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아직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감이 없진 않지만 한 낮의 따뜻한 온도와 탁 트인 하늘은 이미 봄이 우리들 곁으로 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덕분에 사람들의 몸과 마음은 한층 가벼워졌다. 두꺼웠던 외투는 얇아졌고, 사람들의 얼굴은 다시금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혹독했던 지난겨울의 추위를 뒤로하고,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시원하고 상쾌한 봄바람을 느끼러 야외로 나가고 싶은 사람들이 많으리라본다. 가까운 곳으로 도시락을 싸들고 소풍을 가도되고, 여유가 되면 멀리 여행을 떠나도 좋다. 아니면 만물이 깨어나는 봄의 경치를 느끼며 등산을 오르거나,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책을 나가보는 것도 좋다. 굳이 귀에 이어폰을 끼지 않아도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음악이 흘러나올 것만 같은 모습이다.

 

 

봄은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에게도 의미 있는 계절이다. 실내에 앉아 창문에 비치는 따스한 햇살을 맞고 있으면 어느 샌가 나도 모르게 자전거를 들고 밖으로 나가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봄은 겨울 내 잊혀졌던 자전거에 대한 열정이 샘솟게 하는 계절이다.

 

 

따사로운 도시는 곧 각양각색의 자전거들로 활기를 되찾을 것이고, 수많은 라이더들은 자전거를 타며 있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낼 것이다. 봄의 따스한 햇살과 길가의 노란 개나리는 추위로 얼어있던 라이더들에게 활력을 더해 줄 것이다. 봄은 과연 자전거의 계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이더들 중에는 여러 흥미로운 계획들을 세워놓고 따스한 봄날을 기다린 라이더도 있을 것이고, 분명 자전거는 있긴 있는데, 뭘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히는 라이더도 있을 것이다. 라이드매거진은 새로운 계절인 봄을 맞아 여러분들에게 자전거와 함께 즐길만한 몇 가지 거리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뭔가 특별하거나 거창한 것이 있는 건 아니다. 누구나 쉽게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봄 철 자전거 즐기기에 대해서 제시한다.

 

먼지 쌓인 자전거 청소 및 정비

 

따뜻해진 봄 날씨를 만끽하기 위해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가기 전, 우선 겨울 내 방치해둔 자전거의 상태부터 체크해보자. 혹시 프레임 위로 먼지가 소복이 싸여있거나, 군데군데 녹이 슬어있진 않은가? 또는 타이어에 바람이 빠져있거나, 체인의 기름이 굳어있진 않은가? 모두 한번 쯤 체크해 봐야 할 사항이다. 집에서 눈대중으로 체크하기보다는 전문숍에 가서 제대로 체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혼자 혹은 단체로 라이딩 나가보기

 

라이딩 스타일이 맞는 파트너라든지, 동호회, 혹은 혼자서 라이딩을 떠나보자. 많은 라이더들이 따뜻한 봄이 오기를 기다렸을 것이다. 함께 경치 좋은 곳으로 라이딩을 떠나서 멋진 풍경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즐거운 추억을 쌓아보자. 또는 홀로 봄바람을 가르며 자유롭고 편안한 라이딩을 해보는 것도 좋다. 카메라 혹은 폰카로 그날의 사진을 남기는 것도 좋다.

 

새로운 자전거 동호회 들어가 보기

 

새로운 계절,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자전거 동호회에 들어가 보는 건 어떨까? 따뜻해진 봄을 맞아 처음 자전거에 입문한 사람이나 자전거 장르를 변경한 사람, 혹은 기존에 관심이 있었던 동호회가 있었던 사람들은 주저 말고 발을 들여 보자. 사람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다보면 혼자 타는 것 보다 쉽게 자전거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으며, 더욱 재밌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자전거는 새로운 친구를 만날 기회가 많은 레저 스포츠다. 또한 동호회 활동을 통해서 의외로 많은 자전거 커플들이 만들어진다.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싶은 연인을 찾는 사람들은 지금 당장 동호회의 문을 두드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새로운 라이딩 코스를 찾아보기

 

나만의 새로운 라이딩 코스를 찾아내 볼 수도 있다.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획기적인 라이딩 코스 말이다. 적당히 운동도 되면서 주변 경치도 아름다운 그런 곳, 도처에 맛있는 음식점이나 분위기 좋은 카페까지 있으면 더욱 좋다. 이렇게 개발한 나만의 라이딩 코스를 지인들에게, 혹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에게 소개하는 것도 봄을 맞이하는 또 다른 즐거운 활동이 될 것이다.

