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신형 카니발의 이미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카니발은 국내에서 그동안 55만대가 판매된 부동의 베스트셀링 중형 미니밴으로, 1998년 처음 등장해 2005년 카니발2가 출시된 이래 8년만의 풀 체인지를 맞이한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점차 다양한 수입차 메이커의 미니밴들이 점차 출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수입 미니밴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국내 시장여건에 맞는 디젤 엔진 모델 탑재, 그리고 고속도로 전용차선 진입이 가능한 좌석배치 등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들을 모아놓은 차’였기에 가능한 결과다.
8년만의 풀 체인지인 만큼 선물은 푸짐하다. 2005년 카니발2가 출시되었을 때 카니발의 룩앤필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던 것과는 달리, 누가 봐도 한눈에 새로운 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얼굴 몇 군데를 성형한 수준이 아니라, 차체가 길어지고 차고는 살짝 낮아진 느낌으로 미니밴임에도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다.
눈매는 더욱 날카롭게 변했고, 프런트 그릴은 더욱 커졌다. 헤드라이트에는 LED 주행등이 들어가 눈꼬리를 날카롭게 치켜 올렸고, 테일라이트에도 LED가 적용되었다. 이전 모델의 인상이 순하게 웃는 모습이었다면, 보다 호탕해진 느낌이랄까 세련되면서도 강인한 느낌을 전달한다. 과거 패밀리카에 흔히 겹쳐지는 이미지가 행복한 피크닉이었다면, 이제는 보다 역동적인 레저와 스포츠의 이미지를 통해 온 가족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차라고 어필해도 될 듯하다.
인테리어의 질감은 한눈에 봐도 더욱 고급스러워졌다. 불필요한 복잡함을 배제하여 보다 차분해진 느낌이다. 일단 외관에서 느껴지는 스포티한 느낌을 인테리어에서는 조금 절제했지만, 고리타분하지 않다. 온 가족이 오랫동안 사용할 차인 만큼 이렇게 쉽게 익숙해질 수 있고 질리지 않는 심플한 인테리어는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기아차가 공개한 이미지를 보면 2열의 시트는 2명, 혹은 3명이 탈 수 있는 두 종류의 레이아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마 옵션을 통해 둘 중 하나를 선택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별로 독립된 시트가 제공되는 2인 탑승모델 쪽이 시트는 더욱 고급스럽지만, 대가족을 위한 패밀리카나 승합차로 사용한다면 활용도가 높은 3인승 시트를 포기하기 어렵다. 결국 옵션으로 두 가지 모두 제공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3열의 시트는 완전히 폴딩이 가능하며, 2열 시트를 접어 앞으로 최대한 밀면 커다란 화물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물론 3열 시트만 접는 것도 가능하니 활용도가 높을 듯한데, 바닥의 마무리가 조금 아쉽다. 캠핑 장비를 싣고 다니며 본격적인 레저밴으로 사용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야외활동을 보다 편리하게 해줄 AV 전원 콘셉트와 2.1암페어의 USB 충전포트, 그리고 손을 사용하지 않고 후방의 리프트 도어를 열 수 있는 스마트 테일게이트 같은 편의장치도 충분히 준비되었다.
차체는 완전히 새롭게 설계되었고, 기아자동차의 발표에 의하면 동급의 경쟁모델 대비 강성이 36%나 더 우수하다고 한다. 아마 국내에서는 분명 논란이 되겠지만, 차체에 초고장력강과 고장력강 사용비율을 76%나 더 높였다고 한다. 어쨌거나 온 가족이 타는 패밀리카의 안전성이 더 높아졌다면 이는 환영하고 볼 부분이다. 기아는 신형 카니발이 미국 고속도로 안전 협회(NHTSA)의 안전시험에서 종합성적 별 5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닛 아래에는 기존 3.3리터 V6를 대체하는 3.5리터 V6 람다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된다. 최대출력은 6,000rpm에서 276마력, 최대토크는 5,200rpm에서 38.15kg를 내며 중속구간에서의 주행성능에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3단계의 흡기 변환과 연속가변밸브타이밍(CVVT) 기술이 적용되었다.
디젤 엔진 탑재 모델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한 사양이 발표되지 않았다. 물론 국내 판매 사양에는 디젤 모델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으니 미리 실망할 필요는 없다. 6단 자동 트랜스미션이 장착되며, 연비효율은 이전모델보다 높아졌다고 한다.
전자장비의 활용도 또한 높아졌다. 주행안전을 위한 전자식자세제어장치(ESC)와 트랙션컨트롤시스템(TCS), 브레이크어시스트시스템(BAS)과 ABS, 코너링브레이크컨트롤(CVC) 등을 통해 승차감과 안정감을 높이며, 옵션으로 전방추돌경보시스템과(FCWS)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사각감시장치(BSD), 주차를 돕기 위한 서라운드뷰 모니터 등을 선택 장착할 수 있다. 신형 UVO 인포테인먼트 & 텔레메트릭 시스템을 탑재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폰을 통해 차량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물론 이번에 공개된 사양은 세도나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델의 사양이며, 국내 출시 모델에는 다소간의 변경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공개된 이미지를 참고할 때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델은 최대 8명이 탑승 가능하며 이대로는 국내의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출입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가능하게 하기위해 국내 사양은 시트의 레이아웃 등 제원 변경 가능성이 높다.
신형 카니발은 미국 시장에서는 혼다 오딧세이, 토요타 시에나와 같은 쟁쟁한 모델들과 경쟁하게 된다. 뛰어난 경쟁자들을 의식하고 개발한 모델인 만큼, 신형 카니발의 상품성 또한 더욱 업그레이드되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5 카니발은 18일부터 개최되는 뉴욕 오토쇼에서 정식으로 데뷔할 예정이다. 어서 빨리 국내에서도 정식으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제공 : 장낙규 기자 /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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