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송도 도심 서킷에서 2014 KSF 1차전이 개최됐다. 송도 도심의 일반도로를 서킷으로 개조해 2.5km 길이의 트랙으로 만든 것이다. 송도 도심 서킷은 국제자동차연맹에서 ‘FiA Grade 4' 등급을 부여받은 곳이다.
이번 경기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쿠페와 벨로스터 터보, 아반떼와 기아자동차 K3가 출전 클래스를 구분하고 있으며 레이싱 팬들의 흥미를 북돋을 수 있는 피트워크 행사 등이 추가됐다. 또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 팀이 대회에 출전해 일반인들의 관심도 크게 고조됐다. 아울러 대형 콘서트 그리고 자동차 기술전시 등 다양한 컨텐츠로 모터스포츠의 종합선물세트격으로 마련된 행사였다.
송도도심레이스에는 KSF가 개최된 이후 가장 많은 150여 대의 레이스카가 출전했다. 7월 4일은 연습주행으로 출전하는 레이스가 시간을 나누어 트랙을 돌아보고 데이터를 주행데이터를 획득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도심형 트랙이라는 지금까지 익숙했던 트랙과는 다소 성격이 다른 트랙을 읽히기 위해 드라이버들은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특히 송도 도심 트랙은 직선과 곡선이 급격하게 어우러지고 맨홀이 곳곳에 있어서 평소 펼치던 주행방법과는 다소 다른 방법과 브레이킹 성능이 무엇보다 중요한 트랙이다.
무한도전 팀의 출전, 구름관중 모았다
무한도전팀은 이번 KSF 1차전에서 구름관중을 이끄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 하지만 경기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결승까지는 진출했으나 완주한 선수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 유재석은 결승 2일전에 치뤄진 연습주행 간에 충돌사고로 인해 반파사고 겪었다. 이후 사고차를 재정비하고 다시 복귀해 1차전 예선에서 또 다시 차량고장으로 잠시 피트인했으나 다시금 레이스로 복귀했다. 정준하는 연습경기에서 초반부터 파죽의 추월을 지속하더니 레이스 중반까지 6위로 놀라운 레이싱 실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결승에서는 기계고장으로 리타이어하고 말았다.
무한도전 정준하 선수는 놀라운 레이싱 실력을 선보였다 하하(본명 하동훈)은 아반떼 클래스 A조 예선전에 25대 중에 23대가 출전해 초반 19위로 좋은 출발을 기록했고, 1분 42초 랩타임을 기록하며 17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결승에서는 역시 리타이어 했다.
무한도전 팀 메이트인 노홍철은 아반떼 클래스 B조 예선전에 출전해 167번을 달고 나와 20명 중 10위로 레이스 중반까지 좋은 상태를 유지했다. 이후 레이스가 지속되면서 순위는 계속 떨어져 14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결승에서는 방호벽을 들이받고 결국 경기를 포기했다.
이번 무한도전 팀의 KSF 출전은 관중들을 유치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무한도전 팀은 출연진들의 개성이 물씬 묻어나는 모습으로 레이스카를 꾸미는 것과 더불어 팬들에게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팬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일반인들이 쉽게 참가하기도 어렵고 지속하기도 어려운 KSF 레이스에 출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사고로 인해 결승전에서는 레이스를 끝까지 하지 못했지만 모터스포츠의 대중화에 한발 다가서는데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K3쿱 결승
20랩을 도는 K3쿱 결승전에는 모두 27대의 K3 쿱이 결승전에 모습을 보였다. 초반 이원일 선수(157번)가 리드를 차지하면서 신윤재(155번)와 박동섭(111번)을 2위와 3위로 앉혔다. 그러나 곧장 레이스는 105번 이남희 선수가 방호벽과 충돌하면서 SC상황이 벌어졌고 사고차량을 트랙에서 탈출시키기 까지 레이스는 지체됐다.
K3 쿱의 주행속도는 평균 시속 92km 정도다. 레이스가 중반으로 치닫을 무렵 155번 신윤재 선수가 2위로 달리고 있다가 역시 방호벽을 들이박는 충돌사고로 리타이어 했다. 결국 레이스 최종결과는 이원일(157번), 어령해(177번), 김병찬(114번)가 포디움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송도 도심 서킷은 일반도로를 개조해 만든 서킷인 만큼 도로폭이 좁고 급격한 코너가 많아 추월이 어렵고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다.
K3 쿱 챌린지에서도 레이스를 중도에 포기할 정도로 큰 사고가 2건이나 일어났으며 SC상황도 벌어졌다. 게다가 차량간 몸싸움으로 인해 벌어진 사고가 매우 많았다. 도심 트랙이라는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해도 좀 더 신속한 사고처리와 안전사고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벨로스터 터보 결승
벨로스터 터보 결승전은 K3 쿱 결승전에 이어서 진행됐다. 모두 23바퀴를 도는 이번 경기에서 기대를 모은 것은 무엇보다 무한도전팀의 에이스였던 유재석의 경기결과였다. 하지만 유재석은 첫 랩에서 방호벽을 들이받으면서 대파사고가 났고 결국 리타이어 하고 말았다. 세미 프로 경기답게 경기는 상당히 박진감 넘치게 진행됐다. 첫 랩에서 사고가 난 것 뿐만 아니라 경기 도중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속출했다.
