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도로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코리아가 경기 중반을 넘어 가고 있다.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변수가 생기기 쉬운 산악구간이 많은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 이제 종합 우승을 노리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활발해 지기 시작할 때 이다. 지금부터 각 팀 리더들의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이다. 현재까지 각 부문 져지를 노리는 선수들과 주요 팀들 상황 그리고 남은 스테이지에 대해 살펴보자
1. 리더 져지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
옐로우 져지 - 개인 종합
그동안의 누적된 경기 기록이 가장 빠른 선수인 레이스 리더가 입게 되는 져지이다.
경기 4일차가 마무리된 현재 옐로우 져지는 브르오스-BH의 호안 호세 오로즈 선수가 입고 있다. 하지만 뒤따르는 14명 선수들과 시간차는 16초로 길지 않기 때문에 남은 4일 경기에서 많은 순위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5분 39초 시간 차이 내에는 작년 챔피언인 라파 콘돌 JLT의 마이클 큐밍을 비롯하여 HKSI 프로사이클링팀의 청 킹록, MTN-큐베카의 크리스티안 스바라글리, 금산인삼 첼로의 최형민 작년 대회의 각 부문 우승자들이 포진되어 있어 남은 스테이지에서 이 선수들이 리더와의 시간 차이를 줄이고자 서로 협력한다면 시간 차 5분을 줄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스테이지 7이 종료된 후에야 옐로우 져지의 주인공이 윤곽을 드러낼 것이다.
스카이 블루 져지 - 스프린트
단거리 전력질주가 가장 빠른 스프린터에게 주어지는 져지로 코스 중 점수부여 지점과 마지막 골라인을 가장 빨리 통과한 순서대로 높은 점수가 부여된다. 이 누적된 점수가 가장 높은 선수가 스카이블루 져지를 입게 된다. 현재 스카이 블루 져지는 MTN-큐베카의 크리스티안 스바라글리 선수가 46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2위와 8점차 보이고 있다. 스바라글리는 스프린트 포인트에서 꾸준히 점수를 쌓아 오고 있다. 작년에도 동일하게 경기중반까지 스바라글리 선수가 스카이 블루 져지를 입었으나 경기 막바지에 이르러 빼앗기고 말았다. 올해는 같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란다.
레드 폴카 닷 져지 - 킹 오브 마운틴
이번 투르드 코리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이다. 산악 구간 정상에서 부여되는 포인트가 가장 많이 받은 선수가 입는 붉은 땡땡이 무늬 져지다. 눈여겨 볼 점은 한국 선수들 간의 경쟁이 격렬해 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선두는 라파 콘돌 JLT의 포터 엘리엇 선수로 KSPO의 박성백 선수와 동점이지만 종합순위에서 엘리엇 선수가 빠르기 때문에 레드 폴카 닷 져지는 엘리엇 선수가 입고 있다. 그 뒤를 코레일의 장경구 선수, 서울 사이클링 팀의 이승권 선수가 바짝 뒤쫓고 있고 남은 스테이지는 대부분 산악구간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들의 힐클라임 대결이 어떤 결말을 지을지 결과가 기대되는 부문이다.
화이트 져지 - 베스트 영 라이더
23세 이하 선수 중 누적 경기기록이 가장 빠른 선수에게 수여되는 져지로 현재 화이트 져지의 주인은 라파 콘돌 JLT의 휴 카티 이다, 그 뒤를 8초 차이로 아반티 레이싱팀의 잭 헤이그가 바짝 뒤쫓고 있다. 화이트 져지의 종합 순위가 이 두 선수 뒤로는 4분이상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양양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날까지 이 두 선수 간 대결로 마무리 지어질 가능성이 높다.
단체 종합
각 팀 선수 중 경기 기록이 빠른 3명의 누적 시간을 합산하여 팀 간 순위를 부여하는 부문이다. 개인종합 우승에 이어서 상금이 가장 크기 때문에 출전한 모든 팀이 목표로 하는 부문이다. 현재 장찬재 선수가 소속된 OCBC 싱가폴 컨티넨탈 사이클링 팀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아반티 레이싱 팀과 MTN-큐베카가 5분 28초 차이로 2,3위에 랭크 되어 있다. OCBC는 남은 스테이지에서 위험한 도박을 감행하기 보단 팀플레이를 통해 팀 종합 순위를 지키려는 전략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2. 각 팀 전력과 현재까지 상황
라파 콘돌 JLT
키 크고 마른 영국 청년들이지만 안장위에 오르면 무섭다. 이미 2스테이지에서 핸들리 리처드 선수가 구간 우승을 차지하였지만 그것으로 만족하고 투르 드 코리아를 완주할지 아니면 지난해와 같이 팀원을 희생양으로 내세운 브레이크 어웨이 만들어 종합순위를 뒤집는 도박을 감행 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인 마이클 큐밍은 현재 종합선두와 5분 39초 차이로 다시 옐로우 져지를 입기 원한다면 이제 뭔가를 보여줘야 할 때이다.
