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전거를 탈 땐, 핸들을 이용해 방향과 균형을 잡는다. 핸들은 포크와 연결되어 있고, 포크는 또 프론트 휠과 연결되어 있다. 포크는 핸들과 프론트 휠을 연결시키는 중심축으로, 자전거를 탈 때 가장 기본이 되는 방향전환과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한다.

 

 

포크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는데, 산악용 자전거에서 많이 쓰이는 서스펜션 포크와 도로용 자전거에서 많이 쓰이는 리지드 포크가 그것이다. 산악용 자전거는 험한 산로를 주행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노면의 충격을 빠르게 흡수 할 수 있는 서스펜션 포크가 주로 사용되고, 빠른 고속 주행을 필요로 하는 도로용 자전거는 서스펜션 구조가 없는 딱딱한 리지드 포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MTB 서스펜션 포크

 

 

서스펜션이 장착된 포크는 자전거 역사의 초기에도 있었지만, 요즘 자전거에 장착되는 것과 같은 서스펜션 포크는 90년대 초반 MTB의 인기와 더불어 개발되었다. 산길을 달리면서 험한 노면의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의 필요성을 느낀 라이더들은 자연스럽게 모터사이클의 서스펜션에 눈길을 돌렸다. 모터사이클의 서스펜션을 보다 작고 가볍게 축소한 서스펜션 포크가 개발되기 시작했는데, 현재는 자전거에 맞춘 독자적인 전용 기술들도 개발되고 있다.

 

 

서스펜션 포크는 사용 목적과 휠 사이즈에 따라 그 형태가 다양하다. 낙차가 큰 점프를 하거나, 거친 산을 고속으로 달리는 다운힐 및 프리라이딩 MTB용은 트래블(서스펜션의 작동거리) 길이가 긴 서스펜션 포크를 사용하고, 반면에 크로스컨트리용은 비교적 트래블이 짧은 서스펜션 포크를 사용한다.

 

서스펜션 포크에는 크게 두 가지 기능이 있다. 하나는 노면에 반응하여 충격과 진동을 흡수하는 스프링이며, 다른 하나는 스프링의 반동으로 튀어 오르는 것을 억제하는 댐퍼다. 자전거의 서스펜션에는 강철로 만든 코일 스프링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고급 서스펜션에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고압 공기를 이용하는 에어 스프링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부 구형 모델에는 엘라스토머라는 고무덩어리와 비슷한 충격흡수재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서스펜션 포크에는 락 아웃 기능이 장착된 것도 있다. 언덕을 오르거나 강한 추진력이 필요할 때, 서스펜션이 출렁거리며 작동하여 힘이 손실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다. 포장도로를 달릴 때나 언덕을 오를 때 사용하면 유용한 기능이다.

 

MTB 리지드 포크

 

 

MTB가 험한 노면을 자주 다닌다고 해서 서스펜션 포크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선 리지드 포크를 사용하기도 한다. 아마 라이더의 취향에 의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을 것 이다. 카본, 알루미늄, 스틸 등으로 제작된다.

 

여기에서는 MTB로 예를 들었지만, 이외 에도 다양한 자전거에 리지드 포크가 사용된다. 도심에서 타기 좋은 하이브리드 자전거나, 젊은이들이 즐겨 타는 BMX 등에 장착된 포크도 리지드 포크의 한 종류다.

 

로드 바이크

 

 

일반적으로 로드바이크의 포크도 리지드 포크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로드바이크의 리지드 포크는 형태에 따라 특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좀 더 세분화하기도 한다. 주로 모양으로 구분하며 벤트 포크, 스트레이트 포크, 블레이드 포크 등으로 나뉜다. 구조는 대체로 비슷하지만 카본, 알루미늄, 스틸 등 포크를 제작한 소재에 따라 무게와 특성이 달라지기도 한다.

 

로드 바이크의 포크는 주로 튼튼함과 가벼움에 성능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선수용 자전거의 포크는 보통 카본으로 만들며, 점차 동호인용 자전거에도 카본 포크가 많이 사용되는 추세다.

 

헤드셋

 

 

포크와 프레임을 연결하는 부품. 프론트 휠의 조향을 담당하는데, 사실상 상·하 두 개의 베어링이 부품의 핵심이다. 비교적 구조가 단순하지만 매우 중요한 부품 중 하나다. 자전거에 가해지는 전체 하중의 50%가 앞바퀴에 쏠려있는데, 이때 헤드셋이 이 모든 하중을 버텨낸다. 그만큼 견고한 내구성을 지니면서도 부드럽게 작동해야 한다.

 

 

좋은 헤드셋을 장착하면 핸들의 움직임이 부드럽고, 강한 충격도 잘 버텨낸다. 완성된 자전거를 구입했다면 일부러 헤드셋을 업그레이드 할 필요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작은 부품 하나까지 최고급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거나, 부품을 하나하나 구입하여 나만의 자전거를 커스텀 조립할 경우엔 다소 좋은 헤드셋을 욕심 내어보는 것도 괜찮다. 한 번 장착하면 쉽게 바꾸기 어려운 부품이기 때문이다. 헤드셋은 길이 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진가를 드러내는 부품 중 하나다.

 

 

헤드셋도 스틸, 알루미늄, 티타늄, 등 다양한 소재로 제작된다. 요즘은 알루미늄 소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다양한 컬러를 가진 헤드셋을 장착하면 자전거의 디자인에도 포인트를 줄 수 있다.

 

 

간단하고 단순하게만 보이는 자전거도 다양한 종류의 부품과 그에 따른 디자인이 존재한다. 포크 하나만 보더라도 직선, 곡선, 서스펜션 등 각양각색의 디자인과 그에 따른 기능들이 존재한다. 모든 부품들은 필요에 의해서 디자인되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어느 것이 좋고, 어느 것이 나쁘다.' 라고 말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자전거에 꼭 필요한 기능과 스타일에 맞는 부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제공 : 문서우 기자 / 라이드매거진

라이드매거진(www.ridemag.co.kr)은 자동차, 모터사이클, 자전거 등 다양한 탈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전문매체입니다. 각 탈것들의 전문적인 시승기부터 국내외 관련뉴스, 행사소식, 기획기사, 인터뷰, 칼럼, 대중들과 호흡할 수 있는 문화 이야기까지 다양한 볼거리들을 제공합니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