건들이 요구된다. 판매되는 차량들의 주요 부품을 상시 확보해 빠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수 있어야 하는 건 물론이고, 고객들에게 라이딩 교육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이수도 필요하다. 이러한 조건들을 모두 갖춘 이후 심사를 거쳐야 공식 전문점인 ‘4S 딜러’의 간판을 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여러 야마하 모터사이클(이하 야마하) 네트워크 중에서도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야마하 영등포점과 서울 마포의 야마하 마포점이 최근 더 넓은 곳으로 자리를 옮겨 새단장을 마쳤다. 야마하와 함께 시작해 앞으로도 야마하와 함께 할 것이라는 두 매장을 방문해 시작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의 이야기들을 들어보았다.

 

 

영등포 지역의 야마하 모터사이클 ‘수리 맛집’

야마하 모터사이클 영등포점

2016년 오픈 이후 영등포 지역의 판매와 서비스를 담당해온 야마하 영등포점이 최근 매장을 옮겼다. 기존 매장에서 2k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지만 공간을 크게 넓혀 고객들의 편의를 높였다. 1층은 전시장과 고객 대기실, 정비실을 배치했고, 1층에 전시되지 못한 제품들은 2층에도 추가로 전시되어 있으며, 안쪽으로 부품실을 배치해 고객들의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갖춰져 있다.

이곳을 이끌고 있는 유정부 대표는 잘 꾸며진 매장임에도 “욕심대로라면 1층을 모두 정비실로 채우고 싶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낸다. 판매도 중요하지만 워낙 정비로 잘 알려진 곳이라 신속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정비실을 넓게 가져가고 싶었다는 것. 물론 야마하 본사의 가이드라인이 있는지라 그렇게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최대한의 공간을 확보하고 많은 신경을 쓴 정비실 모습에서 그의 말이 빈말은 아니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생각을 갖는 건 야마하의 인기모델인 엔맥스와 엑스맥스 고객들이 많이 찾을 뿐 아니라 야마하의 대표 모델인 티맥스 등 스쿠터 모델들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인데, YZF-R1이나 R7 같은 슈퍼스포츠를 비롯해 MT 시리즈와 같은 네이키드 등 다양한 장르를 두루 취급하고 싶어 이번에 이전을 결정하게 됐다는 게 유 대표의 설명이다.

야마하 브랜드만을 취급하는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으리라 생각했지만,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기름밥 먹은 지 벌써 23년째”나 될 만큼 오랫동안 해왔던 일이니 어려움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이번 이전은 변화를 시도하는 단계인 만큼 그런 것에 대한 적응 단계에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늘어난 규모만큼 인력을 충원하는 등 이전 이후의 정리가 끝나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좋겠다”는 것이 유 대표의 바람이다.

야마하 영등포점 유정부 대표

그래도 야마하를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건 글로벌 기업인 만큼 브랜드의 높은 가치, 그리고 고객들 역시 야마하를 믿고 찾아주시는 것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에 배기량 제한 없이 모든 제품을 취급할 수 있는 것도 운영하는 입장에서 매력적이라고. “과거에 브랜드 없이 일할 때보단 야마하 브랜드 대리점을 운영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스스로가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2층에도 다양한 제품들을 전시해놓았다

이런 자부심을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과거 영등포점은 유명 전기 스쿠터 수입사와 협약을 맺고 제품을 취급하는 건 물론이고 충전 스테이션까지 갖춰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모터사이클 시장의 변화를 발빠르게 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이전에 앞서 전기 스쿠터 업체와 계약을 해지했다. 이유는 ‘야마하니까 무언가 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내가 준비할 필요 없이 야마하만 열심히 하고 있으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지금에 이르렀고, 앞으로도 야마하에만 집중할 것”이라는 유 대표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서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이 한껏 묻어난다.

