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BMW모토라드의 주력 기종인 R 1250 GS의 풀체인지 버전인 R 1300 GS가 공개됐고, 올해 초 국내에도 출시를 알리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물론 여기서 아쉬움을 느낀 소비자들도 있는데, 일반적인 GS보다는 더 큰 연료탱크와 업그레이드된 편의장비를 갖춘 어드벤처 버전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아쉬움은 끝났다. BMW모토라드는 지난 7월 6일 R 1300 GS 어드벤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외관에선 연료탱크 주변의 볼륨이 커진 것이 눈에 띄는데, 마치 연료탱크 좌우로 사각의 보조탱크를 더해놓은 듯하다. 늘어난 볼륨만큼 정면에서 볼 때 역시 어깨가 떡 벌어진 건장한 체격의 사람을 보는 듯한 모습이다. 또한 날카롭게 치솟았던 후미 역시 살짝 두꺼워지며 앞부분과의 시각적 밸런스를 맞췄다.

이번 신형에서 주목할만한 기능으로는 새로운 자동 변속 어시스턴트 기능이다. 클러치 레버 없이 변속이 가능한 기능으로, 지난 5월 발표되어 이번 R 1300 GS 어드벤처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사용자는 자동 변속 모드인 D와 수동 변속 모드인 M 중 하나를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는데, 자동 모드를 선택하면 느긋한 주행에서는 변속 시점을 빠르게 가져가며 연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반대로 스포티한 주행에서는 변속 시점을 최대한 늦춰 빠른 가속이 가능하게 한다.

반대로 수동 모드에서는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변속을 제어할 수 있는데, 여기서 클러치 조작이 필요 없어졌다. 실제로 ASA가 적용된 모델은 클러치 레버를 제거했고, 그 대신 전자식으로 제어되는 2개의 액추에이터로 클러치와 기어 변속을 대신하는데, 변속기의 입력 샤프트 회전수와 클러치 위치를 센서가 파악하면 이러한 정보들을 ECU와 연동된 TCU(Transmission Control Unit)로 보내 자동 변속이 이루어진다. 클러치는 유압 시스템과 결합된 전기 기계식 액추에이터로 작동하는데, 필요한 상황에 맞춰 클러치의 결합과 분리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수동모드에서는 상하 변속이 모두 가능한 퀵 시프트처럼 원하는 방향으로 변속이 가능하다. 다만 현 회전수에서 원하는 대상 기어의 적정 범위 내에 있어야만 가능하고, 수동 모드 상태에서도 엔진 회전수가 기어 별 최소속도 아래로 내려가면 자동으로 하단 변속도 이뤄져 시동이 꺼지지 않는다.

다른 요소들은 R 1300 GS와 대부분 동일하다. 수평대향 2기통 1,300cc 수랭 엔진은 최고출력 145마력/7,750rpm, 최대토크 149Nm/6,500rpm의 성능을 낸다. 연료탱크 용량은 30L이며, 공차중량(연료 및 오일 탑재 상태)은 269kg로 R 1300 GS 기본형 대비 32kg 더 무겁다. 전자식 다이나믹 서스펜션 조절(DSA)와 적응형 차량 높이 제어가 적용되는데, 차량 높이 제어의 경우 옵션으로 컴포트 시스템을 더하면 조절 전후 높이가 20mm 낮아진다. 주행모드는 레인, 로드, 에코에 오프로드에 특화된 엔듀로까지 4개가 제공된다. 헤드라이트를 비롯한 모든 등화류에는 LED가 기본 적용되고,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후방 충돌 경고, 차선 변경 경고 등이 탑재된다. 또한 새로운 알루미늄 탑케이스와 별도의 커넥터 연결 없이도 차량과 연결되어 내부 USB 포트를 사용할 수 있는 사이드 케이스, USB 충전 소켓 등이 더해진다. 계기판은 6.5인치 TFT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고, RDC, 키리스 라이드, 열선 그립은 기본 사양이다. BMW R 1300 GS 어드벤처는 트리플 블랙, GS 트로피, 옵션 719 카라코룸 3개 색상으로 선보이며, 국내 출시 일정이나 가격은 미정이다.

장거리 여행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모터사이클은 다양하지만, 노면을 가리지 않는 뛰어난 주파력에 높은 시야 등을 갖춘 어드벤처 모델이 인기를 끄는 최근의 추세는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듯하다. 여기에 더 큰 용량의 연료탱크와 업그레이드된 편의장비를 갖춘 R 1300 GS 어드벤처는 과거 R 1150 GS 어드벤처부터 시작된 GS 어드벤처 시리즈의 전설적인 업적들에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기기에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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