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요즘,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겨울이 다가온다. 겨울은 자전거 라이더들에게 혹독한 계절이다. 밖에서 자전거를 탈수 없기 때문인데 그래서 겨울철에 라이더들은 실내 훈련기인 고정식 트레이너(실내용 자전거 저항 훈련기, 일명 고정식 롤러)들을 타곤 한다. 하지만 이 트레이너, 한번이라도 타본 사람은 알 것이다. 정말이지 굉장히 지겹다!

 “왜 지겹게만 타야하지? 좀 재밌게 탈수 없나?” 이런 라이더들의 오랜 의문에 드디어 응답이 나왔다.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인도어 사이클링 온라인 게임 Zwift다.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온라인 야간 라이딩, Zwift에서 가능하다.




지난 9월 3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그리고 영국 런던에 위치한 라파 사이클 클럽에서 공개 시연 행사를 통해 공개된 Zwift는 사용자가 고정식 트레이너를 굴리며 내는 속도와 회전수를 측정하여 게임 내 캐릭터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온라인 게임으로, 고정식 트레이너와 ANT+가 지원되는 무선 속도계 그리고 컴퓨터가 ANT+ 신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ANT+동글을 갖추면 즐길 수 있다.

겨울철 고정식 트레이너를 이용할 정도의 자전거 마니아라면 이미 위에 언급한 장비들을 대부분 갖추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라이더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가민 사이클링 속도계를 사용하고 있다면 ANT+ 송신 동글만 있다면 Zwift를 즐길 수 있다. 혹시 파워미터를 사용하고 있다면? 더 자세한 데이터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동시에 체계적인 실내 트레이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ANT+장비를 통해 부담 없는 비용으로 Zwift를 즐길 수 있다.



온라인 게임의 재미를 자전거 라이딩에 끼얹다

We Ride a Latte. from Zwift on Vimeo.










온라인 게임인 만큼 다른 유저들과 PVP가 가능하다. 바로 레이스다. Zwift 에선 레이스 코스, 경사도 그리고 다른 선수들과의 시간차등 실제 레이스의 요소들이 잘 구현되어 있다. 심지어 다른 라이더의 뒤편에서 공기저항을 줄이는 드래프팅 효과까지 게임에 반영된다.

Zwift는 아직 개발 단계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집안에서 뚜르 드 프랑스의 유명코스인 몽방뚜를 오른다던가, 전 세계에서 수백 명이 참가하는 자전거 경기가 온라인상에서 개최될 수도 있다. 그리고 게임 운영사의 초청을 통해 마크 카벤디쉬, 알베르토 콘타도르와 같은 스타 선수와 함께 온라인 공간에서 라이딩을 하거나 스프린트 대결을 펼칠 수도 있는 것이다.








온라인 게임하면 역시 캐릭터 꾸미기가 빠질 수 없다. Zwift에는 자전거 마니아들의 취향이 잘 반영되어있다. 내 캐릭터가 타는 자전거, 휠셋 그리고 저지와 헬멧까지 다양한 커스텀이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라고 한다. 현실에서 사용하는 장비와 온라인상 캐릭터의 장비를 똑같이 설정하여 야외 라이딩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끼는 유저도 있겠지만, 현실에서 사용해보지 못한 장비를 온라인상에서나마 체험하는 대리만족을 느껴보고자 하는 유저도 있을 것이다. 또한 현실의 동호인 레이스 팀에서 활동하고 있다면, 온라인상에선 다른 동호인 팀에 가입하여 새로운 팀원들과 레이스에 나갈 수도 있다. Zwift는 여러모로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본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인도어 트레이닝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역시 운동 효과일 것이다. 여러 라이더간의 경쟁 모드, 이와 별도로 혼자 훈련하기 위한 게임도 가능하다. 그것도 구체적인 목표와 수치가 부여된 퀘스트, 예를 들면 5분간 300와트로 주행하기나 평균속도 35km/h로 50km거리 주파 등 목표를 달성하면 배지와 트로피를 획득하거나 점수를 통해 산악왕 저지를 획득할 수도 있다. 지겨웠던 고정식 트레이너 훈련을 이제 재밌게 즐길 수 있다니, 자전거를 실내에 모셔만 둬야하는 겨울이 두려웠던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Zwift는 라이딩에 목마른 바쁜 직장인들에게도 활력소가 될 것이다.




Zwift는 다가오는 겨울부터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1달 이용료 $10가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코스와 레이스, 캐릭터 장비가 추가되기 까진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따뜻한 실내에서 Zwift를 즐길 수 있다면 올해는 덜 답답한 겨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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