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뜨거웠던 자전거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자전거 메이커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파악하고, 보다 나은 사양으로 출시하기 위한 각 메이커들의 노력은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한다. 이런 치열한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은 다름 아닌 국내 브랜드의 약진.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약점이었던 디테일한 부분의 완성도를 높인 국내 브랜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는 높은 판매성적으로 드러났다.






국내 고급 자전거 시장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엘파마(ELFAMA)가 12월 4일 대전에서 2015 신제품 설명회를 열었다. 엘파마는 새로운 레이스용 로드바이크 FR1과 퀀텀, MTB 하드테일의 새로운 최상위모델인 판타시아 G 시리즈를 공개했고 기존 모델 역시 업데이트가 이루어졌다. 특히 엘파마는 2015년부터 새로운 BI와 디자인을 적용했다.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자 각 카본 프레임에 사용된 카본 원사와 기술적인 내용을 공개한 부분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엘파마 김병철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엘파마의 변화된 BI는 기술과 열정 그리고 진화를 의미한다. 엘파마는 2015년 모델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로드바이크와 MTB의 라인업을 크게 확장했다. 또 제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생산량의 50% 증대하고, 제품 가격은 8% 내외로 인화할 계획”이라며 국내 소비자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엘파마 브랜드를 어필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새로운 로드바이크 플래그십 모델 등장




지난 한 해 엘파마의 로드바이크는 입문자들 사이에서 가격대비 높은 사양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상급자를 위한 레이싱바이크를 고르는 이들의 선택 기준은 보다 깐깐하다. ‘가벼운 무게 or 높은 프레임 강성 or 장거리 주행의 편안함’ 같은 뚜렷한 개성을 가진 모델을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부분에서 무난한 성능을 보여주는 올라운더 타입의 모델을 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맞추기 어렵다. 이에 엘파마는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을 적용한 새로운 기함 급 모델인 ‘퀀텀’을 선보였다.






퀀텀의 특징은 세미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의 프레임이다. 국내외 여러 메이커들이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의 로드바이크를 유행처럼 내놓고 있지만, 엘파마 퀀텀의 프레임 디테일은 국내 메이커 제품들 중 비교대상을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헤드튜브와 다운튜브의 연결부가 포크 뒤쪽을 살짝 감싸는 형태로 디자인되었고, 상단 헤드셋 베어링을 덮는 캡 또한 프레임과 한 몸을 이룬다. 탑튜브는 지면과 수평을 이루는 전통적인 형태로 고속주행시 공기의 흐름과 평행을 이루며, 다운튜브와 시트튜브는 물방울 모양 단면의 에어포일(Airfoil)디자인을 적용했는데, 앞뒤 휠의 일부를 프레임이 살짝 감싸는 형태다. 프레임과 휠 사이의 간격을 줄이는 것이 공기저항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며, 휠베이스의 길이를 짧게 하여 민첩한 운동성능을 내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엘파마 퀀텀 프레임에 사용된 카본소재는 미쓰비시의 MR60 / HR40 카본 원사로, 국내에서 생산된 프리프래그로 제작되었다. 고강성 소재인 MR60이 골격을 이루고, 고탄성 소재인 HR40이 프레임에 요구되는 다른 특성을 보완한다. 프레임 내부에는 3K 직조패턴과 UD타입 프리프래그를 혼용하는데, 프레임의 외곽층에 이르기까지 고품질의 UD 프리프래그를 교차 적층하고 불필요한 마감재를 줄여 무게와 강성을 모두 만족하는 U.U.D. 기술을 적용했다.






엘파마 FR1은 단종 된 판타시아 FCR2의 뒤를 잇는 올라운더 타입 로드바이크다. 여러 메이커의 많은 레이스용 로드바이크에 사용되어 성능이 입증된 소재인 토레이 T800/T700 카본 원사를 이용해 프레임을 제작했다.







성능과 무관한 디자인적인 기교를 최대한 배제한 심플한 디자인의 프레임은 레이스바이크의 정석을 따른다. 거대한 헤드튜브와 다운튜브, BB셸이라는 레이스바이크의 기본을 충실히 지켰다. 탑튜브와 시트튜브의 연결부를 삼각형으로 만들어 살짝 기교를 부렸는데, 이마저도 시트튜브를 고정하는 클램프의 역할을 하도록 디자인되었다.

엘파마 퀀텀과 FR1은 시마노 듀라에이스 Di2에서 105까지 다양한 부품등급으로 출시된다. 국내 조립되기 때문에 원하는 부품사양으로 커스텀 주문할 수 있으며, 프레임만 별도로 구입할 수도 있다. 퀀텀과 FR1의 프레임가격은 170만원이다.






레이다는 엘파마의 카본 엔트리급 모델이다. 퀀텀과 FR1의 하위모델로 분류되지만, 토레이 T700 소재와 프레임 내부의 불필요한 응력 집중을 없애기 위한 EPS 기술이 적용된 레이다의 프레임은 불과 몇 년 전의 기함 급 모델과 비교하기에 충분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니,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가진 라이더라도 충분히 만족시킬만하다. 시마노 울테그라에서 티아그라까지 부품 등급에 따른 모델을 선택할 수 있으며, 프레임과 포크세트의 가격은 117만원이다.






