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 서스펜션의 명가 폭스 제품을 국내 공급하는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가 지난 9월 17일 본사 사옥에서 2015 폭스 미디어 런칭 이벤트를 열었다. 폭스의 2015년 신제품은 새로운 36시리즈 모델을 중심으로 라이드퍼포먼스를 높이기 위한 신기술과 세팅 변경이 적용되었다. 또 올해 40주년을 맞이한 폭스는 이를 기념하기위해 신·구형 모델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헤리티지 그래픽 데칼 키트와 스페셜에디션 스텔스 모델을 출시한다.



창립 40주년, 레이스를 통해 성장하다







1974년 창립된 폭스는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했다. 폭스는 모터사이클에서 자동차, 스노모빌에 이르기까지, 극한의 퍼포먼스를 요구하는 대부분의 탈것을 위한 서스펜션을 개발하는 메이커다. 창립자인 밥 폭스(Bob Fox)는 스스로가 모토크로스 선수이기도 했고, 정상급 선수들의 실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최고의 레이스용 서스펜션을 개발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고 한다.







폭스가 MTB용 서스펜션을 처음 내놓은 것은 지난 2001년이었다. 폭스의 MTB용 서스펜션은 레이스용 모터사이클 서스펜션 기술에 뿌리를 두고 있다. MTB 서스펜션을 개발하기 전 이미 충분한 기술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폭스는 처음부터 레이스를 위한 최고의 서스펜션 개발을 지향해왔다.








이번에 공개된 폭스의 2015년 신제품에 적용된 기술 역시 지난 2013년 레이스 시즌동안 폭스의 레이싱 어플리케이션 개발(RAD) 프로그램을 통해 극한의 환경에서 프로 레이서들에 의해 테스트되었다.








폭스는 4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한 그래픽 킷을 출시한다. 서스펜션 포크와 리어쇽에 각각 적용할 수 있는 그래픽 킷은 모델의 연식에 관계없이 모두 호환되며, 폭스가 첫 모터크로스 서스펜션을 만들었던 과거를 떠올리게 만드는 레트로 스타일로 디자인 되었다. 자신의 자전거와 포크에 어울리는 빨강, 파랑, 녹색, 흰색, 노란색의 5가지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 또 검정색의 아노다이징 노브와 데칼이 적용된 한정판 스텔스 플로트 포크가 한정된 수량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2015 모델 포크에 적용된 변화








2015년 팩토리 모델 포크에는 새로운 20Wt 골드 배스오일이 적용되었다. 몰리브디넘 성분이 첨가된 미네랄 기반의 신형 골드 배스오일은 기존의 10Wt 그린 오일보다 점도가 높고, 윤활력이 오래 보존되는 것이 특징이다. 폭스의 테스트에 의하면 골드 배스오일이 기존보다 33% 마찰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형 골드 배스오일을 적용 시 기존 그린 배스오일보다 마찰력이 33%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신형 골드 배스오일은 2015년 32 / 34 / 36 / 40 팩토리모델에 기본 적용되며, 기존의 34/ 36/ 40 모델에도 사용하여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단, 기존 32 모델의 경우에는 새로운 더스트 와이퍼로 교체해야 신형 골드 배스오일을 적용할 수 있다.









어퍼튜브 표면의 확대사진. 카시마 코팅은 동일하게 적용되었지만, 15년 모델(좌)은 14년 모델(우) 보다 표면 마무리가 더 매끄러워졌다. 




전년도 모델과 마찬가지로 2015년 팩토리 모델의 어퍼 튜브에도 카시마 코팅이 적용되었지만, 금속 표면을 더욱 매끄럽게 마무리해 마찰력을 50%나 더 줄였다. 2015년 모델과 기존 모델의 차이를 눈으로 구별하기는 어렵지만, 서스펜션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튜브의 표면을 손톱 끝으로 가볍게 긁어보면 그 차이를 금방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가장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고, 라이딩 중 기존 모델과의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댐퍼다. 강한 충격을 받아 압축된 서스펜션은 반발력으로 다시 튀어 오르려 하는 현상이 있는데, 이러한 반발력을 흡수하고 서스펜션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역할을 맡은 부분이다.







오일 댐퍼의 구조(사진의 이미지는 리어서스펜션). 중간의 밸브를 통해 오일이 드나드는 속도를 조절함으로서 서스펜션의 특성을 바꿀 수 있다.