MTN-큐베카
스바라글리 선수는 이미 스카이블루 져지를 입었다. 감독님 케빈 캠벨은 스바라글리 선수의 스카이 블루 져지 방어에 집중할 것인지 팀 종합 우승을 노릴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작년에도 스바라글리는 경기 중반부에 스카이 블루져지를 입었으며 개인종합 우승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후반부에 모두를 잃고 말았다. 올해는 어떤 전략으로 스카이 블루 져지를 지켜낼지 지켜보도록 하자.
금산인삼 첼로
작년 산악왕에 등극한 최형민 선수는 올 해 투르드 코리아 산악왕 포인트 경쟁에 뛰어들지 않을 생각인 것 같다. 대신 종합우승에 가깝다. 선두와 16초 차이로 작년만큼 기량을 보여준다면 올해는 개인종합 우승을 노려볼만 하다. 힐클라임과 독주에 모두 능한 최형민 선수에게 산악 구간이 많은 앞으로 남겨진 스테이지들이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HKSI 프로사이클링 팀
청 킹록 선수는 2011년 활약했던 초이 카이호 선수에 이어 등장한 홍콩 팀의 리더로서 작년 투르 드 코리아에서 개인 종합 2위와 화이트 져지를 차지한 선수다. 홍콩 팀은 매년 종합우승을 노릴만한 뛰어난 선수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경기 후반부에 이르면 나머지 팀원들의 체력 저하로 리더를 지원해 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청 킹록 선수는 현재 옐로우 져지와 고작 16초차에 있다. 이제 다가올 산악 구간 스테이지에서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코레일 사이클링 팀
코레일의 젊은 리더인 장경구는 첫날 스테이지에서 선두보다 9분 늦게 골인한 뒷 그룹에 속하는 불운을 맞았다. 장경구 선수는 국내 도로 사이클 대회들을 압도적 기량으로 재패하고 있어 이번 투르 드 코리아에서도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던 선수다. 현재는 산악왕 부문에 3위에 랭크되어 있다. 서두를 것 없다. 포인트가 걸린 산악 구간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그곳에서 경쟁자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면서 차근히 점수를 가져오면 종합 시상식에서 산악왕 져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KSPO
대한민국 최고의 도로사이클 선수인 박성백 선수와 서준용 선수가 소속된 팀이다. 박성백 선수 개인 종합 순위를 서준용 선수는 스테이지 우승을 가져올 수 있는 충분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박성백 선수는 첫날 스테이지에서 많은 시간을 잃고 말았지만 현재 산악왕 부문 2위이며 선두와 동점을 달리고 있는 상태다. 서준용 선수는 브레이크 어웨이 그룹을 형성하여 그룹내에서 스프린트 경쟁을 통해 승리하는 방식을 좋아하는 선수다. 작년 투르드 코리아 마지막 스테이지에서도 출발 전 스테이지 우승을 하겠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후 말한 그대로 우승을 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올해도 멋진 스테이지 우승을 기대해 본다.
서울 사이클링 팀
서울 사이클링은 역대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부분 거쳐 간 우리나라의 전통적 강팀이었다. 2012년 세대교체를 감행하여 유망한 젊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후 도로 사이클과 트랙에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태다. 이번 스테이지 4의 구간 우승을 권준오 선수가 차지하여 서울 사이클링의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입증해 보였다.
3. 남은 스테이지 프리뷰
스테이지 6
투르 드 코리아의 후반부가 시작되는 스테이지라고 할 수 있겠다. 목적지는 바로 강원도다. 강원도 하면 험준한 고개들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며 매년 투르 드 코리아에서 이변이 일어나는 장소다. 영주를 출발하여 평창으로 골인하는 177.2 km 구간으로 시작 하자마자 21km 지점에 영주의 유명한 언덕인 죽령고개를 넘어야 한다. 카테고리 2인 죽령고개를 넘은후엔 4등급 산악구간을 3번이나 넘어야 하기 때문에 스테이지 6는 정말 힘겨운 레이스가 될 것이다.
스테이지 7
2014 투르 드 코리아에서 가장 멋진 경기가 바로 이 날 열릴 것이다. 이번 대회 유일한 1등급 산악구간인 평창의 진고개 정상으로 피니쉬 하는 날이며 마지막 스테이지인 양양으로 가기 직전, 종합 순위를 노리는 선수가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그리고 옐로우 져지를 입고 있는 레이스 리더는 방어를 위해 처절한 전투를 벌여야 한다. 토요일을 맞아 경기를 보기위해 많은 갤러리들이 평창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산악코스 코스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는 선수들의 경기 모습이 갤러리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다.
스테이지 8
양양군 일대에서 열릴 투르 드 코리아 마지막 스테이지는 4등급 산악이 포함된 약 40km 코스를 2주회 하게 된다. 8일간 경주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팀은 스테이지 우승을 바라볼 것이다. 투어 레이스에서 마지막 스테이지는 종합순위에 영향을 주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선수들간의 오랜 불문율이다. 하지만 종합 순위 사이에 시간차가 크지 않다면 공격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으니 각 부문 져지를 입고 있는 선수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이다.
사진출처: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사이클연맹
글
라이드매거진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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