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트럭, 한국수입트럭 시장의 강자
최근 볼보트럭코리아는 19일 경기도 평택항 물류단지인 자유무역지에 위치한 볼보트럭 멀티플렉스 종합출고센터에서 기자들을 초청해 시승회를 가졌다. 트럭 시승회는 이례적인 일로서 직접 경험을 중시하는 스웨덴 본사의 지침에 따라 마련된 시승행사였다.
볼보트럭코리아는 현재 한국트럭시장에서 수입차로서는 점유율 1위(30.6%·2011년 판매액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2위인 스카니아(12.2%)와는 절반이 훌쩍 넘는 비중이다. 게다가 아시아지역에서 볼보트럭의 가장 큰 시장은 단연 한국시장이다. 무엇보다 한국시장에서 대규모 신제품 출시행사를 진행 한 것만 봐도 볼보트럭이 한국시장에 대한 기대가 확실히 큰 것을 알 수 있다. 유럽 및 북미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시아 지역의 트럭시장 성장률은 더 높은 편이다. 2013년에 참가한 상하이 오토메카니카 세미나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시장의 상용차 부문은 매년 45만대 이상의 트럭이 물류를 책임지고 있고, 매년 17%의 트럭시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행기를 통하거나, 철도를 통해서 물류를 감당하기에는 비행장이나 철도 건설과 같은 인프라 구축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볼보트럭 입장으로서는 한국시장이 테스트 마켓으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기 충분한 상황이다.
이날 준비된 시승차는 볼보 트럭의 대표주자인 FH, FM, FMX 시리즈로 최근 한국에서 새롭게 출시한 모델이다. 시승은 크게 두 가지 세션으로 첫 번째는 온로드, 두 번째는 오프로드 코스였다. 온로드 코스에서 시승한 모델은 볼보의 FH로 총 중량을 최대 100톤까지 탑재한 이후에도 가동이 가능하며 엔진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700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거대한 캡의 운전석에 오르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야각이 확보된다. 트럭은 캡에 따라 운전자의 높이가 상당히 다르지만 모두 독특한 시야가 펼쳐진다. 또한 본넷을 포함해 긴 후드가 있는 승용차와는 달리 트럭은 앞바퀴의 상단에 운전자가 있어 앞차와의 거리가 짧게 느껴진다.
승용차 부럽지 않은 주행감
시동을 걸면 디젤엔진 특유의 ‘그르릉~’ 거리는 사운드가 그대로 올라온다. 역시 트럭다운 거친 엔진음을 보여주지만 엑셀레이터를 밟으면 부드럽게 진행이 시작된다. 특히 볼보가 자랑하는 볼보 다이나믹 스티어링(VDS: Volvo Dynamic Steering)은 승용차처럼 부드러운 핸들링이 가능하다. 약간의 조작만으로 트럭의 조향을 가능하게 했으며 이때 필요한 힘은 아주 약간에 불과했다. 편안하게 주행하는 터라 장거리를 오랫동안 주행해야 하는 운전자에게 알맞은 감각을 보여줬다.
트럭운전자들의 대부분은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트럭의 실내에서 지내게 된다. 신형 볼보 FH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 실내에 있다. 침실공간을 비롯해 각종 수납공간과 냉장고 등의 옵션은 운전자의 편에서 생각한 그들의 전략을 확실히 이해하는 실마리를 던져줬다. 또 트럭 루프의 작은 유리문은 차량 전복 시 탈출공간으로 이용하는 선루프 형태로 마련돼 있었다.
오프로드 시승코스에서는 볼보의 덤프트럭 FMX를 시승했다. 330마력부터 500마력까지에 이르는 이 거대한 트럭은 적재함을 달고서도 무난히 시속 100km를 주파하는 파워를 지니고 있었다. 볼보트럭코리아 측에서 시승코스로 마련한 구간 중 특히 진흙탕 길에서는 아무느낌도 없이 무심하게 험로를 치고 나가는 주행성을 보여줬다. 접지력을 능동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기능과 더불어 에어서스펜션으로 인해 안정된 주행성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시승차에 탑재된 변속기는 무려 15단까지 변속이 이루어지는데 변속간 토크가 절단되는 느낌이 든다. 짧은 시승이었지만 상당한 안정성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상용차 소비자들은 현재 한국 상용차 시장에서 트랙터와 대형 덤프트럭에 대한 판매실적을 비롯해 상용차의 공인연비 등 소비자가 정확하게 정보를 취득할 만한 길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토로한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최근 이에 대해서 공인연비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나섰지만 아직 미지수다. 또 업체별로 트럭의 등록대수를 공개하는 것 역시 공인된 데이터가 없이 업계의 근황으로서만 추측하는 단계다. 상용차 업계는 생계형 구조를 띄고 있으므로 좀 더 확실한 데이터가 공개되어야 할 시점이다.
글 김경수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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