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대표이사 데이비드 매킨타이어)는 4월 15일부터 16일까지 1박 2일간 경북 경주일대에서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 준비된 모델은 재규어 F타입부터 레인지로버까지 모든 라인업이 준비됐고, 시승코스는 오프로드 11km와 온로드 140km를 5시간 동안 달리는 장거리 시승이었다.

 

 

시작에 앞서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마케팅 & PR 조주현 이사가 이번 시승에 대한 의미와 최근 자사의 성장추이와 더불어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가 한국에 등장한 시기는 지난 2001년 6월이다. 이후 2008년 4월에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이런 성장세는 독일자동차 3사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던 2008년 당시에는 재규어 브랜드로 모두 562대 그리고 랜드로버 브랜드로 665대를 판매했다. 5년이 지난 2013년, 재규어 랜드로버는 각각 1901대와 3103대를 판매하면서 3배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경기도 화성에 부품공급센터를 신설하고 성산과 대구에는 서비스 센터도 신설하며 20개의 워크베이가 증설된다.

 

 

프리젠테이션이 종료된 후 바로 시승장소로 이동했다. 시승을 위해 준비된 재규어 랜드로버의 모델들은 2014년형 재규어 뉴 XJ, XF, F타입, 레인지 로버, 레인지 로버 이보크, 디스커버리와 프리랜더다. 한마디로 재규어 랜드로버의 모델들은 모두 한꺼번에 시승할 수 있는 셈이다. 그것도 온-오프로드를 각 목적에 부합하는 모델들로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온-오프로드에 각각 한 가지 모델로 경험하는 것이 효율적인 시승이라는 관계자의 조언을 따라 오프로드에서는 레인지로버와 온로드에서는 F타입을 선택했다. 우선 레인지로버를 타고 오프로드 시승에 나섰다. 시승구간은 경주시 인근 야산에서 펼쳐졌는데, 이곳의 일부는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의 전투신 촬영장으로 사용됐던 곳으로 아스팔트길에 없는 오프로드 구간이다. 이번 시승회 주행 간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카레이서 오일기 선수가 자리를 함께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모글구간을 비롯해 급경사 구간과 좁은 자갈길 그리고 풀밭길 등 다양한 오프로드를 사전에 만들고 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레인지로버 3.0 TDV6는 지난해 모델 체인지를 거친 플래그십 SUV로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1억 6350만원이다. 슈퍼차져를 탑재한 5리터급 모델도 있지만 시승기회가 돌아오지는 않았다.

 

 

좁은 산길을 지나면서도 레인지로버는 흔들림 없는 주행감각을 선사했다. 특히 급경사 내리막길에서 HDC(Hill Decenr Control)는 브레이크와 엔진토크를 자동으로 조절해 저속으로 주행하여 가파른 경사로에서도 자신 있게 내려올 수 있었다.

 

 

또한 실내에서 오프로드 주행 시 모든 사항을 확인할 수 있도록 4×4 인포메이션 시스템이 흴 트레블과 핸들링, 에어 서스펜션을 모니터링 해 운전자에게 그래픽 정보를 전달한다. HDC는 미국의 지프 모델의 방식과는 달리 중력센서를 활용해 사전에 설정된 접근각도와 이탈각도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한다.

 

 

11km의 오프로드 구간을 2시간 30분간 달리고 나면 상당한 체력소모가 동반된다. 잠시 휴식을 거친 시승단은 이어서 재규어 F타입으로 온로드 시승에 나섰다. 시승차로 준비된 재규어 F타입은 V8 S로 배기량 5리터 8기통에 슈퍼차저 엔진으로 최고출력이 무려 495마력에 이른다. 시승구간은 경주 시내부터 땅고개 휴게소를 돌아서 오는 왕복 140km 코스로 고속도로의 직선구간과 와인딩 구간이 적절히 배분되어 있었다.

 

 

재규어 F타입의 출력이 일반 승용차에 비해 워낙에 크다 보니 스티어링 휠을 꽉 붙잡고 있어야 했다. 도로 위에 스포츠카는 언제나 주변 운전자의 시선을 끌어 모으지만 F타입은 화려한 외관과 더불어 강렬한 배기음으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시승코스에는 유채꽃 등 봄내음이 가득한 꽃길과 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가득했다. 이들에게 F타입은 이국적인 매력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F타입 V8은 다이내믹 주행 안정장치인 전자식 액티브 디퍼렌셜(EAD : Electronic Active Differntial)을 채택해 차체의 안정성을 끌어올린다. F타입은 영국이 자랑하는 정통 스포츠카다. 긴 본넷과 낮은 프로포션 그리고 FR방식의 구동방식은 일반적인 앞바퀴 굴림방식의 승용차와는 전혀 다른 주행감각을 갖고 있다. 코너를 돌아 나갈 때도 약간의 미끌림이 일어난다 싶으면 엔진의 토크가 급격히 떨어지며 EAD가 개입한다.

 

 

스티어링 휠은 다소 묵직한 편이어서 고속으로 질주할 때에도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다만 속력이 더해질수록 들이치는 바람은 어쩔 수 없었다. F타입은 오픈타입으로 소프트탑은 간단한 버튼조작으로 여닫는데 12초의 시간이 걸린다. 이외에도 편의장치는 최신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서 사용 시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시승행사는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마무리 됐다.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자신의 색깔을 가장 정확히 드러낼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 시승행사를 진행했고, 향후 새롭게 출시될 재규어 XE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또한 영국적인 색채를 바탕으로 독특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방식은 독일자동차 3사의 점유율이 늘어갈 수록 더 특별해질 것으로 보인다.

 

글 김경수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라이드매거진은 자동차, 모터사이클, 자전거 등 다양한 탈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전문매체입니다. 각 탈것들의 전문적인 시승기부터 국내외 관련뉴스, 행사소식, 기획기사, 인터뷰, 칼럼, 대중들과 호흡할 수 있는 문화 이야기까지 다양한 볼거리들을 제공합니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