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의 폴크스바겐 비틀(Volks Wagen Beetle) 행사로 손꼽히는 ‘2014 비틀 선샤인 투어’가 지난 8월 16일 독일 트라베뮌데(Travemünde) 해변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전야제로부터 시작해 본 행사까지 성대하게 치러졌다. 1세대 오리지널 비틀부터 2세대 뉴 비틀 그리고 3세대 더 비틀에 이르기까지 폴크스바겐 비틀의 전세대를 아우르는 성대한 페스티벌이다. 행사에 참가한 폴크스바겐 비틀은 무려 500대 이상이었다.
행사에 참가한 참가자는 주최측 추산 4,500여명이며 게스트를 포함해 각종 관계자까지 합치면 이보다 더 큰 사람들이 모여서 축제를 즐겼다.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비틀의 다양한 모습을 보기위한 페스티벌이다. 바비큐를 굽고 맥주를 즐기면서 초청가수의 노래도 따라서 부르는 흥겨움이 가득했다. 행사의 최고 관심은 각 세대별로 비틀의 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준 튜닝 비틀 선발대회다. 단순히 비틀의 퍼포먼스나 외관을 꾸미는 것을 떠나 가장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비틀을 꾸민 참가자에게 1위부터 3위까지 시상을 한다.
물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참가자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잔치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축하를 보내지만 한가한 주말 한때를 폴크스바겐 비틀로서 즐길 수 있다는 점과 독일 뤼벡의 해변가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비틀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더욱 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모두가 여유로운 한적한 해변에서 비틀과 어우러진 독일인들의 삶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올해는 행사에 참가하는 비틀 차량을 모두 뤼벡(Lübeck)공항에 집결시킨 후 페스티벌 장소인 트라베뮌데 공원까지 함께 드라이빙을 즐겼다. 500여대가 한꺼번에 길거리로 쏟아지는 바람에 일대 교통은 혼잡을 일으켰지만 행사 참가자들은 경적을 울리며 오히려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또 뤼벡공항에 모인 폴크스바겐 비틀은 모두 제각기 한껏 치장한 모습을 뽐내면서 서로의 시선을 즐겼다. 이날 행사에는 독일 현지 매체뿐만 아니라 한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를 비롯해 중국과 유럽 각지의 매체들도 취재 열기를 불태웠다.
비틀 선샤인 투어의 주최자 개비 크라프트(Gabu Kraft)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차를 디자인 하는데 쏟아 붓는 그 엄청난 열정은 나를 정말 설레게 한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뤼벡 공항에 모인 비틀 참가자들은 시선을 압도하는 엄청난 비주얼로 행사장에 모인 관람객의 눈을 호강시켰다. 기발한 아이디어는 모두 생활공간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지난해 우승한 뉴 비틀 참가자는 손뜨개질한 천으로 비틀의 외관을 꾸며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얻었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참가자들이 더욱 더 늘었다. 2013년보다 무려 100대가 증가해 500여대가 훌쩍 넘는 비틀 매니아들이 페스티벌에 참가한 것이다. 이들은 모두 한결같이 과감하게 자동차를 꾸미고 참가해 뜨거운 열정을 표현했다. 쟁쟁한 참가자들 가운데 2014년 비틀 썬샤인 투어 1위를 수상한 비틀은 기존 비틀의 2열 공간을 없앤 후 픽업트럭으로 개조하고 트레일러를 달아 맵시를 뽐낸 참여자가 수상을 했다. 2위는 프론트 범퍼와 각종 악세사리를 부착해 멋을 낸 비틀이 입상했다. 3위는 1세대 오리지널 비틀이 차지했다. 각종 커스텀 튜닝을 거쳐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이 수상자는 1세대 비틀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수상의 소감을 대신했다.
1위를 한 비틀은 뒷좌석을 없애고 여기에 튜닝을 거쳐 픽업트럭으로 비틀을 재탄생시켰다. 배기구를 대형 화물트럭처럼 위로 길게 뽑아 캠핑 트레일러에 배기가스가 전해지지 않도록 배려했다. 실내는 거의 변화가 없는 대신 하체를 보강하고 견인용 고리를 추가로 달아 캠핑용 트레일러를 끄는데 편리하도록 고안한 것이다. 무거운 캠핑용 트레일러를 끌기에 무리일 것처럼 보였지만 2.0 TDi 엔진으로 독일 아우토반을 질주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백발의 노인이 1세대 오리지널 비틀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시상식에 오른 세명의 수상자들은 모두 각자가 생각하는 가장 완벽한 비틀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모인 참가자들은 모두 세명의 수상자들에게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선사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2014 비틀 썬샤인 투어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모두 각자의 비틀을 꾸며 행사에 참가했다. 어느 누구도 이날 수상을 못했다고 해서 아쉬워하진 않아 보였다. 같은 비틀을 타는 사람들이 서로를 즐기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페스티벌이 열린 독일 뤼벡의 트라베뮌데 해변가 날씨는 그야말로 변덕스러웠다. 비가 오는가 싶으면 어느새 태양이 고개를 내밀었다. 더욱이 독일의 스산하리만치 차가운 바람은 이내 옷깃을 여미게 만들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인상을 찌푸리지 않고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어린 아들과 축구를 즐기고, 체스판에 말을 옮기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지난해까지 참가했던 참가자 중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사람에게도 그가 있었던 공간을 비워둠으로서 끈끈한 동호인의 우정을 보여줬다. 폴크스바겐 비틀은 여전히 세대를 개선하면서 최신기술을 받아들이면서 발전하고 있었지만 초기 오리지널 비틀도 많은 수가 참가하면서 건재를 과지하고 있었다. 게다가 201마력에 이르는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3세대 더 비틀 듄(Dune)과 560마력까지 발휘하는 비틀 GRC도 참가하면서 비틀은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하나의 문화로 이미 자리매김을 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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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매거진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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