다양한 부품들의 재고를 확보해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

이런 유 대표에게 모터사이클 시장의 전동화에 대해 묻자 “국내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전기 모터사이클을 선보이고 있는데, 전환 과정이 조금 급진적인 점은 아쉽다”고 말문을 연다. “해외 모터쇼 등을 방문해보면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사이클이 공존하는 분위기지만, 국내의 경우는 너무 급진적으로 내연기관을 단종시키려는 움직임이 보여 아쉽습니다. 여기에 현재 나온 전기 모터사이클이 대부분 보조금이 더해져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이점 외에는 성능 면에서 너무 부족한데, 이런 점에서 실제 사용자들이 만족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고 봅니다”라고 밝혔다. 이런 아쉬운 부분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야마하가 맡게 되길, 그리고 수입사인 한국모터트레이딩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제품을 도입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야마하 공식 어패럴과 라이딩 기어,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들도 함께 마련됐다

끝으로 수입사와 고객들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와 러시아 전쟁 등으로 물류난, 원자재난이 심각한 상황인데, 이런 와중에도 수입사에서 많은 노력을 하시는 걸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대리점들이 잘 돼야 본사도 잘 될 수 있는 만큼 더욱 힘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고객 분들께는 ‘수리 맛집’인 야마하 영등포점은 내 모터사이클이라 생각하고 제품을 봐드리고 있으니 야마하 모터사이클을 타는 분들이라면 맘편이 방문해주시면 좋겠습니다”고 당부한다.

야마하 영등포점 식구들

스쿠터부터 슈퍼스포츠까지, 일상이나 취미는 물론이고 비즈니스에까지 적합한 다양한 모터사이클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야마하 브랜드, 이 브랜드의 영등포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야마하 영등포점이 새로운 공간에서 더욱 활발하게 브랜드를 알려가는 첨병 역할을 하게 되길 기대한다. 이미 잘 알려진 스쿠터는 물론이고, 활발하게 레이스 활동도 했을 만큼 장르를 가리지 않고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 어떤 야마하 모터사이클을 타고 있어도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인 만큼 영등포 지역의 고객들이 신뢰하고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명성을 이어나가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인정받는다

야마하 모터사이클 마포점

서울 마포, 그중에서도 남녀노소가 즐겨 찾는 인기 장소인 홍대입구에서 성산동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큼지막한 야마하 매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1층 전체를 덮은 간판이 매장의 상당한 규모를 짐작하게 하는데, 이 정도면 전국을 통틀어서도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다. 이 곳은 야마하 마포점으로, 그동안 아현동에서 운영하다가 이번에 더 넓은 곳으로 이전을 하게 된 것이다. 매장을 마주보고 왼쪽은 전시장, 오른쪽은 정비실로, 양쪽 모두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에서 이전 매장의 모습이 전혀 상상되지 않을 것이다.

야마하 마포점 신세원 대표

이곳을 이끌고 있는 신세원 대표는 자동차 정비일을 하다가 출퇴근용으로 구입한 비위즈로 모터사이클과 처음 연을 맺었다. 모터사이클에 점점 재미를 느끼고 동호회에 가입하며 활동을 늘려가다 결국 동업자와 손을 잡고 당시 인기 기종이었던 시그너스의 커스텀 전문 숍을 열며 본격적으로 모터사이클 시장에 뛰어들었다.

모터사이클 업계에서의 오랜 경력으로 풍부한 인맥을 쌓아 이를 발판으로 활동해온 곳들과는 달리, 신 대표는 이렇다 할 인맥이 없는 상황에서 오로지 야마하 모터사이클에 대한 관심 하나만으로 활동을 시작하다 보니 오로지 서비스만으로 승부를 보았다. 입소문으로 점점 더 많은 고객들이 매장을 찾으며 승승장구했지만, ‘야마하 브랜드를 좀 더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야마하 딜러를 시작하게 됐다.

