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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노면을 온 몸으로 느끼며 산길을 활주하는 즐거움은 산악자전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하지만 산악자전거를 타기 부담스러워 하는 이들이 늘 말하는 것 중 하나가 산을 오르기가 너무 힘들다는 점이다. 자전거를 정상까지 타거나 끌고 오르는 일이 등산 이상으로 힘들고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즐거움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다. 하지만 좀 더 편하게 즐길 순 없을까?







기계의 힘을 빌린다면 어떨까? 전기 모터를 장착한 산악자전거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하이바이크의 엑스듀로 AMT 시리즈(이하 엑스듀로)는 완벽한 올마운틴 MTB에 전기모터라는 강력한 심장을 달았다. 언덕을 오르기가 힘들어 산에 못가겠다는 볼멘소리는 이제 하지 않아도 된다.







엑스듀로의 심장은 보쉬의 전기자전거용 모터 시스템이다. 모터는 250와트 출력으로 시속 25km/h의 범위 내에서 페달링을 돕는다. 모터사이클처럼 스로틀 레버로 작동하는 방식이 아닌 라이더의 페달링을 감지해 모터가 작동하는 방식으로, 험한 지형을 달릴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에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아닌 크랭크에 모터가 힘을 더한 다음 체인을 통해 바퀴를 굴리기 때문에 이질감도 적다. 전기 모터를 사용하지만 마치 내 다리가 강해진 것 마냥 달릴 수 있다는 의미다.

프레임의 다운튜브에 장착되는 배터리는 400W 용량으로 최대 145-175km의 장거리를 달릴 수 있다. 탈착식이며 프레임에 직접 가해지는 충격에서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외관상의 이질감이 적다. 급속 충전으로 2시간 반에서 3시간 반 정도면 완전히 에너지를 채울 수 있다. 베이스캠프에서 배터리 두 개를 교대로 충전하며 탄다면 하루 종일 라이딩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모터는 자전거의 크랭크가 위치한 중앙 하단의 BB셸과 일체형으로 설계되어 있다. 일반 자전거에 전기모터를 장착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전기 모터가 자전거와 한 몸이 되도록 매끈하게 빠진 프레임 디자인은 백 점 만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멋지다. 실제로 하이바이크 엑스듀로 시리즈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레드닷을 비롯한 여러 디자인 관련 상을 받은 자전거다.







모터의 제어 상태를 알려주는 디스플레이 유닛은 속도와 이동거리 등의 정보를 함께 보여주는 사이클링 컴퓨터를 겸한다. 야간라이딩을 위한 백라이트 기능도 갖추고 있다. 전기 모터의 배터리 상태와 4가지 페달링 지원 모드(에코, 투어, 스포츠, 터보- 스피드)를 주행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으니 마치 컴퓨터로 제어되는 미래형 자전거를 연상케 한다. 엑스듀로의 큰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MTB용 구동계 부품을 장착하고 폭스의 서스펜션 포크와 리어쇽으로 무장한 엑스듀로의 주행성능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서스펜션의 성능을 제대로 살리려면 프레임의 구조가 무척 중요한데, 엑스듀로에서 특히 눈여겨 볼 특징 중 하나는 S.E.S. (Sprocket Equalizing System)라는 메인 피봇에 달린 작은 스프라켓 풀리다.

풀서스펜션 MTB에서는 자전거의 크랭크에서 만들어진 힘이 체인을 통해 바퀴로 전달되는데, 이 힘이 바퀴를 굴리는데 사용되지 않고 서스펜션의 스윙암을 잡아당기며 자전거를 꿀렁거리게 만드는 바빙(bobbing)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바빙 현상이 심한 자전거를 타면 에너지 소모가 크고 라이더가 쓰는 힘에 비해 자전거가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는 답답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 S.E.S.가 체인을 스윙암과 수평에 가까운 각도를 유지함으로서 힘 전달 효율성을 높여준다.



S.E.S.는 뒷바퀴로 연결되는 체인을 위로 들어 올려 스윙암과 수평을 이루도록 각도를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자전거의 서스펜션이 충격을 받으며 스윙암이 위아래로 움직일 때, 체인도 이와 함께 움직이며 늘 수평에 가까운 각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페달링과 모터가 만들어내는 파워가 늘 효율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 구조는 간단하지만 무척이나 중요한 장치다.







일상에서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용도라면 우리 돈으로 500만 원이 넘는 이런 고가의 전기자전거를 타는 것은 사치다. 하지만 하이바이크 엑스듀로 AMT와 같은 전기자전거는 말해 출퇴근용으로 만들어진 자전거가 아닌, 산악 코스를 더욱 파워풀하고 즐겁게 달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스릴 머신이다. 전기모터의 힘을 빌어 언덕의 고통을 줄이고 오프로드의 스릴만을 만끽하기를 원한다면 이 산길의 롤러코스터는 분명 매력적인 제안으로 다가올 것이다.<하이바이크의 국내 공식 수입처인 SH 스포츠의 홈페이지(http://www.shsports.co.kr)에는 엑스듀로 AMT/FS/레이스 모델과 가격이 등재되어 있으나 현재는 품절로 표시되어 있다.>



엑스듀로 AMT RX 27.5 제원





프레임 소재 : 6061 알루미늄 합금
모터주행방식 : 보쉬 미드마운트 퍼포먼스 36V 250W
배터리 : 리튬 400Wh
최고속도 : 25km/h에서 페달링 지원
주행거리 : 최대 175km
변속기 : 시마노 데오레
브레이크 : 시마노 데오레
무게 : 21.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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