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도 탈 수 있고, 앉아서도 탈 수 있는 접이식 세발 전기 스쿠터가 등장했다. 사실 이런 콘셉트의 스쿠터 제작은 그간 많은 벤처기업들이 도전해 온 분야이긴 하지만 크게 흥행시키기 어려웠다. 그 이유로는 재정상의 이유나 기술적인 이유 혹은 세일즈 방식의 이유 등 다양한 것들이 있을 수 있다. 미국에 본거지를 둔 액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온라인에서 이미 큰 화제가 된 접이식 전기 스쿠터로 많은 매체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액톤 M 스쿠터가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바로 스쿠터를 접어 초소형의 부피로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레저용으로 즐기는 것은 물론 통근용으로 활용하기도 수월하고 직장에서 보관하다가 업무용으로 사용하기도 좋다. 심지어 옷장에도 들어갈 만큼 작은 사이즈를 자랑하며 자동차 트렁크에도 수납할 만큼 이동성이 탁월하다.
도심에 거주하는 사람이 주로 움직이는 행동반경을 거리로 계산하면 생각 외로 그리 넓지 않다고 한다. 특히 주위 몇 킬로미터 근방에서 활동하는 것이 생활 패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면, 이 3륜 전기 스쿠터가 무척 유용하다. 근처 마트에 가서 장을 보거나 커피숍에서 지인과 수다를 떨 때, 혹은 가까운 번화가로 아이쇼핑을 갈 때도 쓸 만하다.
액톤 M 스쿠터의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는데, 바로 서서 탈 수 있는 스쿠터라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서서 스쿠터를 타면 마치 옛날에 아이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던 킥보드를 타던 느낌이 들 것도 같다. 기본적으로는 낮은 속도로 최고 시속 약 20킬로미터 정도로 달리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서서 주행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에 상주하는 액톤 팀은 10번 이상의 프로토 타입 제작, 30번 이상의 수정 작업, 3천 시간 이상의 설계 및 엔지니어링을 거쳐 M 스쿠터를 완성하고 일반에 공개할 수준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도 접었을 때 최소의 공간에 적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었는데,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효과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M 스쿠터가 가장 빛나는 점은 두말할 나위 없이 효율성이다. 우리가 매일 주차를 위해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하는 것을 상상해 보면 이 접이식 전기스쿠터가 너무나 고맙게 느껴질 것이다. 출퇴근 시간의 정체 도로 따위는 고민할 필요도 없다. 뛰느라 땀 흘릴 필요도 없고 사무실 안의 내 책상 앞까지 이 스쿠터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어느 장소에서든 마치 여행용 가방을 수납하듯 보관하면 감쪽같다.
전기 스쿠터는 환경 친화적이라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전기 동력을 이용한 자동차나 스쿠터 등 다양한 탈 것들이 속속 등장하는 시점에 이런 활용성 높은 스쿠터는 가치가 더 높다. 휘발유 차량에 비하면 연료비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제조사에 따르면 하루에 10센트 미만의 비용으로 종일 스쿠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안전장치인 브레이크 시스템도 충분한 수준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20킬로미터 정도에 그치지만 언제든 멈출 수 있는 제동력도 중요하다. M 스쿠터에는 3개의 휠 모두에 브레이크가 장착되어 있어 안정적으로 감속하고 멈출 수 있다. 또 LED 헤드라이트가 장착되어 작은 크기로도 야간 주행이 충분히 가능하다.
M 스쿠터의 프레임은 알루미늄 합금을 기본으로 설계됐고 최대 하중은 130킬로그램 정도까지 견딜 수 있다. 어지간한 성인 두 명은 태우고 주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완충 시 약 24킬로미터 정도의 거리를 달릴 수 있으며 완전 충전하는 데에는 급속 충전 시 2시간, 일반 충전 시 4시간이 걸린다. 배터리는 리튬 이온 폴리머로 차량 무게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데, M 스쿠터의 총 중량은 약 31킬로그램 정도다. 이 무게를 들어서 움직이기는 쉽지 않고, 두 개의 바퀴를 이용해 카트처럼 끌고 다니는 것이 좋겠다.
짐을 더 싣고 싶으면 액세서리를 장착할 수도 있다. 컵 홀더, 화물 바구니, 안장 가방 등 다양한 서브 파츠가 준비되어 있어 함께 주문하면 장착해서 배송된다. 배터리 팩은 스쿠터에서 분리해 편리한 곳에서 충전해 다시 끼워 넣으면 바로 주행할 수 있게 돼있다. 또 배터리를 여분으로 준비해뒀다고 갈아 끼면 꼭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좋다.
M 스쿠터는 미국에서 만들지만 세계 어디로든 배송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액톤 팀은 선박 및 국제 배송 처리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배송문제에 대한 걱정은 할 필요 없다고 단언했다. 지난 2년 동안 스쿠터를 판매하면서 약 30개국에 수출 배송하는 경험을 가졌다고 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스쿠터는 원래 이동의 편리성에 의해 태어난 모터사이클 중 하나다. 하지만 두 개의 바퀴로 균형을 잡아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에게 액톤 M 스쿠터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바퀴가 3개인 것도 그렇지만 취급하기도 어렵지 않고 최고속도도 시속 20킬로미터 정도인 저출력이니 부담이 적을 수밖에 없다. 서서 탈 수도 있고 앉아서 탈 수도 있으며 요긴하게 구석에 접어 보관하기도 좋다. 정말 장점이 수두룩한 새로운 형태의 이동수단이 될 법하다.
액톤 팀은 M 스쿠터를 통근길, 여행길, 레크레이션 시간, 캠퍼스, 군대, 공장지대, 넓은 창고 작업장, 컨벤션 센터 등 수많은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행히도 그들이 허풍을 떠는 것 같지는 않다. 언뜻 상상해도 이 스쿠터는 무척 쓸모가 많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구미를 당기게 하는 것은 M 스쿠터의 심플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이다. 스쿠터를 접을 수 있도록 설계하기 위한 필요에 의해 고안된 디자인이지만, 그 단순한 기능미가 오히려 담백한 매력을 갖게 했다. 누구나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만한 말끔한 디자인이 대중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 스쿠터의 기본은 현대인의 바쁜 삶속에 존재하는 유용한 도구로서의 역할이다. 여러모로 도심에 사는 현대인의 생활 패턴 속에서 이만한 이동수단이 없을 것 같다. 언뜻 추억 속의 세발자전거나 킥보드를 떠올리게 하는 앙증맞은 M 스쿠터와 같은 실용성 100%의 제품들이 다양하게 등장해 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많은 대중들이 접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가 어릴 적 도화지에 그려왔던 미래 도시의 상상화에 조금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제공 : 임성진 기자 /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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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매거진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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