고객 편의를 위해 정비 상황을 바로 볼 수 있는 별도의 고객 대기실도 마련했다

이전 매장에서도 야마하 간판을 보고 찾아오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 없을 만큼 성황을 이뤘는데, 이런 상황이 오히려 죄송스러웠다고 신 대표는 회상한다. “고객분들이 찾아주셔도 앉아서 기다릴 공간도 마땅치 않을 만큼 매장이 협소했는데, 고객들에게 더 이상 불편을 드려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수년간 매장 이전을 준비했습니다.” 인근 지역의 다양한 공간들을 살펴봤지만 좀처럼 자신이 그리던 그림과 어울리는 곳을 찾지 못했던 그에게 더 넓은 곳으로의 이전을 권유하던 한국모터트레이딩 관계자들도 자신들이 파악한 곳들을 이미 모두 둘러봤다는 신 대표의 답변에 그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고. 하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결국 신 대표가 그리던 곳과 딱 맞는 공간을 찾아내 매장을 지금의 위치로 옮기게 됐다.

총 5대의 리프트로 신속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고객들이 가장 먼저 방문하는 곳이 전시장인 만큼 이곳을 가장 중점에 두고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신 대표가 정비사 출신이다 보니 고객들이 최선의 정비를 받게 하는데 많은 신경을 쏟았다. “정비실에 총 5대의 리프트를 마련했는데, 긴 시간이 필요한 중정비를 받는 손님들도 있지만, 엔진오일을 갈거나 액세서리를 장착하는 정도의 경정비만을 받는 손님들도 있으니 이런 분들을 위해 출입구와 가장 가까운 쪽의 리프트 2대를 전용으로 배치, 신속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이전 매장에서는 너무 바빠 손님이 간단한 정비 건으로 방문해도 1~2시간씩 기다리게 했던 부분이 미안해 지금은 경정비 손님을 빨리 소화할 수 있는 구조를 택한 것. 여기에 티맥스 고객의 경우 서울 경기 지역은 물론이고 멀리는 경북 안동에서도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는 만큼 신속한 서비스 제공은 필수다. 여기에 최근 엔맥스나 엑스맥스 등 야마하 스쿠터들이 배달업종에서 우수한 성능과 유지비, 높은 내구성으로 큰 인기를 얻어 종사자들이 자주 매장을 찾는 데 따른 신 대표의 선택이다.

신속한 정비를 위해 필수인 부품 재고 역시 넉넉히 마련했다

여기에 정확한 비용 역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부분이다. “야마하는 ‘Y-NET’이라는 프로그램이 잘 되어있어 예전처럼 견적서를 수기로 작성하는 것이 아닌,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정비에 필요한 부품들과 가격을 출력해 보여드리니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부품 가격 그대로 100원 단위까지 표시되는 견적서가 제공되다보니 이 부분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도 거의 발생하지 않아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부담이 덜어진다고.

판매 전 제품도 별도의 실내 공간에 보관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그동안 쉽지 않은 상황도 겪었지만, 역경을 이겨내고 지금에 이르렀다. 이제 점차 나아지는 미래만 있으면 좋겠지만, 최근의 환율 문제나 금리 문제 등 악재들이 연달아 터지고 있어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 그래도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긍정적인 마음으로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계속 야마하 브랜드와 함께 나아갈 계획이라고 한다. “야마하 덕분에 그 작은 가게에서 이 정도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메이저 브랜드와 함께 하는 게 다르긴 하더라고요. 야마하 협력점을 하려는 분들이 많은데도 오랫동안 함께 해왔던 덕분에 한국모터트레이딩에서도 이번 이전까지 많은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야마하 마포점 식구들

이렇게 시설을 갖춰놨으니 나머지 조건들, 교육 이수 등을 거치고 평가를 받아 야마하 전문점인 4S 딜러가 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신 대표는 “야마하가 인정하는 4S 딜러는 물론이고, 고객들도 인정하는 4S 딜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야마하로 시작했으니 야마하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인정받는 매장이 되어 야마하도, 고객도, 마포점 식구들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그런 매장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것. 다행히 이런 신 대표의 생각을 이해한 것인지 특별한 홍보활동이 없었는데도 고객들의 입소문이 이어져 이전 직후부터 끊임없이 손님들이 방문해주고 있다고 하니, 그가 원하는 야마하 마포점의 모습이 완성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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