입문자를 위한 알루미늄 로드바이크인 엘파마 에포카의 프레임도 살짝 옷을 갈아입었다. 매트블랙/화이트 계조를 베이스로 화이트/레드로 포인트를 준 심플하고 차분한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스포츠용 로드바이크에 입문할 수 있도록 한 모델로, 지난 한 해 시장에서의 물량 부족 현상이 발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던 모델이다. 시마노 105에서 클라리스까지의 부품이 조합되며, 포크는 카본소재를 적용했다.




: 엘파마는 디스크브레이크를 장착한 로드바이크의 프로토타입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다.



27.5인치의 신예 기함, 판타시아 G


: 엘파마 판타시아 G 팀 에디션



판타시아 G는 27.5인치의 휠세트가 적용된 엘파마의 신형 카본 하드테일이다. 프레임은 시마노의 신형 XTR 컴포넌트를 적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고, 미쓰비시 MR60/HR40 소재와 U.U.D. 기술이 적용된 기함 급 모델이다.




: 팀 엘파마 선수들



엘파마는 나상훈 선수를 비롯한 엘파마 팀 선수들에게 공급하기 위한 팀 에디션을 함께 선보였다. 신형 XTR과 엘파마가 국내 공급하는 DT스위스의 서스펜션과 휠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엘파마가 후원하는 나상훈 선수는 남아공에서 열린 UCI 세계선수권 대회에 판타시아 모델을 타고 출전하였고, 엘파마는 후원 선수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한국인의 신체에 잘 맞는 지오메트리를 개발하고 보다 레이스에 적합한 자전거를 개발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 판타시아 N2



한편 27.5인치 모델이 현 시장의 핫이슈임에도 불구하고, 엘파마는 26인치 휠을 장착한 MTB를 단종하지 않을 예정이다. 아직까지 국내 소비자들의 26인치 모델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장년층과 여성 라이더의 신체조건을 생각하면 26인치 모델이 적합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26인치 MTB는 여전히 국내시장에 적합한 모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이라 할 수 있는 판타시아 N2 F900 Di2 모델에는 신형 XTR Di2 전동 컴포넌트가 장착되어 눈길을 끌었다.




: 판타시아 S7은 높은 가성비와 퀄리티를 모두 갖춘 경쟁력 있는 모델이다.



26인치 휠을 장착한 기존의 기함으로서 성능을 입증한 판타시아 N2 모델과 최신 디자인이 반영된 S7은 여전히 뛰어난 성능과 높은 경쟁력을 갖춘 모델이다. 판타시아 N2는 가장 먼저 미쓰비시 카본소재를 사용한 모델로 국내의 여러 레이스에서 입상하며 성능을 입증했다. 판타시아 S7은 신형 XTR 구동계를 장착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다. 데오레-SLX 등급 부품이 조합된 판타시아 S7 S600모델의 경우 166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되어, 200만원대 이하의 가격으로 카본 프레임의 MTB를 소유할 수 있는 높은 가성비를 자랑한다.




: 알루미늄 하드테일인 익스트림은 국내 브랜드 중 가장 먼저 출시된 650b 휠세트 장착 MTB 모델이다. 인터널 케이블 라우팅과 같은 세부 디자인의 변경이 이루어졌다.



DT스위스, 셀레이탈리아, 게르네

엘파마가 국내 공급하는 DT스위스 서스펜션과 휠세트, 셀레이탈리아 안장과 바테이프, KMC 체인 등의 컴포넌트와 트레이너 및 물통과 케이지로 유명한 엘리트, 슈퍼비 공구 등의 용품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지는 게르네 사이클링 슈즈는 한국인의 발에 가장 편안하게 맞는 모델로, 2015년 모델은 발등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이기 위한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화려한 컬러를 입고 등장해 주목받았다.




: DT스위스의 MTB 서스펜션 포크




: DT스위스는 카본 클린처 휠을 가장 먼저 상용화 한 메이커 중 하나일 만큼 휠세트 분야에서도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한다.




: Made in Italia, 게르네. 볼이 넓은 한국인의 족형에도 잘 맞게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 게르네의 MTB 클릿 슈즈 코브라 / 로드 클릿 슈즈 스틸로




: 셀레 이탈리아의 ‘스무테이프’. 바테이프가 겹치는 부분이 볼록하게 튀어나오지 않고 핸들바에 매끄럽게 감기는 것이 특징. 다양한 컬러가 인상적이다.




: 셀레이탈리아의 신모델 또한 국내 수입된다. 셀레이탈리아 측에 따르면 현재 고급 OEM 완성차에 장착되는 안장의 7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 슈퍼B 공구와 재그와이어의 케이블 및 공구를 국내 공급한다.




: 실내 훈련용 트레이너와 프로팀이 사용하는 물통/케이지로 유명한 엘리트 제품들



한편 엘파마는 신제품 설명회가 열린 12월 4일을 기점으로 새로운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엘파마의 2015년 모델과 엘파마가 취급하는 다양한 컴포넌트에 대한 정보는 엘파마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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