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7일 볼보자동차(이하 볼보)가 2세대 XC90을 스웨덴 스톡홀름 특별 전시장에서 공개했다. 볼보 XC90은 볼보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라 평가 받을 만큼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안전장비 등 모든 면에서 혁신적이며 향후 출시될 볼보의 신형 모델들을 유추해 볼 수 있는 키모델이라 할 수 있다.
2014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 XC 쿠페’를 바탕으로 다듬은 디자인은 볼보 특유의 캐릭터 라인은 유지하면서 기존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모습이다. 볼보의 새로운 아이덴티티가 될 ‘T'자형 주간 주행등과 날렵해진 앞모습은 강렬한 첫인상을 주며 남성미를 물씬 풍기는 옆과 뒷모습은 볼보 특유의 캐릭터를 뽐내고 있다. 인테리어 또한 곡선을 가미한 유려한 디자인과 터치 스크린 방식의 컨트롤 콘솔, 인터넷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적용해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정수를 그려냈다.
파워트레인은 드라이브-이 파워트레인 시스템이 적용된 4기통의 2리터급 엔진과 아이신제(製) 8단 자동변속기로 구성됐다. 볼보 XC90 T8 모델의 경우, 트윈차저(저속에서는 슈퍼 차저, 고속에서는 터보 차저가 과급을 담당하는 방식)가 적용된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를 조합해 최대 400마력의 출력과 km당 60g(유럽 기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자랑한다.
안 밖으로 많은 변화를 이뤘지만 단 한 가지 변함없이 유지하는 것이 있다. 바로 안전이다. 볼보는 신차를 발표할 때마다 새로운 안전 기술을 같이 공개한다. XC60 때는 시티 세이프티를, S60 때는 보행자 추돌 방지 시스템을 공개했다. 신 모델에도 기존 볼보의 안전 시스템과 더불어 2가지의 신기술을 공개 했다.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Run-off Road Protection Package)과 교차로 추돌 감지 및 긴급 제동 시스템(Auto-brake at Intersection)으로 이는 볼보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적용한 것이다.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Run-off Road Protection Package)
도로 이탈(Run-off) 사고는 운전자의 주의력 상실, 피로, 기상 악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흔히 발생하는 사고다. 국내에는 아직 관련 데이터가 없지만, 미국의 경우 교통사고 사망자 중 절반이 주행 중 도로를 이탈해 발생했으며 스웨덴에서는 단일 차량 사고가 전체 사망 및 중상 충돌 사고의 3분의 1에 해당할 만큼 도로 이탈 사고는 흔하며 위험하다.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은 주행 중 도로를 이탈할 시 운전자를 안전 포지셔닝(Safe Positioning)이라 명명된 자세로 유도해 부상위험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자동차가 주행 중 도로를 이탈할 낌새를 보이면 구동부위에 토크를 추가해 차체를 직선주로 안쪽으로 바로 잡으며 운전자 경보 제어 (Driver Alert Control) 장치는 운전자가 피로한 상태이거나 주의가 산만해진 경우 이를 감지하여 경고한다. 이와 함께 휴식 정차 안내 (Rest Stop Guidance) 장치는 정차하여 휴식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장소를 안내한다.
이러한 예방 장치에도 불구하고 자동차가 도로를 이탈하면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이 가동되기 시작한다. 전방 안전벨트를 당겨 탑승자가 적절한 위치에 있을 수 있도록 하고 자동차가 멈출 때까지 안전벨트의 텐션은 강하게 유지된다. 또한 시트와 시트 프레임 사이에 있는 충격에너지 흡수 기능이 자동차가 땅에 강하게 내려앉는 순간 발생하는 수직력(垂直力)에 대한 쿠션 역할을 해 탑승자의 척추 손상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 기능은 탑승자에게 가해지는 수직력을 1/3까지 줄일 수 있다.
교차로 추돌 감지 및 긴급 제동 시스템(Auto-brake at Intersection)
볼보 XC90 세계 최초로 적용된 두 번째 안전 기술은 교차로 추돌 감지 및 긴급 제동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마주 오는 차량 앞에서 규정 속도 이상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경우 자동으로 제동기능을 작동하게 하는 것이다. 기존 볼보의 시티 세이프티 기능을 확대 발전한 기술로 회전하는 차량의 움직임까지 포착해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다.
무신호 회전교차로는 전방 주행 자동차와 충돌 위험이 비교적 적어 유럽과 미국 등 선진 국가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늘어나고 있다고는 해도 많지 않은 현실이다. 교차로 추돌 감지 및 긴급 제동 시스템은 교차로에서 마주 오는 차량과 좌회전을 동시에 하는 국내 교통신호 체계상 매우 유용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87년간 발전시킨 볼보의 기본적인 안전 기술
볼보 XC90에는 2가지의 세계 최초 안전 기술과 더불어 87년간 발전시켜 온 볼보의 다양한 안전 기술들이 기본적으로 적용돼 있다. 후방 충돌이 임박한 경우 안전벨트를 당기고 후미등을 켜 상대 차량에 경고를 주는 후방 사전 충돌 보호(Pre-crash protection) 장치, 경추 보호 시스템(Whiplash Protection System)이 장착돼 새롭게 설계된 시트, 전복 사고의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엔진 토크가 제한되고 일정 수준의 제동력을 바퀴에 전달하여 전복 경향성을 반감시키는 전복 방지 시스템(Roll Stability Control), 그리고 볼보 안전 기술의 백미 시티 세이프티까지 볼보의 안전 기술은 탑승자 뿐 아니라 보행자와 상대편 운전자까지 배려하고 있다.
볼보의 안전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은 ‘비전 2020’이라는 목표를 통해 여실히 들어난다. 이 목표는 2020년까지 볼보를 이용하는 탑승자가 사망 또는 부상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볼보 자동차 사고 연구팀(Volvo Cars Traffic Accident Research Team)은 1970년부터 자동차 사고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면 약 4만 3,400건의 사고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축적하고 있다. 볼보는 안전에 관한 아무런 타협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늘 신차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런 의지의 최종 산물이 바로 볼보 XC90이다. 신형 볼보 XC 90은 2015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며 국내에는 2016년 상반기에 출시된다.
글
라이드매거진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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