댐퍼의 구조와 역할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내부에는 오일이 차있고, 서스펜션이 압축되었다가 복원될 때 댐퍼 중간의 밸브를 통해 오일이 드나드는데, 오일이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댐퍼 밸브를 열면 서스펜션의 움직임이 가벼워지고, 오일이 움직일 때 저항이 발생하도록 댐퍼 밸브를 닫으면 서스펜션의 움직임이 무거워진다. 아예 오일이 통과하지 못하도록 밸브를 잠그면 서스펜션이 움직이지 않고 단단하게 변한다.







폭스의 2015년형 포크는 댐퍼의 움직임에서 마찰력을 60% 감소시켜 훨씬 부드럽고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했다. 댐퍼 내부의 실 헤드 부분에 적용된 SKF 실을 개선하고, 부싱 크기를 키워 유격을 줄였다.

2015년 모델은 댐퍼의 움직임에서 마찰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베이스 밸브의 튠도 새롭게 해야 했다. 서스펜션의 초기 작동 시 느껴지는 거친 느낌을 줄이기 위한 로우스피드 컴프레션 튜닝, 접지력과 민첩성을 높이기 위해 강도를 증가시킨 미드 & 하이스피드 컴프레션 튜닝이 이루어졌다.







주로 완성차에 적용되는 EVO급 모델에는 적용되지 않은 사항이지만, 애프터마켓에서 판매되는 팩토리 모델의 경우 트레일 어저스트 기능이 기존 3단계에서 7단계로 세분화되어 라이더의 취향과 주행 트레일의 성향에 적합하게 세팅할 수 있는 것도 큰 변화다.

2015년 32mm 에볼루션 등급 에어샤프트 어셈블리가 변경되었다. 체결 방식이 기존 방식으로 재 변경 되었고, 네거티브 스프링의 위치 변경으로 관리의 편의성을 높이고 소음문제를 개선했다. 네거티브 플레이트가 알루미늄 소재로, 트래블 스페이서가 클립온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2015년 34mm 에어샤프트 어셈블리는 피스톤에 대한 고정방식이 변경되어 각종 트러블을 개선했고, 알루미늄 네거티브 플레이트가 적용되었다.




2015 폭스 36 포크, 엔듀로 플랫폼에 최적화








폭스의 2015 신제품 중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모델은 신형 36 시리즈였다. 신형 36 시리즈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급성장하는 올마운틴과 엔듀로 레이싱, 특히 다운힐과 엔듀로 월드 시리즈 코스에 초점을 맞춰 개발되었다. 20mm와 15mm로 어댑터 변환 가능한 스루액슬 디자인, RC2 댐퍼와 새롭게 설계된 에어서스펜션 시스템을 적용했고, 무게는 이전모델 대비 무려 227g 더 가벼워졌다.








2015 36 포크에 적용된 테이퍼드 스티어러 튜브는 기존모델과 동일한 비틀림 강성을 유지하면서 무게를 37g 줄였다. 포크 크라운은 51~59g 더 가벼워졌지만 강성은 전년도 36 180mm 포크의 크라운과 동일한 비틀림 강성을 낸다. 또 크라운의 강성이 높아지면서 어퍼 튜브와의 이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소음과 같은 트러블을 개선했다. 또 어퍼 튜브에는 32 모델과 마찬가지로 카시마 코팅이 적용되었다.



180mm 모델을 제외한 36 모델은 26인치 / 27.5(650b) / 29인치 휠용 포크에 동일한 어퍼튜브를 사용하며, 로워레그의 변경으로 각각의 휠 사이즈에 호환된다.













신형 36 모델의 로워레그는 40 모델에 적용된 브레이스 디자인을 적용해 뒤틀림 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20mm 스루액슬 방식의 휠을 기본적으로 지원하지만 컨버전 킷을 이용해 15mm 액슬 방식의 휠을 장착할 수 있다. 팩토리 모델의 경우 15mm 액슬과 컨버전 킷이 기본 구성품에 포함된다. 기본 브레이크 마운트는 직경 180mm 디스크로터를 지원하며, 203mm 로터 사용 시에는 폭스가 제공하는 브레이크어댑터가 필요하다.













새로운 36 모델에는 새로운 댐퍼 밸브 스택 디자인을 적용하여 댐핑의 거친 느낌을 제거하고, 로우스피드 콤프레션 오일의 흐름을 개선했다. 또 낮은 점도의 오일을 사용하여 리바운드 페이드 현상을 줄였고, 다른 모델과 마찬가지로 앞에서 소개한 저 마찰의 새로운 실 헤드가 적용되었다.








