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자전거에 몸에 달라붙는 라이크라 소재의 자전거 의류를 입어야만 자전거를 제대로 즐기는 것일까요? ‘때와 장소에 알맞은 자전거 그리고 그 자전거에 걸맞은 복장을 갖추고 즐겁게 타는 것‘이 자전거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일 것입니다. Cycle Chic (이하 사이클 시크) 는 자전거의 천국 이라고 불리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시작된 자전거 라이프스타일 운동으로 ‘패셔너블한 일상복을 입고 도심과 어울리게 자전거 타기’ 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Copenhagen Cycle Chic 블로그, 업데이트는 지금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2007년 Copenhagenize Design Company의 CEO이자 자전거 이용 운동가인 Mikael Colville-Andersen이 코헨하겐 자전거 이용자들의 패셔너블한 모습의 사진을 Copenhagen Cycle Chic 라는 이름의 블로그에 처음 개재하며 시작된 사이클 시크는 이제 전 세계의 주요 도시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사이클 시크, 사실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도심과 어울리게 자전거를 타고 있다면 이미 여러분도 사이클 시크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이클 시크에는 지켜야할 원칙이 몇 가지 있습니다. 대표적인 원칙을 알아보겠습니.



자전거 외에 어떠한 ‘장비’도 사용하지 않는 것







자전거가 발명되어 대중들이 본격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던 옛날처럼 자전거에 바구니와 휀더를 장착하고 자전거 외에 관련된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헬멧을 착용하지 않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사이클 시크에서는 헬멧의 법적 의무착용은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설명 합니다.




실제로 코펜하겐의 출퇴근 시간대의 수많은 자전거 이용자 중에 헬멧을 쓴 사람보다 안 쓴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들에게 왜 헬멧을 쓰지 않는지 물어보면 대답은 “충분히 안전해서 넘어질 일이 없다 그래서 헬멧이 불필요 하다."입니다. 우리나라 자전거 이용자들이 들으면 황당해 할 대답이지만 안전 규칙을 잘 준수하는 자전거 이용자들과 도심 내에 자전거를 배려한 인프라를 갖춘 코펜하겐을 보면 이해가 갑니다.








자전거 처음 시작할 때 흔히 하게 되는 고민, 헬멧 꼭 써야 되나. “헬멧을 안 쓰면 위법! 반드시 쓰시오!” 보다 헬멧을 쓰지 않아도 되게 만들 순 없을까요? 강력한 법과 비싼 비용의 인프라가 필요한 게 아닙니다. 이용자들의 의식과 실제 사용자를 이해한 인프라가 필요 합니다. 그렇다면 모두의 고민은 줄어들 것입니다.



빠른 것보단 느리고 조화로움을 추구 하는 것













자전거를 타는 브레드 피트와 알렉사 청의 모습, 셀러브리티들 역시 사이클 시크 중?



사이클 시크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멋지게 자전거를 타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멋질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카본이나 티타늄 프레임의 빠른 레이싱 바이크들, 물론 멋집니다. 하지만 교외의 한적한 풍경과 어울릴 뿐 사이클 시크가 무대로 하는 도심 속엔 어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느리지만 실용적인 자전거들이 더 어울립니다. 사이클 시크는 도심에 어울리게 자전거를 꾸미고 어울리게 복장을 입을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멋진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뿐만 아니라 자신이 생활하는 도시의 아름다움에도 기여를 하게 될 것 이라고 사이클 시크에서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이클 시크가 오늘날 갑작스레 발생한 운동은 아닐 것 입니다. 사이클 시크는 과거에도 존재해 왔습니다. 처음 자전거가 대중에게 널리 보급되었던 1900년대 초반, 자전거는 실용적이면서도 패셔너블한 교통수단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성들이 자전거를 편하게 타기위해 고안된 여성용 자전거 바지는 실용적인 의류인 동시에 여성들의 인권신장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부터 실용성과 패셔너블함으로 자전거와 함께 존재해온 사이클 시크는 현대 도심과 조화를 이룬 자전거의 모습과 환경오염과 도심 내 교통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 의미가 더해지며 오늘날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사이클 시크 라이프스타일을 대한민국 에서도 즐기고 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요? 서울과 부산등 대 도시 시민들이 출퇴근 자동차와 지하철 안에서 교통체증에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고, 헬멧과 각종 장비로 전신을 무장하지 않아도 안전하게 자전거를 도심에서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게 되는 바로 그날일 것입니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