무한도전팀은 이번 벨로스터 터보 첼린지에서 유재석을 비롯해 정준하까지 출전했는데, 첫랩에 사고를 겪은 유재석과는 달리 정준하는 상당히 진중한 레이스를 펼쳤다. 정준하는 90번을 달고나와 24명이 펼친 레이스에서 중반까지 11위를 기록하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추월은 어렵지만 변수가 워낙 많은 서킷이라 스스로의 페이스를 유지하기가 상당히 힘든 서킷답게 스핀, 충돌, 타이어 펑쳐, 기계고장 등이 끊임없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레이스 중반 무렵에는 권봄이(8번, 서한모터스)가 기계고장으로 차량이 정지해 SC상황이 벌어졌다. 그리고 이번에는 SC상황에서 정준하(90번, 무한도전)가 역시 기계고장으로 차량이 정지함으로서 결국 경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이로서 세미프로경기인 벨로스터 터보 클래스에서 무한도전 팀은 모든 선수가 경기를 끝까지 마무리 하지 못하고 말았다.
SC상황이 해제되고 난 후 급격하게 출발한 레이스카 들은 이어진 코너에서 또 다른 사고에 직면하게 됐다. 백형민(99번) 등 선두그룹에 속했던 차량들이 뒤처지고 중위권 그룹이 포디움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결국 이번 레이스에서는 서호성(11번, 바보몰-프리미엄), 심성훈(77번 바보몰-프리미엄), 이진욱(11번)이 포디움에 오르는 쾌거를 올렸다.
제네시스 쿠페 결승
제네시스 쿠페는 이번 KSF 최고 클래스로 3,800cc의 고출력 엔진이 굉음을 뿜어내는 화끈한 레이스다. 참가하는 선수는 오일기, 최종겸, 최명길 등 프로선수들이며 각 팀의 명예를 걸고 대결하는 KSF 최상위 클래스 경기다.
레이스는 가장 많은 40랩을 돌며 최고의 선수를 가리게 된다. 또한 제네시스 쿠페 결승전은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면서 관중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송도 도심 서킷의 악령은 초반 선두그룹에 속했던 장현진(6번, 서한-퍼플모터스)의 레이스카를 기계고장으로 멈추게 했다. 결국 장현진은 레이스카에서 내리면서 경기를 마칠 수 밖에 없었다.
경기는 김종겸 선수가 3번을 달고 레이스를 펼치는 서한-퍼플모터스와 최명길과 오일기, 김재현이 소속된 쏠라이트-인디고 팀이 각축을 벌이기 시작했다.
시합이 막판으로 치닫을 무렵 최명길(2번, 쏠라이트-인디고)은 좌측 앞타이어 펑크로 인해 피트인하면서 많은 시간을 소모했고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경기결과 서한-퍼플모터스의 김종겸이 58분 20초로 1위, 쏠라이트 인디고 김재현이 59분 12초로 2위, 록타이트-HK팀의 정회원이 59분 24초로 3위를 차지했다.
아반떼 클래스 결승
아반떼는 이번 KSF에서 가장 많은 35대의 레이스카가 출전했다. 무엇보다 관심을 보은 것은 무한도전팀의 하동훈과 노홍철이 출전한 것인데, 노홍철은 34위로 분전한데 반해 하동훈은 이보다 상위인 25위를 중반까지 유지했다. 1위는 원상연(110번)과 홍성규(113번), 이대준이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레이스가 이어지면서 하하(본명 하동훈)는 좌측 앞바퀴가 빠지면서 아쉽게도 레이스를 중도에 포기하는 사태를 맞았다. 레이스가 이어지던 중반 이후 이번에는 같은 팀 메이트인 노홍철이 방호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다. 노홍철이 운전하던 아반떼 차량은 도저히 운행이 불가했고 결국 레이스를 포기하고 말았다.
이어서 접촉사고가 연이어 일어났고 레이스는 적기상황이 벌어졌다. 196번 전민아가 이어서 리타이어했다. 주최측은 경기를 도저히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해 적기 상황에서 레이스카들은 모두 피트로 돌아왔고 이어서 심사위원회는 더 이상 경기를 이어나갈 수 없다고 판단해 시합을 종료시켰다.
노홍철은 결국 리타이어하고 말았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번 2014 KSF 1차전에는 3일간 13만 명의 관람객이 송도 서킷을 방문했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행사인 만큼 많은 모터팬들이 방문한 것이다. 인천 송도라는 접근성과 더불어 트랙과 가까운 관중석 그리고 레이서들의 팬 서비스까지 국내 모터스포츠의 위상을 한층 더 격상시킨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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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매거진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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