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모터사이클 제조사인 인디언은 독특한 디자인과 파워풀한 엔진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인디언 제품들의 디자인은 파격적인 면이 많은데, 정통 크루저 스타일의 치프 시리즈도 있지만, 이와는 정반대의 느낌을 보여주는 스카우트 시리즈, 양산모델로는 보기 드문 플랫 트래커를 제품화한 FTR1200 시리즈 등 다양한 색깔의 제품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도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다양한 모델들을 선보인 인디언이 2023년을 앞두고 남들과는 다른 특별함을 원하는 라이더들을 위한 다양한 신제품을 준비했다. 이번 기사에선 2023년형 모델 중 주목해야할 모델을 골라 소개하고자 한다.

 

챌린저 엘리트

2020년 처음 선보인 챌린저는 인디언에서는 최초로 만들어진 페어링 고정형 배거 모델이다. 거대한 페어링으로 구성된 전면부와 간결하게 마감된 후면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편의성과 스타일을 모두 추구하고 싶은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2023년에는 이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장비를 더한 챌린저 엘리트가 한정 발매된다.

파워트레인은 인디언이 새로 개발한 차세대 수랭엔진 ‘파워플러스’가 적용됐다. V트윈 108큐빅인치(1,769cc) 엔진은 최고출력 122마력, 최대토크 169Nm의 강력한 파워로 거대한 차체에 경쾌함을 불어넣는다. 외관에서 볼 때는 핸들이 꽤나 무거울 듯하지만, 페어링은 핸들이나 서스펜션이 아닌, 차체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아 안정적인 핸들링이 가능할 뿐 아니라 전동식 윈드스크린을 더해 정거리 주행에서의 피로도를 크게 줄여준다. 여기에 43mm 역방향 텔레스코픽 포크와 폭스제 조절식 모노 쇼크 업소버로 조합된 서스펜션, 경량 캐스크 알루미늄 프레임이 더해져 안정적인 코너링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넘치는 파워에 맞춰 브레이크 시스템은 브렘보 디스크와 캘리퍼가 적용됐으며, 리미티드 모델의 경우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의 차량 세팅을 손쉽게 바꿀 수 있도록 레인, 스탠다드, 스포츠 3종의 주행 모드, 주행에 안정감을 더하는 스마트 린 테크놀로지 시스템, 다이나믹 트랙션 큰트롤, 크루저 컨트롤, ABS, 원격 시동 장치 등 장거리 주행에 최적화된 각종 주행 보조 장비들이 갖춰져 있다.

편의장비 역시 다양한데, 스타일을 살려주는 새들백에는 소지품이나 여행에 필요한 옷가지 등을 보관할 수 있으며, 낮이나 밤이나 도로를 환히 밝혀주는 풀 LED 라이트,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주는 100와트 고출력 스피커,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7인치 라이드 커맨드 터치 스크린 등이 있다.

내년 출시되는 챌린저 엘리트는 총 150대가 생산되어 미국 외 지역에서는 단 50대만 판매될 예정으로, 프리미엄 사파이어 블루 스모크 색상에 블랙 스모크와 티타늄 메탈릭 스모크 컬러로 포인트를 더해 대담함을 보여준다. 한정판 모델답게 새들백 스피커, 165mm 파워밴드 오디오가 더해져 주행의 즐거움이 더욱 늘어난다.

 

FTR 스포츠

크루저 전문인 인디언에서 스포티함은 스타일적인 면에서만 만날 수 있을 듯 하지만, 의외의 모델이 있다. 바로 FTR시리즈가 그것. 언뜻 파워풀한 스포츠 네이키드처럼 보이는 이 모델이 대체 왜 인디언의 라인업에 포함되어 있나 의아할 수도 있는데, 이 모델은 플랫 트랙 레이스에서 활약하는 인디언의 FTR750을 베이스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플랫트랙 레이스는 서킷이 아닌, 포장되지 않은 흙길에서 펼쳐지는 경주인데 이를 위해 뛰어난 운동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설계와 구조가 필요한 레이스 모델이 만들어졌고, 이것이 양산 모델로 이어지며 이러한 의외의 모델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레이스에 적합한 고성능 파츠와 경량화의 대표 소재인 카본을 더해 FTR R 카본이 올해 선보였고, 2023년에는 라인업을 확장하는 FTR 스포츠가 출시될 예정이다.

FTR 시리즈에 탑재되는 수랭 V형 2기통 1.203cc 엔진은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17.9Nm의 강력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최대토크 발생범위가 6,000rpm으로 인디언에선 보기드문 고회전(?)형 모델이다. 6단 변속기와 조합했으며, 변속에서의 안정성과 레버 조작에 들어가는 힘을 줄이기 위해 어시스트 앤 슬리퍼 클러치가 적용됐다.