 

라이딩 옷차림 체크하기

 

봄은 생각보다 일교차가 크다. 때문에 옷차림에 신경써야한다. 한 낮의 기온은 따뜻하지만 아침과 저녁으론 꽤 쌀쌀하다. 게다가 꽃샘추위라는 복병까지 있다. 한 낮의 따뜻함만 믿고 옷을 얇게 입었다가는 감기가 걸리기 십상이다. 윈드브레이커 하나 정도는 준비해 주는 것이 좋다. 또 최근엔 미세먼지, 황사 등의 영향력이 강해져 야외 활동이 잦은 라이더들의 건강에 큰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대비해 버프 하나 정도는 착용해주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새로운 자전거 혹은 부품, 용품 구매하기

 

새로운 자전거의 계절을 맞아, 나의 자전거 라이프에 뭔가 변화를 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 같이 아예 자전거의 장르를 변경해서 올해는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자전거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고, 기존의 자전거에서 약간의 부품변경으로 미적 포인트를 살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 참고로 핸들바의 바테입이나 바 엔드 캡, 물통 게이지 등 작은 부품들의 변화가 의외로 눈에 확 띄는 변화로 다가올 수 있다.

 

각종 자전거 대회에 참가해보기

 

못 타도 좋다.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은 거의 대부분이 아마추어다. 물론 그 중엔 프로 선수 못지않게 잘 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참가에 의의를 둔 라이더들이 의외로 많다. 편안하고 자유롭게 라이딩을 하는 것도 좋지만, 한번쯤은 자전거 대회에 참가해 많은 사람들과 경쟁을 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로 다가 올 수 있다. 맨날 똑같은 사람들과 똑같은 코스, 지겹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가? 자전거 대회는 무료했던 당신의 자전거 라이프에 강한 자극제로 다가올 수도 있다.

 

다가오는 주말, 자전거 여행 떠나보기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좋다. 가까운 곳이라도 자전거와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공항철도를 이용해 손쉽게 갈 수 있는 영종도를 비롯하여, 남한강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 갈 수 있는 양평, 북한강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 갈 수 있는 춘천 등 자전거로 갈 수 있는 여행지는 다양하다. 자차가 있거나, 여행 경비가 좀 넉넉하다면 보다 다양한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다. 자전거로 떠나는 캠핑을 계획할 수 있고, 물 맑고 경치 좋은 대한민국 천혜의 휴양지 제주도로 떠나볼 수도 있다. 특히 제주도는 자전거 도로가 잘 깔려있어 여행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다.

 

겨울 내 축적된 살, 자전거 다이어트 하기

 

야외 활동을 하기 어려운 추운 겨울, 실내에만 있다 보면 자연스레 몸에 살이 붙기 마련이다. 몸이 무거워지면 정신이 무기력해지기 쉽고, 쉽게 게을러진다. 또 사람들 앞에서 자신감이 많이 상실된다. 날씨는 점점 따뜻해지고, 옷차림은 얇아질 것이다. 두꺼운 옷 안으로 숨겨뒀던 내 안의 살들을 태워버릴 시기가 왔다. 자전거는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운동이다. 살도 빠지고 건강도 찾는 좋은 레저 스포츠 중 하나다. 간혹 ‘자전거를 많이 타긴 타는데 살이 안 빠진다’ 라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거의 백이면 백 운동한 만큼 먹고 있기 때문에 살이 안 빠지는 경우가 많다. 올 봄 다이어트를 계획 중인 사람이 있다면 자전거를 한번 타보자. 식단을 조절하면서 꾸준히 타주기만 한다면 다가오는 여름엔 보다 가벼운 몸과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전거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

 

자전거를 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전거란 과연 무엇인지 이론적으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서점에 가서 자전거에 관련 된 각종 서적들을 읽어보거나, 인터넷에서 자전거에 관련된 여러 정보들을 찾아보는 행위는 자전거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문화적으로 눈을 돌려 자전거에 대한 그림, 혹은 영화 등을 찾아보는 것도 당신의 자전거 라이프를 더욱 윤택하게 해 줄 좋은 방법이다.

 

 

총 10가지의 봄 철 자전거 즐기기에 대해 알아봤다. 라이드매거진이 제시한 봄 철 라이딩 계획 보다 더 획기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라이더들도 많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스타일과 맞는 자신만의 봄 라이딩 방법을 찾는 것이다.

 

 

봄은 온통 새로운 것들로 가득하다.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마음과 목표를 심어주는 계절. 봄은 사계절 중 사람들에게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할 수 계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문득 따스한 햇살이 비추며, 봄바람에 살랑 살랑 휘날리는 가운데 한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여러분들도 자전거를 타면서 한번쯤은 이와 같은 이미지를 꿈꾸진 않았는가? 여유로운 봄의 풍경을 느끼며 라이딩 하는 자신의 모습을 말이다.

 

 

자전거는 분명 추위로 얼어있던 당신의 삶을 보다 윤택하고 재미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시원하고 상쾌한 봄바람을 맞으며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고, 힘차게 페달을 굴리며 세상의 모든 걱정거리를 잊을 수 있다. 혹은 단조로웠던 여러분들의 삶에 보다 다양하고 즐거운 에피소드를 선물해 줄 수도 있다. 추웠던 지난겨울 간 몸과 마음속에 남아있던 모든 체증을 자전거를 통해 훌훌 날려보는 건 어떨까.

 

 

제공 : 문서우 기자 /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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