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한 레트로 스타일로 사랑받는 BMW의 미니가 지난 25일, 인천광역시 영종도에 있는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미니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2014’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엔 신형 미니 컨트리맨 오프로드 주행 코스와 미니 드라이빙 센터 주행도로 시승 코스, 그리고 다양한 운전감각을 느낄 수 있는 복합주행 코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모든 프로그램은 드라이빙 센터 인스트럭터의 통제 아래 진행되어 처음 코스를 주행하는 사람도 쉽고 안전하게 자동차를 조작할 수 있다.
미니를 흥미롭게 만들다, 익사이팅 챌린지
‘익사이팅 챌린지’라 명명된 멀티풀 코스에선 위밍업 주행이 진행됐다. 장애물 극복, 회전 주행, 긴급 제동 등 다양한 운전 감각을 익히며 미니의 동력성능을 간단하게나마 체험했다. 인스트럭터가 무전기로 코스 출발을 알린다. 출발 신호와 함께 가속페달을 힘껏 밟아봤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대로 전면에 위치한 장애물을 민첩한 움직임으로 돌파했다. 이어 나타난 회전 구간도 젖은 노면 구간이었지만 별 무리 없이 나아갔다.
미니와 함께한 강강술래, 미니 링
‘미니 링’이라고 명명된 서큘러 코스에선 주행안전장치가 개입했을 때와 개입하지 않았을 때의 주행성 차이를 알아보는 자리다. 이 코스는 직접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 인스트럭터와 함께 타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주행안전장치를 켜고 코너를 진입하면 속도가 증가해도 주행안전장치의 개입으로 중심을 잃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급격한 코너링에서 속도를 높이면 원심력으로 인해 언더스티어 현상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주행안전장치의 도움은 예상외로 컸다.
인스트럭터가 이번엔 반대로 주행안전장치를 껐다. 이 기능을 끄자 차는 금세 중심을 잃고 코스를 이탈하고 말았다. 실제 도로라면 큰 사고로 이어질 게 뻔했다. 버튼하나 누르고 안 누르고 차이가 안전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번에는 인스트럭터가 앞바퀴 굴림 방식의 자동차인 미니로 원형 코스를 공략했다. 급격한 파워 드리프트로 뒷바퀴 굴림 방식 자동차 못지않은 스릴을 선보였다.
미니 롤러코스터, 미니 레이싱 파크
총 길이 2.6km, 직선구간 650m, 그리고 17개의 코너로 이루어진 BMW 드라이빙 센터의 트랙을 체험했다. 체험은 3세대 미니 쿠퍼 S로 진행했다.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고 미니의 가속력을 느껴봤다. 모터스포츠 현장에서 느껴볼 수 있는 서킷의 짜릿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미니의 주행성능을 충분히 발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직선구간 200m 전엔 코너 진입을 알리는 이정표이자 브레이킹 지점이 있다. 이 지점에서 계기판이 가리키는 속도는 시속 130km. 더욱 빠른 속도를 내고 싶었지만 한계였다. 참고로 미니 쿠퍼 S가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은 6.7초다.
미니의 가속력은 한계가 분명했지만, 코너링 시 보여주는 섀시의 탄탄함은 발군이다. 스티어링 휠의 각도에 따라 작은 몸집의 미니가 벼룩처럼 민첩하게 움직인다. S자 연속코너와 헤어핀 구간을 매끄럽게 파고든다. 계속되는 코너링에 타이어는 점점 쫀득해지기 시작했다. 다소 높은 속도로 차를 코너에 몰아넣어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며 코스를 부드럽게 돌파한다. 스티어링 휠을 우측에서 좌측으로, 다시 좌측에서 우측으로 돌릴 때마다 미니의 진가가 드러났다.
다카르의 향수를 느끼다, 다카르 힐
다카르 랠리 3년 연속 우승(2012년, 2013년, 2014년)에 빛나는 미니 컨트리맨이 오프로드 코스에 있다. 오프로드 코스는 앞서 언급한 서큘러 코스와 마찬가지로 인스트럭터가 주행하는 차에 동승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미니 컨트리맨은 등판 각도가 다른 두 가지 언덕 코스와 모래밭 구간, 35도 이상 기울어진 경사로 구간, 그리고 물웅덩이, 나무 기둥, 레일 등이 위치한 장애물 구간을 통과하며 기대 이상의 오프로드 성능을 과시했다. 미니 컨트리맨의 스티어링 휠을 잡은 인스트럭터는 모래바람을 휘날리며 과감하고도 정확하게 모든 코스를 극복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미니의 고유한 주행 감각을 유감없이 확인해 봤다. 단순히 독창적인 디자인만 강조한 차가 아니라 성능까지도 놓치지 않은 모델이었다. 패셔너블한 미니 쿠퍼에서 느낄 수 있는 고카트 주행감각과 도심형 크로스오버 컨트리맨의 험로 주파 능력은 이를 증명한다. 3세대로 이어진 미니 쿠퍼의 매력을 모두 느껴보기에 BMW 드라이빙 센터는 비교적 좁다는 감도 없지 않았다. 다음 달에 개최되는 2014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될 5도어 미니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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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매거진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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