FTR 기본형과 R 카본 사이에 위치하는 FTR 스포츠에는 43mm 조절식 역방향 텔레스코픽 포크와 조절식 모노 쇼크 업소버로 감쇠력을 높였으며, 브레이크는 앞뒤 모두 브렘보제로, 전면에 320mm 듀얼 디스크와 4피스톤 캘리퍼를, 후면에 260mm 싱글 디스크와 2피스톤 캘리퍼를 장착했다. 경량 17인치 캐스팅 휠을 적용해 편안함과 스포티함이 공존하는 라이딩 포지션으로 직선은 물론이고 와인딩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외관은 새로운 탱크 패널 디자인에 윈드스크린 형태의 친 페어링, 시트카울 등으로 스포티함을 더욱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FTR 시리즈 모두에 101mm 원형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로 업그레이드해 주행 정보를 더욱 정확하게 전달하며, 3단계 주행 모드 및 경사각 감지 안정성 제어, ABS 등 다양한 보조 기능도 함께 탑재된다. 또한 전면 브레이크 시스템은 단단한 느낌을 제공하도록 세팅이 변경됐으며, 새로운 스포츠 머플러로 주행 즐거움을 높인다.

 

스카우트 로그(Rogue)

인디언 스카우트는 정통 모터사이클을 지향하던 인디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모던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크루저로, 오리지널 스카우트 역시 1920년에 출시되어 30여 년간 높은 인기를 얻은 모델로, 군용으로 제작되어 세계 2차대전에서 미군의 이동수단으로 적극 활용되기도 했다. 2015년 부활한 스카우트는 젊은 층을 겨냥하기 위해 스타일리시한 외관을 갖춘 것이 특징인데, 원통형의 물방울(teardrop) 모양 연료탱크 대신 각을 바짝 세운 사각 기둥형의 연료탱크를 도입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여기에 두툼한 타이어와 싱글시트, 큼지막한 앞뒤 펜더 등으로 박력 넘치는 이미지를 만들어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스카우트 로그 역시 스카우트 기본형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많은 부분들이 바뀌어 연료탱크를 가려놓으면 이게 무슨 모델인지 아리송해질 정도다. 우선 눈에 띄는 건 미니에이프 핸들바로, 기본형보다는 높지만 거의 만세 수준으로 팔을 들어야 하는 에이프 핸들바보다는 낮은, 중간정도로 조종 편의성과 스타일을 두루 확보하는 목적으로 장착됐다. 여기에 외부로 고스란히 드러나있던 원형 헤드라이트를 쿼터 페어링에 감추고 펜더를 짧게 줄여 스카우트 기본형과는 다른 스타일을 연출했다.

69큐빅인치(1,130cc)의 V트윈 엔진은 100마력의 최고출력으로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가벼워진 차체와 19인치 휠 등과 조합을 이뤄 경쾌한 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 기본형인 스포츠 스타일의 시트 외에도 키가 작은 사람들을 위해 로우 시트도 옵션으로 발매해 탑승에 대한 부담이 없으며, 미끄러운 노면에서의 안정적인 제동을 위한 ABS,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한 USB 포트 등이 마련되어 있다.

 

퍼수트 리미티드(feat. 프리미엄 패키지)

인디언의 플래그십 모델은 그동안 로드마스터가 차지하고 있었으나, 2022년부터는 이 자리를 일부 양보해야 했다. 바로 새로운 그랜드 투어러, 퍼수트(Pursuit)가 등장했기 때문. 챌린저 기반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투어러는 강력한 엔진과 각종 편의장비, 그리고 프리미엄 크롬 스타일이 더해져 시장에 새로운 아메리칸 투어러를 선보였다.

챌린저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파워플러스 엔진이 적용되어 최고출력 122마력, 최대토크 169Nm의 성능을 낸다. 다른 사양들도 동일한 것 아니냐고 생각하겠지만,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장비 역시 그에 어울리는 것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전면 페어링은 동일한 섀시 마운트 방식이나, 프리미엄 패키지를 추가하면 뒷 서스펜션에 폭스사의 전자식 쇼크 업소버가 적용되어 주행 중에도 도로 환경에 맞춰 손쉽게 세팅을 바꿀 수 있다.

전면에는 대형 페어링과 함께 전동식 윈드스크린을 더해 주행풍으로부터 라이더를 완벽한 수준으로 보호할 수 있으며, 동승자석과 구분된 운전석 시트에는 프리미엄 패키지 추가 시 열선 기능이 더해져 날씨가 추워져도 따뜻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200와트 스피커와 결합된 빌트인 오디오 시스템, 무선 리모컨, 크루즈 컨트롤, 라이드 커맨드 7인치 터치 스크린, 애플 카플레이 기능 등 편의성을 높이는 다양한 기능들이 대거 탑재됐다. 또한 그랜드 투어러라면 필히 갖춰야 할 트렁크와 새들백은 많은 짐도 여유있게 보관할 수 있으며, 원격 잠금 기능을 더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