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는 독일제 헬멧으로 프리미엄 헬멧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다. 특히 베테랑 라이더 사이에서는 높은 품질감과 견고한 내구성 등 품질에 대한 칭찬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은 편인데, 아무래도 여타 프리미엄 헬멧 브랜드에 비해 수수한 디자인과 그래픽 등 눈에 띄는 요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슈베르트는 단정한 겉모습과 달리 속이 꽉 찬 헬멧을 만든다. 그 중 SR1은 헬멧으로써 기본기가 확실히 갖춰진 풀페이스 타입 헬멧이다. SR1의 외부 쉘은 세 가지 크기로 제공되며 보호 성능과 공기 역학성능을 최대한 양립하려는 목적으로 디자인됐다.

쉘 재질은 강화 탄소 섬유와 유리 섬유로 구성되어 매우 가벼운 중량을 보장하고 있다. 유리 섬유 및 탄소 화합물은 견고함을 더하기 위해 4.5바의 압력으로 진공 압축 성형되어 남다른 내구성을 자랑 한다.

내부 쉘은 최적화 된 EPS 폼으로 제작됐다. 슈베르트가 독점 사용하는 EPS 폼은 복잡한 다중 설계 디자인으로 어떠한 각도에서 충격을 받아도 최적의 안전도를 보장할 수 있도록 고려됐다. 내피는 우수한 착용감 외에도 내부 열기를 환기 및 추출하는 성능이 뛰어나다. 두 번 코팅 된 쿨맥스 원단이 그 이유인데, 피부에 친화적인 재질로 촉감이 쾌적하다. 프리미엄급 헬멧이 그렇듯 항균 처리가 되는 부분은 기본이다.
 

헬멧 내피 아래쪽으로 설치된 반사 패드는 피시인성을 높여 후방 추돌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레이스에서 입증 된 더블 D 링 체결 시스템을 갖춰 안전도에 있어서는 타협이 전혀 없음을 알 수 있다.
 

핀락 바이저에 대한 대응도 되어있어 어지간한 김서림은 걱정이 없다. 모든 환풍구는 장갑을 낀 채로 손쉽게 작동할 수 있도록 큼직하게 설계된 것은 좋은 점 중 하나다. 레이싱 글러브는 특히 감각이 둔하고 높은 속도로 주행 중에도 헬멧을 조작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조작 편의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높은 속도로 주행풍을 마주하더라도 안정감을 유지하는 SR1 디자인은 헬멧이 위로 들리는 리프트 업을 방지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점은 대부분 슈베르트 헬멧이 그렇듯 풍동 터널에서 완성된 소음 수치가 매우 적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은 운전자의 라이딩 집중력과 주의력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직접적인 부분이다.
 

슈베르트는 이런 효과를 위해 노이즈 방지 기술로 조용한 헬멧을 완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한다. 윈드 디플렉터의 설치는 항공 음향학적으로 소음 레벨을 확연히 낮추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테스트 수준은 시속 100킬로미터 주행 시 88데시벨을 기록한다고 하니 대부분 헬멧들이 100데시벨을 근접하는 것에 비해 획기적이라 할만하다.
 

안전에 대한 부분도 확실히 책임지고 있다. 사고 시 목이 아래쪽으로 접히면서 가슴이나 쇄골에 심각한 골절상을 입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친 가드를 특별하게 다듬었다.  그러면서도 친 가드에는 3-WAY 에어 벤트 등 대부분 헬멧이 담고 있는 통풍구를 모두 채용했다.
 

컬러는 오렌지 빛으로 수수한 외형 디자인을 충분히 보완 할 만큼 개성 있다. 인상적인 것은 각 부의 내피 재질이나 손이 자주 스치는 곳, 혹은 헬멧을 내려놓아 보관할 때 쓸리는 부위 등에 대한 대비가 견고히 되어 있다는 점이다. 고장이 빈번한 에어 벤트 스위치도 내구성이 높으며 오랜 시간 악조건에 시달려도 버텨줄 것 같은 기대감이 크다.
 

SR1 등 슈베르트 헬멧은 아직 국내에 인지도가 높지 않아 대중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한번 이상 슈베르트 헬멧을 사용해 본 사람들 사이 입소문이 퍼지면서 빠르게 위치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저명한 모터사이클 저널 등에 의해 높이 평가 받아온 점도 유명세를 탄 데 공헌이 크다. 안전만큼은 금액과 타협할 수 없다는 모터사이클 운전자가 있다면 SR1을 체크해 보는 것도 좋겠다.
 

글 임성진 기자 사진 장낙규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라이드매거진(www.ridemag.co.kr)은 자동차, 모터사이클, 자전거 등 다양한 탈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전문매체입니다. 각 탈것들의 전문적인 시승기부터 국내외 관련뉴스, 행사소식, 기획기사, 인터뷰, 칼럼, 대중들과 호흡할 수 있는 문화 이야기까지 다양한 볼거리들을 제공합니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