댐퍼와 마찬가지로 36 플로트 에어스프링 역시 샤프트의 움직임에서 마찰을 줄여 보다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네거티브 코일스프링 대신 에어 네거티브 시스템을 적용하였는데, 별도의 네거티브 에어스프링의 공기를 주입할 필요가 없다. 에어챔버의 전체적인 용량이 상승하여 풍성한 댐핑감을 제공하며, 공기압은 최대 150psi를 주입할 수 있다.








에어챔버 내에는 볼륨스페이서를 장착하여 에어탱크의 용량을 변경함으로서 서스펜션의 컴프레션 강도를 사용자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볼륨스페이서는 두꺼운 고리모양의 플라스틱 덩어리로, 에어탱크 내의 공간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포크 내부에 스몰(7.8cc, 청색) 볼륨스페이서 1개가 기본 장착되며, 애프터마켓용 제품에는 1개의 스몰 스페이서와 4개의 라지(10.8cc, 오렌지) 스페이서가 추가로 포함되어 이를 조합하여 사용자에게 맞는 서스펜션 세팅을 할 수 있다.







트래블은 포크 내부 트랜스퍼 샤프트의 위치 조절을 통해 10mm 단위로 변경 가능하다. 140mm, 150mm 트래블 포크의 경우 최대 160mm까지 트래블을 연장할 수 있다.



테스트라이드 : 2015 FOX 36 TALAS  160mm








오전의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오후에는 테스트라이딩이 진행되었다. 테스트라이딩에 사용된 자전거는 스페셜라이즈드 엔듀로 27.5인치 모델로, 포크는 2015년형 폭스 36 160mm 서스펜션포크가 장착되었다. 그러나 짧은 테스트기간동안 기자들이 폭스 36 서스펜션의 성능을 제대로 평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현장에서 함께 테스트를 진행한 플레이로직 손창환 대표의 코멘트로 이를 대신 전달하고자 한다. 손창환 대표는 현재 2014년형 폭스 34 160mm 서스펜션을 장착한 스페셜라이즈드 엔듀로 26인치 모델을 타고 있다. 기존모델과 신모델을 비교평가하기에 가장 적합한 조건을 가진 라이더인 셈이다.





손창환 플레이로직 대표, DH클럽 운영자

테스트에는 플레이로직의 손창환 대표가 기자들과 동행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산악자전거 마니아이자 MTB 트레일 설계 전문가인 손창환 대표는 고창산악자전거 공원의 코스 설계자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더욱 트래블이 풍부해진 느낌이다. 사실 기존에 타던 스페셜라이즈드 엔듀로에는 탈라스 34 160mm 포크가 장착되어있었다. 하지만 26인치 휠을 장착한 모델인데, 이번에 테스트바이크에 장착된 휠이 27.5인치이다. 휠이 커진 만큼 같은 서스펜션이 장착되었다고 해도 더 부드러운 느낌을 받게 된다. 이를 감안해 서스펜션의 성능을 평가하고자 한다.

전체적으로 포크의 움직임이 전년도 모델 대비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미세한 충격에도 부드럽고 신속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이스피드 컴프레션 댐핑의 경우 일반적인 노면에서는 그 효과와 설정의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다. 이는 서스펜션이 큰 충격을 받았을 때 댐퍼의 반응을 조절하는 기능인데, 점프나 드롭 같은 큰 충격을 동반하는 거친 환경에서 라이딩 할 경우 무척 중요한 부분이다. 국내의 일반적인 트레일에서 라이딩 할 경우 하이스피드 컴프레션 댐핑의 효과를 크게 느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로우스피드 컴프레션 댐핑의 경우 조절 다이얼을 돌렸을 때 몇 클릭의 이동만으로도 확실한 댐핑스피드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서스펜션의 반응이 가벼움에서 무거움으로의 변화가 확실하기 때문에 간편하게 라이딩 취향에 따른 서스펜션 설정이 가능하다.“



폭스 서스펜션 튜닝 프로그램

해외에서는 많은 MTB 라이더들이 라이딩 스타일과 주행 환경에 따라 서스펜션을 세팅하고 튜닝 하여 사용한다. 고속주행과 빠른 반응속도가 요구되는 레이스와 일반적인 동호인 라이더가 편안함을 느끼는 서스펜션 세팅은 전혀 다르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는 많은 MTB 라이더들이 자신의 주행환경과 라이딩스타일이 반영되지 않은 서스펜션을 사용하고 있다.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는 라이더의 실력과 MTB의 퍼포먼스를 끌어낼 수 있는 피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포크 튜닝과 쇽 커스텀 튜닝, 카시마 코트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향상된 서스펜션 성능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각각의 튜닝 프로그램에는 부품의 업그레이드와 정비 비용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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