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의 한 젊은이가 킥스타터를 통해 나무로 만든 자전거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Janez Tratar라는 28살의 청년은 ‘Tratar Bikes’라는 브랜드로 슬로베니아산 물푸레나무와 참나무를 이용해 자전거를 만들 계획이며 현재 킥스타터를 통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나무로 만든 자전거라고 하면 여러분들이 떠올리는 것은 아마도 ‘어떻게 생긴 자전거일까?’라는 궁금증이 아닐까 생각된다. 각목을 톱으로 자르고 망치로 못을 박아 자전거의 프레임을 만드는 것을 상상해보아도 모습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게다가 나무로 만든 자전거가 과연 잘 달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들 것이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상식대로라면 나무는 습기에 약하고 온도변화에 따라 쉽게 뒤틀리는 성질을 가진, 자전거 프레임을 제작할 때 잘 사용되지 않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자. 만약 누군가가 “나무로 만든 자전거를 탈거야”라고 했을 때의 반응을 예상해 본다면, 아마 “지금 뭐라고 했어?”라는 반응이 머릿속에 그려질 수도 있다. 나무로 만든 자전거라면 그만큼 평범하지 않은 무척 특별한 자전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게다가 Janez Tratar와 그의 동료인 두 젊은이가 나무로 만든 자전거를 계획한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영토의 절반이 숲으로 이루어진 슬로베니아, 부지런하고 나무 다루는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있지만 많은 이들이 일거리를 찾지 못했다. 만약 나무로 자전거를 만드는 회사를 세운다면 많은 이들이 보다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Tratar Bikes는 그렇게 세워진 회사다.






단순히 통나무를 켜서 만든 자전거 프레임이라면 아마 굉장히 무겁고 단단하지 않을까? 게다가 나뭇결을 따라 프레임이 쉽게 부러지거나 갈라질지도 모른다. Tratar Bikes의 자전거 프레임은 탄력이 뛰어난 물푸레나무를 얇은 판으로 만들어 겹겹이 쌓아 접착하는 방식으로 제작한다. 이렇게 만든 자전거의 프레임은 통나무보다 가벼우면서 무척 탄력 있고 튼튼하다.






이렇게 겹쳐진 베니어 판 구조는 어떤 면에서는 카본 모노코크 프레임의 제작방식과도 닮았다. 프레임의 상판과 하판을 만든 다음, 보강이 필요한 부분에 금속으로 된 부품을 연결하고, 표면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면 프레임이 완성된다.







힘을 많이 받는 최소한의 부분인 시트튜브, BB셸, 포크가 장착되는 헤드튜브 내부와 바퀴가 장착되는 드롭아웃에는 금속소재의 부품을 사용하였다. 나무소재가 가지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특성과 우아한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뛰어난 내구성을 갖출 수 있었다. 게다가 이런 방식은 제조공정을 보다 단순하게 만들 수 있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나무 자전거 프레임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프레임이 완성되면 다음은 부품을 장착할 차례다. 원한다면 자전거가 아닌 프레임만을 구입해 자신이 원하는 부품을 장착해서 직접 조립할 수도 있다. 프레임의 가격은 880달러. 이정도의 공이 들어가는 핸드메이드 제품을 이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면 비싼 가격은 아닐 것이다.






번거로운 조립이 귀찮다면 완성된 자전거를 구입할 수도 있다. 기어가 없는 싱글스피드 모델과 페달을 뒤로 회전시켜 2단 변속이 가능한 킥 시프트(Kick-Shift) 모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프레임 사이즈는 S, M, L의 3가지가 나오며 밝은 색의 잎갈나무 소재로 표면을 마감한 ‘라이트’와 월넛으로 마무리 된 ‘다크’ 두 가지 컬러 모델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이외에도 5달러를 더 내면 제작과정을 담은 영상을 제공하며, 나무로 만든 바엔드가 포함된 핸들바 킷, 슬로베니아를 방문해 프레임 제작자인 Janez Tratar의 팀을 직접 만나서 이들과 함께 슬로베니아의 아름다운 숲속을 함께 라이딩 할 수 있는 여행패키지까지 다양한 이벤트 상품이 준비된 것이 흥미롭다.






Tratar Bikes는 2015년 1월 11일까지 목표 후원금인 25,000달러를 모으는 것이 목표다. 나무소재가 전해주는 편안함, 여기에 친환경적인 자전거를 원한다면 Tratar Bikes는 훌륭한 선택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이들이 자부심을 가질 만큼 아름답다. 이런 멋진 자전거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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